중세국어의 Ø는 정체가 뭘까? 어째서 주격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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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국어의 주격 조사에는 '이, ㅣ, ∅'가 있다는 것은 이제 중세국어를 공부한 언매러에게는 상식일 것이다.
'이'나 'ㅣ'는 연철이든 이중모음으로 쓰이든 그 형태가 보이기 때문에 '이'나 'ㅣ'로 조사를 설정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영형태 내지는 제로주격 Ø이다. 흠... 굳이 왜 Ø를 설정했을까? 주격인 건 어떻게 아는 것일까
주격 조사는 거성(H)의 성조를 가지고 있어서 영형태로 실현될 때도 성조의 흔적이 남았다. 무슨 소리냐면 마지막 음절의 성조가 평성(L)인 체언의 경우 주격이 되면 상성(R)으로 바뀌는 현상을 통해 본래 거성(H)을 갖는 '이' 계열의 주격조사가 붙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영형태로 실현될 때도 동일하다.
ᄃᆞ리(bridge)는 성조가 LL 즉 평성+평성의 구조였는데 주격으로 쓰일 때는 LR 즉 평성+상성의 구조로 나타난다.
고래(whale)도 똑같다. 성조가 LL인데 주격으로 나타나는 경우엔 LR의 성조로 나타났다.
다른 격인 경우에는 원래 성조인 LL로 나타나지만 주격에서만 LR로 나타난다. 즉 ㅣ나 j로 끝나는 체언도 원래는 성조가 평성인데 상성으로 나타나니 주격이란 걸 알 수 있고, 모종의 형태소가 붙었을 것인데 그 형태소가 드러나지 않으니 Ø라는 기호를 쓰는 것이다.
Ø는 주격조사가 실현되지 않았다는 뜻인데 정확히는 겉으로 들어날 때만 실현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성조로는 주격인 걸 알 수 있다.
'체언 + Ø'로 분석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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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
공집합 ?
수학에선 그렇게 쓰이죠. 언어학에서는 좀 복잡합니다
님근데 진짜 와 멋있어요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