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3월 국어 김명인 봄길 해석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607580
꽃이 피면 마음 간격들 한층 촘촘해져
ⓐ김제 봄들 건너는데 몸 건너기가 너무 힘겹다
=화자는 김제라는 곳에서 봄의 '들판'을 걷고 있음.
그 와중에 '꽃이 핀다'는 걸 인식함.
그리고 꽃이 핌면 마음 간격들이 한층 촘촘해지고, 그 이유 때문에 봄 들판을 건너는 상황에 마음이 그곳을 떠나기 힘들어 하는 것으로 보임.
여기서 마음 간격이 촘촘해진다가 뭔 뜻인지 몰라도 됨.
그냥, 문맥적으로, 봄 들판을 건너기 힘겹게 하는 이유
라고 해석하는 게, 정확한 해석임.
피기도 전에 봉오리째 져내리는
그 꽃잎 부리러*
이 배는 ⓑ신포 어디쯤에 닿아 헤맨다
=이 배라고 하는 걸로 보아, 배는 화자가 타고 있거나, 화자 근처에 있음.
이 배는 어떤 배인가?
신포 어디쯤을 닿아서 헤매는 배임.
그리고 그 배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피기도 전에 봉오리째 지는 그 꽃잎을 부리러고 한다.
그럼 연결한다면?
피기도 전에 봉오리째 져내리는 꽃잎을 부리려는 것=화자가 탄, 혹은 화자 근처에 있는 배가 신포라는 곳에서 닿아서 헤매는 이유.
저 망해 다 쓸고 온 꽃샘바람 거기 부는 듯
몸 속에 곤두서는 봄 밖의 봄바람!
=망해를 다 쓸고 온 꽃샘바람처럼 부는 바람=봄 밖의 봄바람=화자의 몸 속에 곤두서는 바람
화자는 몸 속에 봄 밖의 봄바람, 바다를 다 쓸어버릴 정도의 꽃샘바람이 곤두선다고 인식하고 있구나.
눈앞 해발이 양쪽 날개 펼친 구릉
사이로 스미려다
골짜기 비집고 빠져나오는 염소 떼와 문득 마주친다
=공간이 구릉, 골짜기로 바뀜.
염소 떼=골짜기 사이로 비집고 삐져나오는 대상
눈앞 해발=염소 떼와 마주치는 대상. 해발은 원래 해발고도, 즉 바다로부터 출발해서 산까지 몇 미터인가..나타내는 의미지만, 여기선 문맥상 '산' 정도의 의미로 보임.
즉 결론적으로
눈앞 해발이 양쪽 날개 펼친 구릉
사이로 스미려다
골짜기 비집고 빠져나오는 염소 떼와 문득 마주친다
=이 세 줄은, 눈 앞에 산이 있고, 그 산 끝 양쪽에 날개처럼 펼쳐진 구릉이 있고, 그 사이로 산이 이어지는데 골짜기에서 염소 떼가 나와 산과 마주치는 상황.
염소도 제 한 몸 한 척 배로 따로 띄우는지
만경 저쪽이 포구라는 듯
새끼 염소 한 마리,
지평도 뿌우연 황삿길 타박거리며 간다
=이젠 시적 대상이 염소임
염소는 자기 몸을 배로 띄운다고 함.
왜 자기 몸이 한 척 배이고, 따로 띄우는 걸까?
염소는 만경 저쪽의 포구로 가려고 함.
염소가 가는 곳은 지평선도 뿌옇게 안 보이는 황삿길임.
마음은 곁가지로 펄럭거리며 덜 핀 꽃나무
둘레에서 멈칫거리자 하지만
=마음은 덜 핀 꽃나무 둘레에서 멈칫거림
=정서!!!!!!!!!!!!!
왜 멈칫거리겠나?
미련이 있지 않은가?
다시 시의 첫 부분으로 가 보자.
꽃이 피면 마음 간격들 한층 촘촘해져
ⓐ김제 봄들 건너는데 몸 건너기가 너무 힘겹다
피기도 전에 봉오리째 져내리는
그 꽃잎 부리러*
이 배는 ⓑ신포 어디쯤에 닿아 헤맨다
이제 이 구절들을 보면, 화자=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화자(혹은 화자가 탄 배)는 지는 꽃잎을 부리려 하고,
현재 화자는 덜 핀 꽃나무 둘레에서 멈칫거린다.
즉 화자는 꽃이 핀 걸 지나치지 못하고,
꽃이 피기도 전에 덜 핀 모습을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이다.
남몰래 출렁거리는 상심은 아지랑이 너머
끝내 닿을 수 없는 ⓒ항구 몇 개는 더 지워야 한다고
닻이 끊긴 배 한 척,
=화자의 정서=상심!!!!!!!!!!
왜 상심이겠음? 꽃 때문이겠지.
화자=배=꽃잎 부리러 헤매고, 덜 핀 꽃나무에서 멈칫거림=미련과 상심
닻이 끊긴 배 한 척=방황=끝내 닿을 수 없는 항구 몇 개 더 지워서 가야 함=목적지 도달하기 매우 힘듦.
마지막으로,
이쯤 읽었다면
아까 위에서
염소도 제 한 몸 한 척 배로 따로 띄우는지
만경 저쪽이 포구라는 듯
새끼 염소 한 마리,
지평도 뿌우연 황삿길 타박거리며 간다
라고 했음.
염소=몸을 배로 띄움=배=화자=지평선 너머 황삿길을 가서 항구 너머로 가려고 하는 존재
이렇게 염소=배=화자로 해석하려는 여지가 생김.
- 김명인, 「봄길」 -
끝!
제 해석이 정답이란 건 아닙니다만
문제를 풀 때 나름의 '근거'를 찾고 풀기 위해 위와 같이 독해합니다.
참고하실 분 참고해 보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자리가 비엇군 8
가석방은 없던것으루..
-
지역인재 메디컬 0
부산권 지역인재가 가능한데 국어 수학 성적을 올려야 해서 과탐보다는 사탐을 하는 게...
-
어휘 끝 수능편에 있는건 거의 다 외웠슺니다.(3~4회독 한 듯) 하이퍼까지는...
-
야스야스! 2
제목이 저따군데 왜 들어옴
-
개 시발 니 풀이 틀렸다고 열 번은 처말한 거 같은데 계속 병신같은 나누기 하네 시발
-
수학 96인줄 알았는데...
-
우리가 누구~?
-
누구 차단을 풀어볼까 19
가석방 시간이다
-
오뿌이들은 내가 특별히 위로 해드림
-
재수할때 집와서 한발 빼고 잠 안와서 폰보다가 5시간 자도 어찌어찌 몸은 굴러가는데 컨디션이 십창남
-
현재 이미지샘 커리 따라가서 미친개념 미친기분 엔티켓 2회독씩 했구 미적이 유독...
-
이런거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조건 해석 잘하면 몇줄안에 끝나나요? 공통기준이요...
-
그정도로 쌓여있던 적이 없었음..
-
난 후다지롱 10
꿈에서 300번 정도 해본듯
-
해고 엔딩
-
맞팔구 3
이래도 댓글 없고 안해주는게 퇴물된 나의 처지라는거임 ㅇㅇ
-
8.5 야미~
-
드립이겠죠..?
-
사랑이 무뎌진 건 아쉽지만 증오까지 같이 무뎌진 게 다행임
-
개추ㅋㅋㅋ 0
개추워ㅋㅋㅋㅋㅅㅂ
-
이거 진짜 같음 아무것도 안해도 옆에 있는 사람 죽이고 싶음
-
원래 커뮤니티 라는게 본인이 쓰고싶은 글 있으면 쓰고 그게 ㅈ같으면 안보면 되는데...
-
에휴 리플리노?
-
그냥 어감 자체로 뭔가 압도적이지 않음? 그냥 무서움
-
처음에 딱 페이지 넘기면 긴장되서 머리가 잘 안돌아가는데 언매 37번부터 푸는게 그나마 나을까요
-
헉
-
ㅈㄱㄴ
-
마이케미컬로맨스.. 한창 중2병 도졋을때 광적으로 좋아함
-
쉬기로 했네요
-
파테가좋다 4
더이상의 팔로워는 받지않겠다.
-
제가 평소 학교 다닐때는 야자까지 해서 저녁9시가 되면 끝나고 바로 스카를 가서...
-
https://youtu.be/hbFE-eL-23A?si=G1BDTbjLFTHg3d4...
-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짐
-
넵
-
너무 적어요 (대충 우는짤)
-
. . . . . . 원신 짭 같은 느낌 ㅇㅇ...
-
단원별로 나눠저있어서 특정 단원을 집중적으로 조질수있는 n제의 장점도 없고 2,3점...
-
세상에 나보다 병신이 많은걸 알게 해줌 정치성향,성별,나이 관계없이
-
와......진짜
-
영국의 데이식스같은 느낌 ㅇㅇ..
-
타인과의 X교는 7
잘 안하는 편이에요....나는 소중하니까
-
3모 질문 19
이문제를 보고 공통접선을 어떻게 떠올릴수 있는거에요?
-
난 대성마이맥 19패스가 이렇게 좋은 건지 몰랐지.. 0
걍 진작 사놓을걸 에휴 지금 너무 비싸져서 월 회원권 이런 걸로라도 사서 강의 들어야겠네
-
타인과의 비교는 30
단기적으로 자존심을 채우기에는 매우 효율적인 수단이지만 결국 전부 열등감으로...
-
예쁘려나
-
키 183에 존잘에 의대생에 금수저에 군필에 착한 남자어때 4
나야! 쪽지줘~~
-
물1화1 표점 무려 152
-
큐?브 깔고 1
구경해야지
-
재수하는 비율 1
본인 8학군 출신인데 그냥 대학 안가는애들 : 지방대 : 잘간애 : 재수 비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