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3월 학력평가 국어영역 총평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599511
[총평]
출구인 줄 알았는데 다시 입구였다..어려운 구간이 안 끝나요..
독서, 문학, 선택, 모두 '상당히' 어려운 시험이었습니다. 쉬어가는 구간이 거의 없었을 거고, 거의 모든 지문에 평가원이 변별력을 주는 포인트가 실려있습니다. (심지어 독서론 마저도요.) 메가에서 잡고있는 등급컷은 다음과 같습니다.
또한 이런 어려운 시험은, 실전 관점에서도 다시 복기해보며 '어떤 지문/문제를 버렸어야 할까?' '충분히 맞힐 수 있었는데 틀린 문제가 뭘까?' '어떤 문제에서 시간 세이브를 했어야 할까?'를 피드백해보는 게 좋습니다.
[영역별 감상평]
독서론:
독서론에서는 개념 간의 포함 관계를 곧잘 묻는데, 그러한 출제 포인트를 여실히 보여줌. 2번 문항은 '내적으로 이루어진 조절 단계'와 '내재적 동기'의 대칭성을 묻는 문항.
예술:
(나) 지문 독해가 만만치 않음. '현상학적 태도'라는 개념이 상당히 추상적으로 제시되어 있는데, 이를 '나의 말'로 재구성을 얼마나 정성스레 했는가가 문제 풀이의 키였을 듯. 그런 측면에서 5, 6번 문항은 상당히 수준 높은 문제라 여겨짐. 이에 비해 7번 문항은 지문의 핵심 논리와 큰 상관없이 발문과 발췌된 부분만으로도 정답이 결정되는 측면에서 아쉬움. 8번은 선택지의 패러프레이징(선지 의미 파악)을 푸는 게 핵심
사회:
독서 지문 중 가장 할만했겠으나, 마지막 문단에서 급하게 날리지 않고 읽기 속도를 제어하는 것+ <보기> 문제에서 '중반에 삽입된 함정'에 유의해야 했을 것. 만약 <보기> 문제가 아닌 문항에서 오답이 발생했다면, 이건 어떤 독해력/논리력/방법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큼. 내가 너무 지문 독해를 '날림식'으로 하고 있는 게 아닌지 점검해보자.
과학:
세부적인 정보를 어떻게 요약해나가는가를 묻는 지문. 세부에 매몰되지 않고, 사구체 여과 / 재흡수 과정 / 신경 반사가 어떠한 기제로 혈압을 조절하는지 요약할 수 있어야 했을 것. 지문에 비해 선택지는 큰 변별력을 주고 있지 아니함. 중하위권 학생은 이런 지문이 너무너무 어렵다고 생각할 텐데(오히려 인문 지문보다), 요약한 내용에 기반하여 의심하고, 서치해서 확인하는 식으로 풀이하는 연습이 필요.
현대소설:
18번이 매우 주요한 문항. 초점화의 판단 기준은 [특정 인물의 내면 집중 서술 / 특정 인물의 추측 / 특정 인물의 말투]가 쓰일 때임. 이때 추측은 서술자가 담당하는 것이 아닌 인물이 담당하는 것. (전지적 서술자는 기본적으로 추측하지 아니함. 다 알고 있기 때문) 서술자는 그것을 서술하는 역할.
고전시가/수필:
25, 26번을 틀린 사람은 문학 지문 독해를 목적성(심리의 이해-요약) 환기할 것. 애초에 지문을 읽을 때, (가)의 화자는 자연 알고싶다~성인한테 물어보자~ 지난일 알고싶다~ 아이들에게 알아보자~ 라는 식으로, (나)의 화자는 모든 건 바람에 의함 - 무소유하면 기쁠 것도 두려울 것도 X(달관적 태도) 그대 말은 경계를 벗어나지 못함(=틀림)이라는 심리를 제시함. 이를 애초에 독해해놓지 않고, 서치로 모든 걸 해결하기는 까다로움.
고전소설:
길다. 지문이 왜 안 끝날까.. but 같은 인물 vs 다른 인물 짚어가며 읽으면 내용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채봉이의 심리선 따라가면서 '아 ㅅㅂ 아빠가 소생이랑 결혼시키려 하네 별론 것 같은데 - 존잘이네 사귀자 - 어머님 오라버니 전 절개를 지킬 겁니다!' 읽으며 흥미롭게 읽었을 수도. 27번은 상당히 디테일한 것을 묻는 것 같아도, 4번에서 답을 걸 수 있었어야 함. 채봉은 평소 행실에 문제 삼을 캐릭터가 애초에 아님. 소생을 좋아하는 게 문제시되고 있을 뿐.
현대시:
둘 모두 상당히 어려운 시. 평가원이었다면 <보기>로 조금 더 틀을 주지 않았을까 함. 다만 33번은 해석 문제가 아닌 팩트 체크 문제. 선택지에 대한 정밀한 독해/판단이 필요함. 34번은 '주제 무관'으로 정답을 찍을 수 있었으면 가장 나이스 했을 것.
---
수능은 결국 '경험치'의 싸움입니다.
특히 그간 열심히 공부했는데 성적이 발현되지 않아 상심하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
멘탈 다잡으시고, 스스로 이 시험에서 보완할 점을 분석해보고 연습하시길 바랍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왜냐면 베라 4000원 할인 쿠폰 한 달에 한 개씩 생기거든 뭐로 먹을까?
-
이렇게 금연하게 되는건가
-
그냥 옆에 동기 반강제로 오르비 가입시키고 만나면 그게 옯만추지 ㅋㅋ
-
수지게이 같은 친구들은 함축적 의미를 해석 못하는거 같은데 국어 몇등급일까 비문학은...
-
난 고대 좋아함 7
그 흰수염 해적단같은 특유의 분위기 좋아함 그래서 의대 중에서는 한림이 호감임
-
버근가
-
내일 먹을 거 2
아침 - 삼각 김밥 1,200원 점심 - 우동 6,000원 저녁 - steak...
-
오르비언이 나 살렸음 12
진짜 숨참고 뒤질뻔했다가 살아났네
-
그는 나에게 일말의 관심조차 주지 않는다.
-
샴푸가 다 떨어져서 비누로 머리감음... 넘 찝찝한데 편의점에서 샴푸 사서 다시 감을까요?
-
저 여르비 아님 3
놀랐죠 ㅋ
-
내가 국어로 사기치는 사람들을 경멸하는 이유기도 함 6
수학은 못하면서 사기치는게 내 상식으로는 불가능해보이고 일단 나는 내 실력에...
-
옯창의 무게를 견뎌라
-
오르비 랭킹 3위 먹고 그랬는데 개학하니까 잘 안되네요
-
병원 가야하나요? 커피 아침에 한잔 마신게 다인데 왜이러지 엄청 피곤한대 누워서...
-
그 중에 님은 없을 수도
-
생명 수특 0
필수인가여 시간 별로없는데
-
명조 픽뚫 남 0
끼아아아아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ㅏ악
-
예에에전에는 교과서에 순우리말 문법 용어 넣으려고 했음 1
근데 무산
-
10시쯤에 가자
-
님들 뭐배워보고 싶으심 22
취업 돈 이런거 빼고 그냥 순수하게 자기가 배워보고 싶은 학과 참고로 전 전기공학부입니다.
-
저는 리제로
-
진짜 빨리 안 달면 죽을 수도 있음 진지함
-
이륙하면 만덕 뿌릴거임
-
화작 컷이 곱창나서 울며 겨자먹기로 언매하는 거지 기하처럼 화작이 꿀과목이었으면 걍...
-
스릴없어
-
칼리칼리굴라효과 2
댓글절대안달아
-
센츄리온 6
빨간색이 더 예쁜거같은데 저걸로 바꿀수없음?
-
곱씹어볼만 한가요???
-
절대 달리면 안됨 무슨 일이 있어도
-
내일 하겟읍니다 공부하러감 ㅂㅂ
-
국어성적올릴라고 0
ㄹㅇ 별에별 개잡기술들로 어캐든 커버하려고 발버둥 쳣엇는데 갑자기 기억남 지금 다까먹어버림
-
문학은 2
독서처럼 '어, 너무 개소린데' 하고 바로 고르는게 아니라 선지 보면서 '그럴수도...
-
우리학교 동기들도 하는 놈 분명 있을건데 난 이거 계정 들키면 반수 선언 할거임 내...
-
담주 월요일 오전 10시에 대형학원에서 외부생 접수 받는다고해서 오픈런하려고...
-
작수 47점인데 지금 거의 다 까먹었어요.
-
ㅈㄱㄴ 꼼꼼하게 제대로 할건데 독학으로 솔텍의 모든 내용을 100퍼센트 다 가져갈...
-
최적 개념교재로 따라가도 ㄱㅊ을까요? 올해는 김용택쌤꺼 들어보고 싶은데 교재비가 아까움 에반가여
-
독서에서는 이제는 그나마 여기가 함정이네 이게 다 같은 범주네 이게 보이는데...
-
파란색 팬들로 채울 때 먼가 보기에 예쁘긴 하네 LIONS ㅇㅇ
-
본문은 어차피 선지에서 다 해석해주니까 무조건 틀린 선지 빠르게 거르면서 시간...
-
재수생 확통런 0
3모 80점인데 미적 28 29 30 3개틀렸고 27번도 거의 찍어서 맞췄는데...
-
국어난이도순 4
언어>현대시>고전시가=과학기술>인문예술>고전소설=현대소설>사회문화>독서론>매체 순인듯
-
크크크크크크크크크
-
오늘 저녁 맞히면 만덕 16
힌트:파스타인데 앞에 4글자가 붙음
-
학교가기 싫은디..
조예성 ㄱㅊ
아직도 강의하시는군요 ..
23수능때 옾챗으로 상담받았던 기억이 ..
23수능때는 과외돌이였던,, ㅎㅎ
33번을 저는 답이 없는 것 같았는데, 화자가 목적지를 끝내 닿을 수 없다고 한 것이 아니라고 인식하셨나요? 아니면 항구가 끝내 닿을 수 없는 곳이니까 틀렸다고 쳐내셨나요? 저는 33번은 답을 고르는 것이 평가원식 사고로는 불가능하다고 봐서요
'c에서'가 틀립니다. 화자는 c에 있지 않고, 오히려 닿을 수 없는 공간이라 인식하지요.
맞는거 같네요 이건 제가 부족했던거같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