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수능 도전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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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봐주실 분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혼자 고민하기 힘들어 도움 받고자 고민글 한번 올려봅니다.
글을 써본 적이 없어 읽기 힘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현 23살(03년생) 군 복무중인 남성입니다.
상근예비역인지라 군복무는 출퇴근하며하고 있습니다.
전역은 올해 9월이네요.
부끄럽지만 지금까지 인생을 허송세월 보냈습니다.
매일 부모님을 탓하며 하루종일 게임하고, 롤 그마 찍은게 인생 업적인 그냥... 예.. 다들 아시는 X생입니다.
20살부터 부모님의 현생 압박은 있었습니다. 공무원 시험이나 쳐라, 현장이라도 나가서 뛰어라 안 그럴거면 너혼자 나가 살아라 등등...
제가 고등학생때부터 우울증을 겪고 정신과 다니고 약 먹으면서 사회와 단절해왔던지라 부모님도 답답했던 마음이 크셨을겁니다. 꼭 나가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매일 집에 박혀 게임 잠 게임 잠 이게 일상이었으니까요.
일반고를 졸업하고 친구들 대학갈 때 저는 집에서 게임하고, 알바 몇번 나가고, 군대 마저도 미루고 미루다가 늦게 왔네요. 군 복무 중에도 상근이다보니 근무 집 게임 근무 집 게임....이렇게 살았어요
그러다가 부모님께서 결단을 내리셨는지 올해 안까지 뭔가 진취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내쫓겠다고 단언을 하셨습니다.
갑자기 저도 너무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할줄 아는거라곤 게임이 전부인 인생인데... 이게 돈을 먹여주는건 아니고, 그렇다고 평생 알바만 하며 살 수는 없을 것 같았어요.
그러다 대학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과 어울리고, 인맥도 넓히고, 대학 졸업증은 따놔야 뭐라도 시작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말이에요.
그래서 부모님께 수능 공부를 해보겠다고.. 했다가... 이제 4월달인데 너가 지금 시작해서 어느 대학을 가겠냐고... 대학 다닐 시기도 지났는데 지방대는 꿈도 꾸지말라고.. 간판 있는 대학 (인서울 주요대학들을 말씀하시는거 같아요) 아니면 다니지도 못하게 할거니까 차라리 공무원 시험이나 준비하라고... 차라리 운동해서 현장이나 뛰라고... ㅜㅜㅜ
가슴 아픈 말이지만 그동안 제 업보가 있기에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부모님 말씀도 꽤나 현실적인 것 같고요. 이젠 공부조차도 부모님께 죄송한 일이 되었다는게 그저 너무 속상했습니다.
그치만 대학이 너무 가고 싶습니다..
대입의 ㄷ자도 모르는 제가 너무나 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과목 별 커리큘럼과 계획표를 인터넷 글보고 짜고 다 해봤지만
남은 기간도 얼마 없고, 근무하는 시간도 있어서 더 시간이 촉박한데... 어차피 성적 안 좋으면 대학도 못갈텐데...
라는 생각만 자꾸 듭니다. 제가 또 공부하던 애도 아니었으니까요
제 현역... 벌써 4년전이네요. 그때본 수능 성적이 국수영탐 순 46355 였습니다.
국어 영어는 그나마 읽혀서 풀었고 나머지 과목은 개념을 아예 몰라 짱구 돌려서 풀었습니다.
이런 제 상황이라도 간판있는 대학 노리고 갈 수는 있을까요... 대학 너무 가고 싶은데 애초에 안 될 도전일까봐 시도조차 두렵습니다.
내년까지 보겠다 하면 진짜 쫓겨날거 같아서 올해 안해 승부를 봐야할거 같아요...ㅜㅜ
오르비가 가장 입시쪽에 있어 견문이 넓다고 들어 글 써봅니다. 의견 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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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임
4년 전 46355에서 1년 안에 명문대 가기 쉽지 않을 겁니다... 현 수능체제 역시 27학년도 수능이 마지막이라 올해와 내년 수능이 끝이에요. 4년 공백기 동안 수능 공부하신 것 같지도 않은데 혹시 공부를 놓은 시점이 언제인지 알 수 있을까요? 공부를 오래 쉬셨고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 수학 같은 누적형 과목은 정말 중등수학부터 다시 시작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수능보다는 다른 길을 알아보심이 어떨지,,
댓글 감사드립니다ㅜㅜ 중등 수학부터라면 많이 모자란 시간이겠네요...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섣불리 판단하기엔 어렵지만 간판 있는 대학을 가는게 힘들어보이긴 해요. 물론 롤 그마까지 찍은 경험이나 글 쓰신 것 보면 공부에 재능이 꽤 있을수도 있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노베에서 1~2년만에 유의미한 성적 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고, 무엇보다 노력한 경험이 지금까지 없기 때문에 그 기간동안 꾸준히 공부하기보다 쉽게 포기하기 쉬워보이긴 해요
그래도 선생님 상황에서 대학을 다니고 싶은 유인도 알겠고, 또 다니면 좋을 것 같은 상황이기도 해서 사실 응원하고는 싶음 물론 나이차로 인해 원하는 대학생활이 아닐수도 있지만.. 그래서 정말 간절하고 바뀌고 싶으시다면 모든걸 걸고 1년 쏟아붓는걸 추천하고, 근데 솔직히 그정도로 확신도 없고 잘 모르겠다면 다른걸 찾는걸 추천드려요
사실상 안된다고 봐도 무방한데, 성공할 사람이라면 모두 불가능하다고 해도 시도할 사람이 성공할거라고 생각함. 실패를 하거나 다른 시도를 하시더라도 이게 거름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이 열정을 어디에 쏟아야할지 다시 한번 고민해봐야겠네요.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기업이나 취업쪽 알아보세요 수학이 너무 노베면 몇년잡아야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