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 때문에 미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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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나는 상상도 못 할 성적을 받고 감히 쳐다도 못 보는 대학이 적정으로 나온다는 글을 보고 현타가 너무 쎄게 옴.
난 쟤네보다 시간이 더 많았는데 뭐했나 회고해보니, 그냥 그때도 마찬가지로 오르비에서 똥글이나 싸지르며 시간을 허비했음.
오전 6시에 취침해서 오후 5시에 깨는 패턴이 일상이었고, 늦게 일어나면 자학하며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서 폰만 봤음.
잇올 벌점은 -40점에 관리인이 매주 초기화 시켜도 금방 갱신시키며
내 게으름만 아니어도 성공할텐데, 내가 게으른건 무기력증과 우울증 때문이라고 남탓만 했었음.
6평 때 충격적인 성적을 받고(대충 34433이었나?) 공부에 의욕을 잃어버림. 내가 공부를 안했으니까 성적이 저따구로 나온건데
난 머리가 좋으니까 당연히 적정 성적은 나와야 된다고 생각했음.
그렇게 계속 정신 못차리다가 기숙학원에 갔음.
기숙학원에 가니까 공부시간은 확실히 챙겨지더라.
내 가장 큰 단점인 게으름과 스마트폰 중독이 해결되니까 거의 물 만난 물고기였음.
다만 양아치 무리한테 찍혀서 괴롭힘 당한게 좀 힘들었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 씨발새끼들 때문에 재수 결과가 괜찮았던 것 같음.
2개월 만에 국어는 3->백99가 됐고, 지구는 4->1컷 성적이 나왔음.
수능 전 날에 충대만 나오게 해달라고 빌었던 나한테 너무나 과분한 성적이고 운이 정말 좋았음.
근데 국어를 너무 잘봐서 적정 대학은 갈 줄 알았는데,
막상 까보니까 아숭곽도 쩔쩔매면서 가는 성적이더라.
운 좋게 높은 성적을 받고 대학도 잘 간 편인데,
내 욕심이 너무 커져서 애매한 대학을 가니까 정신이 나가버림.
수능 전날에 충대만 가게 해달라고 빌었던 새끼는 뒤진 거임 ㅋㅋ
재수하면서 난 내가 내적으로 많이 성장한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사람은 절대 안 바뀜.
환경만이 사람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거지. 환경에 의해 교정된 걸 바뀌었다고 착각하면 안됨.
달라진 건 약간의 정신병이 추가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했음.
대학에 가서 병신같은 성격 때문에 학교생활 적응도 못하고, 게으르고 나태한 성격에 수업은 자체휴강을 때려버리고, 인맥 만드려고 별 지랄 다 하면서 노력해도 친구는 안 생기고.
학교생활 지속하다간 자살할 거 같아서 2학기 휴학하고 집에서 게임이랑 폰만 하면서 두문불출 함.
그렇게 1년을 날리다가 훈련소에 입소했음.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챙겨먹고, 22시에 취침해서 06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3주간 하다 보니까 몸도 건강해지고 마음도 건강해지더라. 훈련소 동기 형들이랑 속깊은 대화도 나누면서 정말 행복한 3주를 보냈던 것 같음.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니 절대 다신 안보겠다던 수능에 대한 미련이 싹 트기 시작함. 그맘때부터 오르비를 다시 시작했던 거 같은데 여긴 뭐 너도 나도 서울대 의대 이러니까 학벌 컴플렉스가 정말 심해지더라.
“저 자리가 내 것이어야 했는데.” “고등학교 때 공부 포기만 안했어도 서울대 갔을텐데.” “중학교 때 난 천재 소리 들으며 과고도 노릴 정도로 똑똑했었는데.”
과거의 영광에 대한 미련인 거 같음. 모두가 나에게 수학 문제를 물어보고, 영어 해석을 맡기고, 내가 최고였는데.
내 학벌 컴플렉스는 과거의 영광에서 기원한 것이기 때문에, 과거를 바꾸거나 서울대를 가는 것 둘 중 하나 밖에 답이 없음.
과거를 바꾸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난 서울대를 가야만 함.
못 가면 난 패배자일 뿐이고, 그럼 더 이상 난 인생을 살 이유가 없음.
재수 때 이뤘던 성취를 근거로 아직 내 재능이 죽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그렇게 수험판에 다시 뛰어들게 됐음.
그러나 아까 위에서 서술한 것 처럼 사람은 절대 안 바뀜.
또 오르비에 하루종일 상주하면서 공부는 안하고,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좋은 성취를 이루는 것에 배아파하고, 왜 난 이딴 인생을 사나 자조하고, 내 재능마저 탓하기 시작함.
내가 머리가 좋았다면, 내가 ADHD가 없었다면, 내가 우울증이 없었다면.
사실은 지능 문제가 아니라 그냥 게으른건데.
오르비는 더 이상 학습 커뮤니티라기보다 좆목질 하기 위한 틴더 앱처럼 변한 것 같음.
나 한창 입시할 땐 좆목질하는 거 보이면 바로 욕먹고 그랬어서 친목은 생각도 안했는데 분위기가 많이 바뀐 듯 함.
그렇다고 이런 분위기를 나쁘게 생각하는 건 아닌데, 내 수험생활에는 이롭지 않아 보임.
오늘 누군가가 올린 예상대학을 보고 나니 내년에 현역들 다 명문대 합격해도 난 이 자리에서 어그로 똥글 계속 싸지르면서 우울해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럼 진짜 절망적일 거 같음.
이젠 진짜 쉬어야겠음.
6평 끝나고 돌아오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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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한거지?
아니 그래도 국어는 넘사 인데ㅇ ㅛ 대박
잘 되실 거예ㅇ ㅛ 파팅
님이 원하는 대학을 붙어도 거기서 또 누군간 잘되고 못되고 비교하면거 열등감이 생길꺼고 사실 대입따위는 나중에 가면 우열을 가리기엔 너무 사소한 지표라서 암것도 아님
오르비 삭제해요 그냥 뭘 굳이굳이 들어와서 스트레스 받음 어차피 님이 삼수해서 서울대가든 오수해서 서울대가든 가기만 하면 그냥 님은 서울대생이고 천재소리들어요. 할것만해요. 다른거 신경쓰지말고
화이팅
형님.. 상황이나 성적이나 저랑 비슷하시네요 우울증 단어 검색해서 찾아보다가 깊은 감정을 안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