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괄) 육진 방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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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함남 정평군 이북의 함경도 지역의 방언을 동북 방언이라 하는데 동북 방언은 육진 방언과 비육진 방언(또는 함경 방언)으로 나뉜다. 육진이란 세종이 함경북도 북부를 개척하여 설치한 여섯 진(鎭)을 이르는 말로 경원(慶源)·경흥(慶興)·부령(富寧)·온성(穩城)·종성(鐘城)·회령(會寧)의 진이 있다. 육진 방언은 두만강 연안에 위치한 함경북도 북부의 회령·종성·온성·경원·경흥에서 쓰이는 방언이다. 세종의 6진 중 부령은 제외된다. 이 지역을 육읍(지역말로는 뉴웁)이라고도 하여 '육읍 방언' 또는 '뉴웁말'로도 부른다.
육진 지역은 지리적으로 중부 지역에서 가장 먼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거리만 따지면 제주도보다 더 멀리 떨어져 있다. 이 지역은 삼면이 두만강과 동해로 둘러싸여 있고, 내륙은 험준한 산악지대로 형성되어 있어 외부 방언의 영향을 적게 받았다. 달리 말하면 중앙어 화자들과의 교류가 그리 많지 않았다는 얘기다. 음운 면에서 보수적인 특징을 보이고 고어가 다수 남아 있는 것이 이 때문이다. 또 역사적으로 함경도 북부는 여진족을 비롯한 북방 민족들이 혼거했던 지역인데, 후대에 세종의 사민정책으로 조선인들이 대규모로 이주하면서 새로운 언어층이 형성되었다. 이로 인해 육진방언은 중세국어와 큰 관련성을 지니면서도 여진어와 몽골어 등 북방어의 영향을 받은 어휘층이 혼재된 상태이다. 이러한 성격으로 육진 방언은 이질적인 방언으로 평가받아 제주 방언과 함께 언어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제 육진 방언의 음운론적, 형태론적, 통사론적, 어휘적 특징을 간단히 살펴 보자.
2. 음운 체계
이춘영(2016: 14).
자음 체계
양순음과 연구개음은 표준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눈여겨 볼 것은 경구개음이 없다는 점과 표준어의 치조음이 죄다 치음이고 경구개음은 치조음이라는 점이다. 표준어에서 ‘ᄃ, ᄐ, ᄄ, ᄂ, ᄅ, ᄉ, ᄊ’와 ‘ᄌ, ᄍ, ᄎ’의 음가가 각각 치조음과 경구개음인 것과는 다르다. 이러한 자음의 조음위치의 차이로 인해 육진 방언은 일반적으로 ㄷ 구개음화를 겪지 않았으며 'ㅈ, ㅉ, ㅊ'이나 'ㅅ, ㅆ' 뒤에서 'ㅡ'가 'ㅣ'로 변하는 전설모음화(또는 구개모음화)를 겪지 않았다. ㄷ 구개음화나 전설모음화나 모두 선행 자음의 구개성에 의한 것이므로 '치다'가 '티다'로 '좋다'가 '둏다'로 쓰이거나, '밭이'가 [바티]로 발음되거나, '찢다'와 '싫다' 대신 '쯪다'와 '슳다'가 여전히 쓰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구개음화를 겪지 않은 형태와 구개음화를 겪은 형태가 함께 보고되므로 육진 방언에서는 현재 구개음화가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
좀 자세히 설명해 보자면, ㅅ의 경우 구개음은 아니지만 중앙어에선 ㅅ의 변이음으로 구개음화된 형태(ɕ)가 존재하였고 ㅅ이 구개음으로도 인식되었으므로 치조음에서 경구개음으로 바뀐 ㅈ, ㅉ, ㅊ와 함께 전설모음화를 일으키는 동화주가 된다. 이들의 구개성으로 후행하는 모음인 ㅡ가 전설부로 옮겨가 ㅣ로 되는 것인데, 이 지역에서 ㅅ, ㅈ, ㅉ, ㅊ은 모음 앞에서 치음 또는 치조음으로 실현되기에 이런 현상을 겪을 일이 없는 것이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니빨(이빨)'나 '닙(입)', '닐곱(일곱)'처럼 어두 위치에 ㄴ이 분포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아마 자음 체계표에서 ㆆ은 처음 볼 것이다. 중세국어에나 쓰이던 여린히읗의 음가는 후두폐쇄음 /ʔ/으로 이 후두폐쇄음 ㆆ의 존재는 꽤나 논란이 되는 주제이다. ㆆ을 인정하지 않는 견해도 상당수 존재하지만 여기선 우선 인정하도록 하자. 후두폐쇄음 ㆆ의 설정은 용언의 활용형에 근거한다. '걸다(hang)의 활용형 '걸고[걸고]'처럼 ㄹ 말음의 어간의 경우 평음 어미가 오면 경음화가 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지만 이 지역에는 ㄹ 어간임에도 평음 어미가 경음화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ᄅᅙ 말음 어간을 설정하여 ㆆ의 존재로 경음화를 설명한다.
모음 체계
해방 전에 조사된 자료에 의하면, 동북 방언 중 함경 방언은 10모음 체계, 육진 방언은 전설 원순모음 ㅚ[ø]와 ㅟ[ü]가 없는 8모음 체계였다. ㅚ가 없는 이유는 [ü]로 변해야 할 이중모음 ㅚ[oj]가 이미 ㅙ[wɛ]로 변해 버렸기 때문이다. 다만 곽충구(1998)에서는 ㅟ[ü]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하여 해방 후의 육진 방언을 포함된 9모음 체계로 보았다. 중국에 거주하는 육진 방언 화자가 ㅈ, ㅉ, ㅊ 뒤의 'ㅟ'를 [ü]로 발음한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보통 8모음 체계로 본다(곽충구(1998)의 견해도 곽충구(2012)에서 8모음 체계로 수정되었다). 아마 분포가 육진 지역에 전반적으로 걸치지 않았기 때문일 듯하다. 하나 특이한 모음이 있는데 러시아의 20세기 초 조사와 북한학자들의 조사를 보면 ㅣ와 ㅡ 사이의 모음이 있다. 보통 [∓], [∔]로 전사하였는데 발음은 [ï](중설 평순 근고모음)이다. ㅢ가 ㅣ로 단모음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등장한 과도기적 모음으로 볼 수 있다.
ㅐ와 ㅔ의 대립은 뚜렷하며 박미혜(2022)는 전세대가 ㅐ와 ㅔ를 변별한다고 보고했다. ㅚ와 ㅟ는 이중모음 we와 wi로 발음되지만 변이음으로 단모음 ㅚ[ø]와 ㅟ[ü]가 보이는데 산발적인 ㅣ 역행동화(또는 움라우트)로 인해 생성되었다. 또 ㅡ와 ㅜ 및 ㅓ와 ㅗ의 조음역이 표준어와 다르다. ㅓ가 표준어보다 다소 고설 위치에서 조음된다. 남한은 ㅔ와 ㅐ는 전 지역에서 합류되었고 ㅡ와 ㅓ도 일부 방언(동남 방언)에서는 합류되는데 북한은 이와 전혀 상반된 전개를 보인다. ㅗ는 원순성이 점차 약화되는데 이로 인해 ㅓ와 ㅗ의 대립이 상실되고 있다. ㅜ 역시 원순성이 약화되어 ㅡ와 ㅜ의 대립도 약해지므로, 모음 체계표로 따졌을 때 남한은 세로로(ㅔ~ㅐ와 ㅡ~ㅓ), 북한은 가로로(ㅓ~ㅗ와 ㅡ~ㅜ) 모음이 합류되는 모습을 보인다.
이중모음의 경우, 자음과의 연결이 자유로워 표준어에서는 볼 수 없는 '댜, 뎌, 됴, 듀'나 '냐, 녀, 뇨, 뉴'와 같은 음절 구조를 고유어에서 볼 수 있다. 이는 앞서 언급한 구개음화의 부재로 인한 것이다. '땨르다(짧다), 둏다(좋다), 녠치~년치(연세), 냬기(이야기)' 등이 있다. 그런데 육진 방언권의 일부에서는 이중모음이 단모음화를 겪으면서 '돟다(<둏다)'나 '던깃불(<뎐깃불)'가 쓰이기도 한다. 서북방언(평안도)의 영향일 것이다. 하강 이중모음 ㅢ는 ㅣ로 단모음화하여 모음 체계에 보이지 않고, w계 이중모음은 자음 아래에서 점차 단모음화를 보이고 있다. ㅕ의 경우 ㅔ로 변하기도 한다.
초분절 음소(운소) 체계
동북 방언은 동남 방언과 함께 성조가 남아 있는 방언으로 유명하다. 성조(tone)로 부르는 학자도 있고 고저 악센트(pitch accent)로 부르는 학자도 있지만 여기서는 일단 성조로 부르자. 육진 방언의 경우 성조가 고조(H)와 저조(L)가 있다. 단음절 명사의 성조를 중세국어의 성조와 비교해 보면, 동북 방언의 성조는 중세국어에 대체로 규칙적으로 대응된다. 상성과 거성은 고조로, 평성은 저조로 실현된다. 이 지역에서 '말(言, 상성)'과 ‘말(斗, 거성)’은 고조로, ‘말(<ᄆᆞᆯ, 馬 평성)'은 저조로 나타난다. 상승조를 지니는 동남방언(경상)과는 다른 성조 방언이다. 장음이 있기는 하지만 시차적 기능 그러니까 변별적 기능은 존재하지 않는다. 장단음이 어휘 의미를 변별하지 않는단 얘기다. 또 발화의 첫 음절에 강세가 놓이며 발화 속도가 다른 방언에 비해서 빠른 특징을 가진다.
음운 변동
경음화의 경우, 말음이 ㄴ과 ㅁ인 어간에 자음어미가 연결되어도 일어나지 않는다. '신고'나 '넘다'는 [신꼬], [넘따]가 아니라 [신고]와 [넘다]로 발음된다. 자음군단순화는 표준어와 큰 차이는 없지만 체언의 경우 'ㄹㅆ' 어말 자음군이 있다. '돌ㅆ(周歲)'의 경우 ㅆ이 탈락하고 ㄹ로 자음군단순화된다.
비모음화란 모음에 콧소리가 섞여 자음이 약화되어 거의 들리지 않는 현상이다. 동북 방언에서는 비모음화는 (1) 모음 사이 또는 단어의 끝에 'ㅇ'이 놓이거나 (2) 'ㅣ' 모음 앞에 'ㄴ'이 놓일 때 일어나는데 육진 방언에서는 (1)의 환경에서만 일어난다. 참고로 동남 방언은 (2)에서만 일어난다. '뱅우리(병아리)'가 [배우리]로, '콩이'가 [코이]로 발음되는데 여기서 ㅇ의 선행 모음 ㅐ와 ㅗ가 비모음이 된다. 마치 받침 ㅇ이 있는 듯한 발음이다.(실제 발음은 위키피디아의 nasal vowel 문서 참고)
모음조화는 표준어보다 좀 더 영향이 크다. 첫 음절 모음이 'ㅏ, ㅗ, ㅐ'일 때 어미 '-아X'가 결합한다. '맵다'는 '매바'로 활용된다. 다만 ‘ᅮ, ᅳ, ᅵ’는 중성 모음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바꾸-'는 '바꾸어'로도 '바꾸아'로도 활용된다.
ㄹ 탈락은 용언의 어간 말 'ㄹ'이 후행하는 어미와 결합할 때 특정 자음 앞에서 탈락하는 현상이다. 표준어에서는 'ㄴ', 'ㅂ', 'ㅅ' 앞에서 탈락하지만, 이 지역에선 'ㄷ', 'ㅈ', 'ㅁ' 앞에서도 탈락한다. '맨들(만들)-+-디'는 '맨드디'로, '붙들-+-지'는 '붙드지'로, '살-+-자고'는 '사자고'로, '길-+-(으)무'는 '기무'로 활용이 되는데 이러한 ㄹ 탈락은 70대, 80대의 노년층 화자에게는 규칙적으로 나타나지만 그 밑의 화자들에게는 수의적으로 나타나거나, 아예 ㄹ이 표준어와 동일한 환경에서만 탈락한다.
음운 변화
중세국어의 ‘ㅸ’, ‘ㅿ’, ‘ㅇ(어두)’은 대부분 'ㅂ', 'ㅅ', 'ㄱ'으로 나타난다.(*은 재구형, <는 육진으로의, >는 중앙어로의 변화)
예: 술기(<*술귀>술위>수레), 멀기~멀귀(<*멀귀>멀위>머루),
느비(<*누비>*누ᄫᅵ>누의>누이), 거부지(<*거븟>*거ᄫᅳᆺ>거웃)
가슬(<*가슬>가ᅀᅳᆯ>가을), 나시(<*나시>나ᅀᅵ>냉이)
구개음화의 경우 육진 방언은 ㅎ 구개음화를 겪은 어형이 보인다. ㄷ 구개음화는 ㅈ이 구개음으로 변하지 않아 일어나지 않았지만 ㅈ은 공시적으로 변이음 [t͡ɕ]을 가지고 있어 구개음화가 현재 진행 중이다.
중세국어의 아래아(ㆍ)는 ㅏ로 변한 중앙어와 달리 양순음 아래에서 ㅗ로 변하였다. 몰(<ᄆᆞᆯ, 馬), '보름(<ᄇᆞ람, 바람)', 볼써(<ᄇᆞᆯ쎠, 벌써)' 등이 있다. 중세국어의 '브, 므, 프'는 근대국어에 '부, 무, 푸'로 나타났는데 이를 원순모음화라 부른다. 육진 방언은 ㅡ 말고도 ㆍ에서도 일어난 것이다. 특이하게 육진방언은 비원순모음화가 있는데 느비(<*누뷔, 누이)', '드비(<두부)', '늡다(<눕다)'와 같이 ㅂ 앞의 모음 ㅜ가 ㅡ로 나타난다.
3. 형태론적 특징
용언의 활용의 경우 표준어와 달리 ㅅ 불규칙과 ㅂ 불규칙을 보이지 않는다. 모두 규칙 활용을 한다. '칩다(춥다)'는 '치워서'가 아니라 '칩어서'로, '닛다(잇다)'는 '니어서'가 아니라 '닛어서'로 활용된다.
특수 어간 교체가 아직 존재한다. 특수 어간 교체란 중세 국어에서 특정 어미(또는 조사) 앞에서 어간(또는 체언 어근)의 일부가 바뀌거나 탈락하는 불규칙 활용(또는 곡용)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해 모음으로 시작하는 형식형태소가 올 때와 자음으로 시작하는 형식형태소가 올 때의 형태가 다르다는 얘기다. 이들 중 명사의 경우 점차 주격이나 대격(목적격)으로 단일화하고 있다.
곽충구(1998: 85)
모음이나 ㅇ으로 끝나는 명사에 '이'가 결합되어 굳어진 어형이 많다. '치마'가 '치매'로, '장가'가 '장개'로, '염통'이 '염튀(<*염퉁+이)' 등이 있다. 접미사 '-이'일 수도 있고 주격조사가 붙은 형태가 굳어진 것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전통적인 육진 방언은 개음절 체언의 경우 전설 모음으로 끝난다.
사동접미사로는 ‘-이-’, ‘-히-’, ‘-기-’, ‘-우-’, ‘- 구-’, ‘-추-’가 있고 자동사, 타동사, 형용사에 붙는다.
피동접미사로는 ‘-이-’, ‘-히-’, ‘-기-’, ‘-우-’가 있으며 이들은 주로 타동사 어근에 붙는다. 표준어에는 피동사 파생을 할 때 타동사만을 어근으로 취하고, '-하다'계 동사들은 어근이 될 수 없고 수여동사(주다, 받다), 수혜동사(얻다, 잃다), 대칭동사(만나다, 닮다), 사동사(웃기다, 붉히다) 및 추상적인 심리작용과 관계되는 타동사(반기다, 알다)는 피동사 파생의 어근이 되지 못한다는 제약이 있다. 그러나 이 방언에서 이러한 제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속히다’와 '부시우다'가 대표적이다. '속히다'는 자동사 어근 '속-'에 '-히-'가 결합되어 형성된 피동사인데 '속다'보다 피동성이 더 강하다. 더 속임을 당한다는 뜻이다. '부시우다'는 형용사 어근 '부시-'에 '-우-'가 결합된 것으로 '눈이 부시다'의 '눈'이 어떤 요인에 의해 '부시게 된 것'으로 인식됐기에 '부시우다'라는 형태가 가능해진 것이다. 또, '알기다'는 '알게 되다'란 뜻인데 '알다'는 심리 작용과 관계되는 타동사임에도 피동 파생이 가능하다. '생각히다'는 '생각하다'의 피동사로 접사 '-하-'를 뺀 '생각'이라는 어근에 '-히-'가 붙어 '생각하게 되다'라는 뜻의 피동사가 되었다.
피사동 어근에 다시 '-우-'를 결합하기도 한다. '딸기다(쫓기다)'를 '딸기우다', '묶이다'를 '묶이우다'로, '생각히다'를 '생각히우다'로도 말하는 등 '-이우-' 말고도 '-기우-', '-지우-', '-히우-'처럼 다양하게 '-우-'가 결합한다.
'-리-'가 없어 표준어의 '빨리다', '털리다', '날리다' 따위가 '빨기다', '털기다', '날기다~날구다' 등으로 나타난다. 이는 피사동접미사 '-리-'는 본래 기원적인 접미사가 아니라 '-기-'에서 온 접미사이기 때문이다. 원래 '날리다'는 중세국어에선 'ᄂᆞᆯ이다'로 쓰였는데 ㄹ 뒤 ㄱ은 ㅇ으로 약화되었기에 중세 이전에는 '*ᄂᆞᆯ기다'였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육진 방언의 보수성이 돋보이는 예로 피사동접미사의 ㄱ이 그대로 남아 있다. 중앙어에서는 기원적인 피사동접미사 '-기(ki)-'의 ㄱ이 약화되어 ㅎ이나 ㅇ(ɦ, ㄹ이나 y 뒤의 약화)을 초성으로 가지는 접미사가 되었을 것이다. 중앙어에선 ㄹㅇ 구성이 ㄹㄹ로 변하면서 언중이 '-리-'를 새롭게 분석하였다.
4. 문법 형태 및 통사론적 특징
곽충구(2007:179)
위는 육진 방언 화자들의 문장이다. 문장과 관련된 여러 특징들을 알아보자.
형식형태소
1. 주격조사 '가'가 발달하지 않았다. 마치 중세국어처럼 대체로 '이'로 쓰인다. 다만 '이가'가 점차 세력을 넓혀가는 중이다. '가'가 임진왜란 이후 일본어의 영향으로 형성된 것이라면 한반도 북부 방언에 '가'가 없는 것이 이해가 된다(다만 '가'의 일본어 영향 설은 모두에게 지지받지는 못하므로 육진 방언에 '가'가 없는 것과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
2. 목적격 조사 '을/를'이 '으/르'로 나타난다.
3. 관형격 조사 '의'는 '으' 또는 '에'로 나타난다. 예) 여끄 새끼(여우의 새끼)
4. 접속 조사 '와'는 존재하지 않는다. '가(<과)'만 쓰이며 모음으로 끝나도 '여스가 승냬(여우와 승냥이)'처럼 '가'가 쓰인다. 사실 조사 '와'는 '과'에서 ㄱ이 약화되어 탈락한 형태로 본래는 '과'만 쓰였다. 육진 방언의 보수성을 보여주는 예이다.
5. 부사격 조사는 '께(끼)'와 '으게'가 쓰인다. '-께'는 높임의 조사가 아니라 평칭이다.
6. 문법화한 보조사가 다수 존재한다. '라서느', '을레', '(이)란게/랑게(<(이)라는 것이)', '아부라(<아불-+-아; '아불-'은 '아우르다'의 고형, 마저/조차)', '배끼(<밖에)' 등이 있다.
7. 연결어미: '-길래', '-자구', '-래르'와 같은 어미가 쓰이는데 '-길래'는 '-기 위해서'를 뜻해 중앙어와 의미가 약간 다르다. '-자구'는 '-려고', '-래르'는 '-도록'과 가까운 의미이다.
높임
1. '-시-'와 '께서'가 발달하지 않았다. 주체 존대법이 표준어보다 엄격히 지켜지지 않는다.
2. 상대높임
육진 방언의 화자들은 대우할 대상을 ‘이샹’, ‘등렬’, ‘기하(기해)’로 구분한다. ‘이샹’은 손위, ‘등렬’은 나이나 항렬이 비슷한 관계, ‘기하’는 손아래를 이르는 말이다. 대부분의 연구에선 반말을 따로 설정하지 않았지만 곽충구(2014)에서는 반말을 설정하였다. 이 글이 개괄이니만큼 기본적인 어미들만 짧게 알아보자. 어미의 종류와 쓰임은 곽충구(2014)에서 자세히 다룬다.
상대높임법은 '하압소(쇼)체', '하오체', '해라체'의 세 등급이 있으며 이에 따라 화자의 부름에 답하는 청자의 말이 달라진다. 이 세 등급에 대해 각각 '예', '냥/양', '옹/엉/응'으로 답하는데 이 때문에 각각을 '예예체', '야야체', '옹옹체'라고도 부른다. 학자에 따라 '예예체', '양양체', '응응체'로도 쓴다. (여기서 종성의 ㅇ은 진짜 받침 ㅇ이 아니고 비모음을 나타낸다. 국어에는 비모음을 나타낼 방법이 없어 받침으로 ㅇ을 쓰는 것이 학계의 관례이다. 발음은 '냥'은 [nyã], '양'은 [yã], '옹'은 [õ], '엉'은 [ə ̃], '응'은 [ ̃ɨ]이다.)
2-1 하압쇼체(예예체)
손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말하거나 윗사람의 말에 대답할 때 쓰이는데 '아주높임'에 속한다. 서술법의 하압쇼체 어미로는 '-음/슴다', '-읍/습구마', '-읍/습궈니', '-읍/습데다', '-읍/습지'가 있는데 '-음/슴다'와 '-읍/습구마'는 사실을 알리는 기능, '-읍/습궈니'는 사실을 확인하여 전달하는 기능, '-읍/습데다'는 과거 회상, '-읍/습지'는 일반적인 사실을 친근감 있게 전달하는 기능으로 쓰인다. 재밌는 건 '-음/슴다'는 흔히 군대 말투로 불리는 그 '-슴다'와 똑같다는 사실이다. '-슴다'는 '-습니다'를 빠르게 말하면서 형성되었는데 육진 방언의 '-음/슴다' 역시 '-읍/습니다'가 '-음/슴니다'로 비음화를 거쳐 '니'가 떨어져 음절이 축약된 형태이다(혹은 양순음화로 -음/슴미다가 되고 ㅁ이 반복되어 '미'가 탈락한 걸지도 모르겠다). 청유법으로는 ‘-겝소’ ‘-깁소’가, 의문법에서는 ‘-음둥/-슴둥’이 쓰인다.
2-2 하오체(양양체)
중앙어의 하오체와 하게체를 넘나드는 등급으로 그 쓰임의 범위가 넓다. 친한 동료들 사이에서도 흔히 쓰이는 말투이고, 부모 등의 윗사람이 아들이나 며느리 같은 아랫사람에게도 쓴다. 보통 '-오/소'로 문장을 종결하며 여러 상황에서 쓰일 수 있다. '-읍/습네'와 '-읍/습데'는 일반적인 사실을 나타내면서 서술형과 의문형에 두루 쓰이고 용언의 어간 뒤에 붙어 ‘-오’ 또는 ‘-어요’ 정도의 뜻으로 쓰인다. 다만 '-읍/습데'는 일반적으로 과거회상을 나타내 '-더군요'와 비슷한 뜻을 가진다. 청유법에서는 '-게오'와 '-기오'가 쓰인다.
2-3 해라체(응응체)
옹옹체는 해라체에 해당하며 중앙어와 큰 차이가 없다.
젊은 사람들이 즐겨 쓰는 의문형으로 '-개'와 '-재(댸니)'가 있는데 이를 해라체로 보기도 하고, 단순 반말로 보기도 한다. '-개'는 '-겠니', '-재'는 '-잖니/지 않니'에 해당한다.
평서, 의문, 명령, 청유로 나누어 종결어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읍/습네다'는 '-읍/습네다>음/슴네다>음/슴메다'의 변화를 겪었다. 육진 방언에선 '네'와 '메' 모두 쓰인다. 육진 방언의 종결어미를 기능과 함께 정리한 목록을 보고 싶다면 곽충구(2014)를 참고하길 바란다.
매우 특색 있는 종결어미라 누가 들어도 어디 출신인지 쉽게 알 수 있다. 범죄도시의 장첸이 이 말투를 쓴다고는 하는데 범죄도시를 안 봐서 모르겠다.
통사론적 특징
1. 사동문은 주동문의 행동주에 붙는 조사 '-에게'가 '-르'로 나타난다. 표준어의 '-에게 -을' 구문은 '-(으)르 -(으)르'로 쓰인다.
2. 부정 부사 ‘아니’(또는 ‘아이’, ‘안’), ‘못’(또는 ‘모’)이 놓이는 위치가 일반적이지 않다. 육진 방언의 문장 구조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부정 부사가 용언 사이에 온다는 것이다. 짧은 부정문에서 부정 부사는 보통 서술어 앞에 오는데 육진 방언의 경우 부정 부사가 서술어 사이에 들어간다. 합성어면 형태소 경계에, 본용언과 보조용언 구성이면 그 사이로 들어간다.
곽충구(1998: 89)
5. 어휘적 특징
1. 육진 방언에만 분포하는 어형
다른 지역에선 보이지 않고 중세/근대국어와도 연괏짓기 어려운 단어들이다. 이런 것들 중엔 사실 차용어거나 혼효이거나 이상한 음 변화를 겪었거나 통사론적인 구성이 굳어진 경우가 몇 존재한다.
가매치(누룽지), 동삼(겨울), 불술기(기차), 배짜개(질경이), 산디쌀(찹쌀), 쉐투리(씀바귀), 아슴턔니오(고맙소), 아지~아채기(가지[枝]), 안깐이(아낙), 안질(눈[眼]의 존대어), 자란이(어른), 짜구배(트기), 푸숭개(허파), 행불(감기) 등
2. 고형을 간직하고 있는 어형
앞서 언급했듯 육진 방언은 지리적으로 고립되어 있어 언어 변화의 중심인 중앙어와 교류할 기회가 적었다. 그렇기에 제주 방언과 함께 고형 재구에 중요한 보수적인 방언으로 꼽히는데 이로 인해 다른 지역에선 사어가 되었지만 이 지역엔 남아 있는 단어가 많다.
간대르사(설마), 기티다(남기다), 드티우다(건드리다, 옮기다), 무리(우박), 신다리(허벅지), 우뿌다(우습다), 허튀(종아리) 따위가 있다.
3. 의미가 다른 어형
중부 방언과는 의미차를 보이는 예들이 많다. '맞다[正, 是]'는 언제나 '옳다'라고 한다. '밭'은 '풀밭', '모래밭' 외에도 '나무밭(숲)', '양목밭(목초지)'에서 보듯 지시 범위가 넓다. '고기'도 단순 육류뿐 아니라 사람의 살/피부도 뜻한다. 지시 범위가 넓다
형태는 같지만 뜻이 다른 단어로는
어렵다(어찌할 수 없게 되다), 닦다(볶다), 마누래(천연두), 바쁘다(어렵다, 힘들다), 분주하다(시끄럽다), 삐치다(참견하다), 소나기(우레), 지껄이다(집적거리다), 한심하다(위태롭다), 돝(다 자란 돼지), 돼지(새끼 돼지), 등이 있다.
4. 친족어
부계와 모계의 구별이 없다. '맏(몯)아바니'는 '백부'와 '외숙' 모두 뜻하고, '아재'는 '고모'와 '이모'를 이른다. 또, 조부는 '아바니, 큰(클)아배, 큰(클)아바니, 한아바니, 한애비'라 하고, 조모는 '아매(혹은 우매), 아마이, 큰(클)아매'라 한다.
5. 차용어
한반도의 끝자락에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중국 및 러시아와 접촉이 잦았고 이 때문에 그쪽의 언어를 차용하는 경우가 많다. 널리 쓰이는 단어들을 알아보자.
곽충구(1998: 91-92)
아무래도 여러 민족들이 함께 살았던 지역이다 보니 지명에도 여진어와 몽골어 흔적이 남아 있다. 두만강, 나단산, 동간산, 쌍개, 주을, 보을천, 백안수소 등이 있다. 두만강의 '두만'은 여진어 tumen(萬)에서 온 말로, 함경도와 만주에서 나온 수많은 물줄기가 이 강으로 흘러 들어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경원군의 나단산은 봉우리가 일곱 개 있다고 하여 7을 뜻하는 여진어 nadan에서, 종성군의 동간산은 종을 닮았다 하여 쇠북 즉 종(鍾)을 뜻하는 여진어 tungken에서, 학성군(현 김택시)의 쌍개는 바위에 큰 구멍이 있다 하여 구멍을 뜻하는 여진어 sangga에서 왔다. 고유어로 보이지 않게 생기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고문헌에 이러한 단어들이 오랑캐의 언어라고 한 것이 이들의 어원을 추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래는 그 기록들이다(해석본으로 제시함).
"여진(女眞)의 속어(俗語)로 만(萬)을 '두만(豆滿)'이라고 하는데, 이는 많은 물줄기가 이곳에서 합쳐지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 붙인 것이다."
『용비어천가』 7장
"나단산(羅端山) 【부의 동쪽에 있다. 산 위에 돌 일곱이 벌여 서 있으므로, 호인(胡人)들이 ‘나단산’이라 부른다. 나단(羅端)은 호언(胡言)으로 일곱의 뜻이다. 】"
『세종실록』 155권
"영북(寧北)에 종성군(鍾城郡)을 설치하여 【호인(胡人)이 종(鍾)을 동건(童巾)이라 한다. 부(府)에 동건산(童巾山)이 있으므로 이렇게 이름지었다. 】"
『세종실록』 155권
"쌍개원(雙介院). (길성)현의 남쪽 1백 5리에 있다. 이상하게 생긴 바위 하나가 바다 가운데 우뚝히 서 있는데 모양이 무지개 문과 같기 때문에 이름을 천도(穿島)라 하고, 작은 배가 그 가운데로 드나든다. 여진에서 구멍을 쌍개라 하므로 땅 이름을 쌍개원이라 하였는데, 압해정(壓海亭)이 있다."
『동국여지승람』 50권
"새로 설치한 각참(各站)을 모두 야인의 이명(里名)을 그대로 상용하니, 칭호가 타당치 못합니다. 경원(慶源)의 호질가참(好叱家站)은 마유(馬乳)라 일컫고, 종성(鐘城)의 백안수소참(伯顔愁所站)은 무안(撫安)이라 일컫고, 농소평참(農所平站)은 농교(農郊)라 일컫고, 가을벌참(加乙伐站)은 역산(櫟山)이라 일컫게 하소서."
『세종실록』 69권
이외에도 다양한 단어들이 있다. 다음에 쓸 "육진방언과 북방민족"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나, 미리 보고 싶다면 곽충구(2015)를 참고하길 바란다.
6. 육진방언의 지위
“한국의 북부 방언의 음성은 한국어의 역사를 재구(restoration)할 수 있는 중요한 존재”
G.J. Ramstedt(1928:9)
“고대 한국어의 음성 체계를 지니고 있어 한국어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A.A. Xolodovich(1954:9-10)
"함북 북부의 육진방언권을 가리켜 잔재지역(relic area) 또는 방언섬(dialect island)이라 부른다. 이는 육진 지역이 다른 방언과는 현저히 다른 하나의 방언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사라졌거나 변화를 겪은 이른 시기의 언어적 특징이 육진 지역에 남아 있음을 뜻한다."
곽충구(2015: 184)
일찍이 육진 방언은 중앙어보다 고어의 형태를 많이 간직하고 있어 제주 방언과 함께 보통의 방언보다 특별한 취급을 받았다. 제주 방언을 '제주어'라는 한국어족에 속하지만 중앙의 한국어와는 독립적인 언어로 설정하자는 의견이 있는 상황인데, 그렇다면 육진 방언도 '육진어'로 설정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제주어' 운동과 달리 '육진어' 운동은 없다. 언어를 설정하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인 일이기도 하지만, 애초에 언어학적으로 육진 방언이 한국어와 다른 언어로 분류될 만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훨씬 고어적이지만 음운의 차이도 별로 없고 문법 형태소가 심각하게 다른 것도 아니며 특이한 어휘라고 해 봤자 언어의 변화에 살아남은 중세 시절의 단어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육진 방언의 고어적인 특징으로 인해 방언으로서의 위치가 문제가 된다. 육진 방언은 어휘를 보았을 때 보통의 함북 방언과 유사하나 음운 체계와 종결 어미 등에서는 차이를 보여 동북 방언의 하위 방언으로 보기도 하지만 별개로 독립된 방언으로 보기도 한다. 한국어의 방언은 크게 6개의 대방언으로 나뉜다. 서북 방언, 동북 방언, 중부 방언, 서남 방언, 동남 방언, 제주 방언(제주어) 이렇게 6개이다. 그런데 만약 육진 방언을 독립된 방언으로 인정하면 국어 방언의 구획은 7개의 대방언 체계로 바뀌게 된다.
인접 지역과 고립되어 다른 언어적 특징을 지닌 곳을 ‘방언 섬(Dialect Island)’이라고 하는데, 육진 방언이 이런 방언 섬의 성격을 보이기에 7개의 대방언을 설정하자는 학자가 있다. 또 함북인은 육진지역 사람을 ‘뉵웁치(六邑-)’(또는 ‘뉴웁치’, ‘뉴웁이치’)라 하고 그들의 방언을 ‘뉴웁말’이라 한다. 함경북도 내에서 육진을 따로 생각하여 언어적으로 분리하여 생각했다는 점에서 육진 방언이 보다 독립적인 위치에 있지 않겠냐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보통은 육진방언은 동북방언의 하위 방언으로 여겨진다.
참고 문헌
곽충구 (1998), 동북 방언, 새국어소식 8-4, 국립국어원
곽충구 (2007), 옛말을 많이 간직한 함경도 방언, 새국어소식 17-2, 국립국어원
곽충구 (2014), 육진방언의 종결어미와 청자높임법 ― 중국 조선족자치주 육진방언을 중심으로, 방언학 20, 방언학회
곽충구 (2015), 육진방언 어휘의 잔재적 성격, 진단학보 125, 진단학회
김선희 (2013), 연변 방언 연구 -조사와 종결어미를 중심으로-, 한민족어문학 64, 한민족어문학회
박미혜 (2022) 함북 육진 방언의 음운 변이 연구, 서울대학교 대학원
이춘영 (2016), 연변 지역어의 접미파생법 연구: 원 함북 경원 지역어를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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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건 안 읽어도 높임법은 읽어 보세요. 학자들이 이름 짓는 방식이 되게 웃김 ㅋㅋ
ㅇ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