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업계 어른들 믿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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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인강회사를 끼고있는 대형 재수종합학원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군요.
갓 성인이 된 학생들, 여전히 학부모의 보호 아래서만 무언가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는 나이대의 사람들 대상으로
"교육"하겠다는 명목으로, 그들의 꿈에 대한 절실함을 자극제로 장사하는 사람들이
최소한 거짓말은 하지 않으며 살아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
어릴 적, 저는 믿지 않았습니다.
저의 눈에 한국은 이미 너무 선진국이 되어있었고, 사회 곳곳에 민주적 개념이 자리잡아,
나이, 권력, 학력 등을 이유로 함부로 찍어누르는 모습은 최소한 표면적으로는 존재하지 않을 거라 믿었습니다.
현실은 여전히 위력에 의한 강압은 남아있는 것이더군요.
조금만 없어보여도, 조금만 부족해보여도 함부로 거짓말하고, 함부로 꿈을 팔고, 함부로 말을 뒤집고, 함부로 그런 적 없었다고 거짓말하며 찍어누르는군요.
다른 모든 업계는 그나마 이해라도 하겠습니다.
정말 교육이란 쪽은 사과라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세상물정이라곤 아무것도 모르니까 세상이 다 그런줄로만 알고, 자기 할 말 제대로 못하고 다 당하고만 있다가도
언젠가 그들이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깨닫고 느끼게 될 분노가 두렵지 않습니까?
그 분노가 내게 돌아오지 않는다 할지라도, 그 사람의 인생을 통채로 뒤엎을 하나의 감정적 실마리가 될 가능성에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으며 살아가집니까?
이런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하는걸 우린 교육이라 부릅니까?
절대로 믿지 마십시오.
여러분들의 어려운 환경을 이해하고, 기회를 주겠다는 말을 믿지 마십시오.
한국의 어떤 업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만 똑바로 하면 책도 강의도 자료도 쓸 수 있는 만큼 주겠다는 말을 절대로 믿지 마십시오.
그리곤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런 보장은 하지 않기로 "합의"했었지 않냐고 말하는 어른들에게
절대로 눈꼽만큼의 신뢰도 주지 마십시오.
함부로 말하고, 앞뒤맥락 하나도 모르면서 함부로 타인앞에서 창피주며 그것을 "관리"라 부르는 자들에게
한때의 미소와 친절로 믿음을 주지 마십시오.
의심하십시오.
계약서를 쓰지 말자는 그들을 의심하고,
구두약속으로 보장된 것들을 한없이 의심하십시오.
베풀겠다는 말을 의심하십시오.
그리고 설령 그대들이, 일생동안 배운 것이라곤 말로 사기치는 것 밖에 없는 그들에게 져준다 할지라도,
절대 스스로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대들이 옳습니다.
옳은 한, 증거는 남습니다.
"상식"적으로, 직원은 회사의 고객을 위한 "교재"를 "허락" 및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절대로 건드릴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상식"적으로, 직원과 회사의 계약 과정에서, 직원이 회사의 고객을 위한 "교재"를 건드리지 않는 것으로 하자고 상호간에 "합의"가 이루어지는 상황은 상당히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당연하지요. 애초에 건드리는 상황을 상상하긴 어려우니까요.
단, "상식"적으로 다음과 같은 상황은 상상할 수 있습니다.
"교재"를 마음껏 사용해도 되니, "무급"으로 "계약서 없이" 잘 일해보자고 말하는 채용자와
그 말에 희망을 품고 자신의 기존 계획을 모두 폐기하고 그 약속에 젊음의 희망을 걸어보는 학생.
충분히 상상가능합니다.
이 상식을 뒤집는게 그들의 알량한 권력입니다.
망해가는 입시업계에 짬이라고 채워온건 그뿐인거죠.
그 알량한 권력으로 아닌척 찍어누르고 넘어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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