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3월 국어 김명인 봄길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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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면 마음 간격들 한층 촘촘해져
ⓐ김제 봄들 건너는데 몸 건너기가 너무 힘겹다
=화자는 김제라는 곳에서 봄의 '들판'을 걷고 있음.
그 와중에 '꽃이 핀다'는 걸 인식함.
그리고 꽃이 핌면 마음 간격들이 한층 촘촘해지고, 그 이유 때문에 봄 들판을 건너는 상황에 마음이 그곳을 떠나기 힘들어 하는 것으로 보임.
여기서 마음 간격이 촘촘해진다가 뭔 뜻인지 몰라도 됨.
그냥, 문맥적으로, 봄 들판을 건너기 힘겹게 하는 이유
라고 해석하는 게, 정확한 해석임.
피기도 전에 봉오리째 져내리는
그 꽃잎 부리러*
이 배는 ⓑ신포 어디쯤에 닿아 헤맨다
=이 배라고 하는 걸로 보아, 배는 화자가 타고 있거나, 화자 근처에 있음.
이 배는 어떤 배인가?
신포 어디쯤을 닿아서 헤매는 배임.
그리고 그 배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피기도 전에 봉오리째 지는 그 꽃잎을 부리러고 한다.
그럼 연결한다면?
피기도 전에 봉오리째 져내리는 꽃잎을 부리려는 것=화자가 탄, 혹은 화자 근처에 있는 배가 신포라는 곳에서 닿아서 헤매는 이유.
저 망해 다 쓸고 온 꽃샘바람 거기 부는 듯
몸 속에 곤두서는 봄 밖의 봄바람!
=망해를 다 쓸고 온 꽃샘바람처럼 부는 바람=봄 밖의 봄바람=화자의 몸 속에 곤두서는 바람
화자는 몸 속에 봄 밖의 봄바람, 바다를 다 쓸어버릴 정도의 꽃샘바람이 곤두선다고 인식하고 있구나.
눈앞 해발이 양쪽 날개 펼친 구릉
사이로 스미려다
골짜기 비집고 빠져나오는 염소 떼와 문득 마주친다
=공간이 구릉, 골짜기로 바뀜.
염소 떼=골짜기 사이로 비집고 삐져나오는 대상
눈앞 해발=염소 떼와 마주치는 대상. 해발은 원래 해발고도, 즉 바다로부터 출발해서 산까지 몇 미터인가..나타내는 의미지만, 여기선 문맥상 '산' 정도의 의미로 보임.
즉 결론적으로
눈앞 해발이 양쪽 날개 펼친 구릉
사이로 스미려다
골짜기 비집고 빠져나오는 염소 떼와 문득 마주친다
=이 세 줄은, 눈 앞에 산이 있고, 그 산 끝 양쪽에 날개처럼 펼쳐진 구릉이 있고, 그 사이로 산이 이어지는데 골짜기에서 염소 떼가 나와 산과 마주치는 상황.
염소도 제 한 몸 한 척 배로 따로 띄우는지
만경 저쪽이 포구라는 듯
새끼 염소 한 마리,
지평도 뿌우연 황삿길 타박거리며 간다
=이젠 시적 대상이 염소임
염소는 자기 몸을 배로 띄운다고 함.
왜 자기 몸이 한 척 배이고, 따로 띄우는 걸까?
염소는 만경 저쪽의 포구로 가려고 함.
염소가 가는 곳은 지평선도 뿌옇게 안 보이는 황삿길임.
마음은 곁가지로 펄럭거리며 덜 핀 꽃나무
둘레에서 멈칫거리자 하지만
=마음은 덜 핀 꽃나무 둘레에서 멈칫거림
=정서!!!!!!!!!!!!!
왜 멈칫거리겠나?
미련이 있지 않은가?
다시 시의 첫 부분으로 가 보자.
꽃이 피면 마음 간격들 한층 촘촘해져
ⓐ김제 봄들 건너는데 몸 건너기가 너무 힘겹다
피기도 전에 봉오리째 져내리는
그 꽃잎 부리러*
이 배는 ⓑ신포 어디쯤에 닿아 헤맨다
이제 이 구절들을 보면, 화자=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화자(혹은 화자가 탄 배)는 지는 꽃잎을 부리려 하고,
현재 화자는 덜 핀 꽃나무 둘레에서 멈칫거린다.
즉 화자는 꽃이 핀 걸 지나치지 못하고,
꽃이 피기도 전에 덜 핀 모습을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이다.
남몰래 출렁거리는 상심은 아지랑이 너머
끝내 닿을 수 없는 ⓒ항구 몇 개는 더 지워야 한다고
닻이 끊긴 배 한 척,
=화자의 정서=상심!!!!!!!!!!
왜 상심이겠음? 꽃 때문이겠지.
화자=배=꽃잎 부리러 헤매고, 덜 핀 꽃나무에서 멈칫거림=미련과 상심
닻이 끊긴 배 한 척=방황=끝내 닿을 수 없는 항구 몇 개 더 지워서 가야 함=목적지 도달하기 매우 힘듦.
마지막으로,
이쯤 읽었다면
아까 위에서
염소도 제 한 몸 한 척 배로 따로 띄우는지
만경 저쪽이 포구라는 듯
새끼 염소 한 마리,
지평도 뿌우연 황삿길 타박거리며 간다
라고 했음.
염소=몸을 배로 띄움=배=화자=지평선 너머 황삿길을 가서 항구 너머로 가려고 하는 존재
이렇게 염소=배=화자로 해석하려는 여지가 생김.
- 김명인, 「봄길」 -
끝!
제 해석이 정답이란 건 아닙니다만
문제를 풀 때 나름의 '근거'를 찾고 풀기 위해 위와 같이 독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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