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교육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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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어
- 문학
너가 인간이면 이걸 느낄 거야 하는데, 감정 자체가 애초에 그 범위가 다를 수 밖에 없음. 이걸 논하려면 인간의 동질성, 보편적 감정을 명확히 가정하고 들어가야 함. 즉 이론적인 거임.
그리고 문학은 그런 이론적이고 불명확한 것에 대해서 다루는 예술분야임. 뭐 소설이야 수필은 서사가 있기 때문에 맥락상 답을 추론하기 편해서 괜찮음. 근데 시는 다름. 얘는 표현 자체의 불확실성을 시인분들이 의도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걸 감정을 획일화시켜서 해석하려 함. 형식논리 안에서 해결할 수 없는 걸 억지로 형식논리에 넣어서 해결하려 함.
정리하면 인간의 동질성, 보편성을 명확히 하지도 않으면서 감정을 획일화하려고 하는게 문제. 문학적 재능이 뛰어날 수록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 구조임.
- 비문학
전제를 주고, 전제를 무조건 믿고 이 안에서 사고하라. 이건데 이게 학문의 방향이 맞음? 책이 진리임? 모든 학술적 논문이 진리야? 틀을 벗어나는 의심을 틀린 것으로 간주하는 거임.
뭐 연역적 연산력을 측정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앞으로의 시대에서 이런 연산력만 뛰어난 인재들은 도태될 수 밖에 없음. 그냥 인간 컴퓨터, 인간 AGI만 뽑으려고 하고 있음.
그리고 수특 수완 비문학 은근 무시하려 하는데, 이거 엄청 중요함. ebs 연계된 시험에서의 텍스트 안에서 의심하는 일을 현저히 줄이고 문제가 뭘 물어보는 지가 명확해짐. 개인적으로는 기출 이후 순위가 아니라 기출이랑 동급이라고 생각함. 사설보다는 명백히 앞임.
- 문법
처음부터 명확하게 "예외사항"이 있다고 하고 가야지 처음엔 이게 맞아, 이거 학자들이 정립한 거야. 이래놓고 하는 법칙들 보다보면 머리속에 예외사항들 떠올라서 혼란스러움. 처음부터 이론이라고 명시하고 가야지 지랄.
수학이랑 공유하는 문제점도 있는데 이건 밑에 보면 알 거임.
2. 수학
- 명확하고 정확한 학문이라고 가스라이팅하면서 정작 전제들, 개념들로부터 연역적으로 도출되지 않음. 문제를 풀면서 직관을 습득하라는데 걍 명시된 개념과 전제들로부터 문제들의 구조가 예상과 도출이 안 된다는 거 자체가 명확하고 정확하지 않다는 거임.
애초에 대학수학도 다를게 없고 "공리놀음"임. 걍 처음부터 명확하지 않다고 명시를 해두지. 이건 중세시대 종교재판시절 가톨릭이나 조선 주자 신봉자들의 태도와 전혀 달라진게 없음. 걍 기존의 패러다임 변혁들로부터 그 무엇도 배우지 못한 태도임.
특히 확률론 쪽이 심한데, 이 부분은 할 얘기가 너무 많고 나도 다 정리가 안 되어서 생략함.
요약하면 그냥 '명확하고 정확하다'는 프레임이 맘에 안 든다는 거. 현대에서의 보이는 성취들이 너무 대단한 건 인정함. 근데 그게 체계의 완전함과 명확함으로 이어지는 건 절대 아님.
3. 영어
문법을 중시하는데, 위에서 말했듯 문법으로부터 연역적으로 문장들이 도출되지 않으면 그건 명확하지 않은 거임. 그냥 예외사항 많은 것에서 어설픈 규칙들을 세웠을 뿐이면서 그게 맞다 이지랄. 이것도 이론이라고 명시를 해야지.
현대의 언어학이 이 상태인 거라 어쩔 수 없는 건 맞음. 근데 이론이라고 강조를 하라고...
4. 과학
과학은 교과서 자체는 딱히 문제없는게 서사가 명확함. 그리고 대학과정에서 축약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명확하고, 이런 축약도 집필진 교수님들이 잘 해놓으셨음.
다만 타임어택 관련 문제가 있긴 한데 이것도 꽤 명확한 전제에서 진행되는 거라 딱히 불만 없음. 과학에 중요한 추론보다는 연역적 연산력을 요구한다는 게 조금 맘에 안 들고, 매년 가끔씩 튀어나오는 '신유형'에 대해서도 불만이 있긴 한데 6,9평에서 잘 명시를 해두니깐 이것도 괜찮음. 몇 안 되는 추론 또한 있기도 하고.
사실 이거 때문에 통념과는 다르게 4과목 중 지구과학이 그나마 '과학'에 가깝다고 생각함. 교과서와 기출의 틀 안에서 집필진 분들이 최대한 노력하신 흔적이 보임.
정리하면, 과학이라는 본질에서는 멀지만 다른 과목들보단 선녀.
5. 사회
쭉 이과였어서 잘 모르는데, 과목을 이루는 전제들이 나름 명확해서 문제 없는 거 같음. 암기과목이라는 것도 나름 잘 알려져있고.
간만에 교육과정 보는데 라떼와 똑같다는 거에 화나기도 하고 중고딩때의 고통이 생각나기도 해서 걍 글 써 봄. 이 문제들은 계속 발전시킬 주장들이라 그 근거가 되는 질문이랑 비판은 환영임.
마지막으로, 나는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개인이 이해하지 못 하는 건 개인의 능력 탓이 아니라 학문 체계의 탓이다" 라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음. 수능 공부하다가 자신의 능력 부족이라고 너무 좌절하지 말라는 거임. 이 글 또한 마찬가지고. 결국 온전한 객관이란 존재하지 않고 관찰자란 존재할 수 밖에 없고 결국 개인의 납득의 형태로 정립될 수 밖에 없다 뭐 이런 거임.
연역적 연산력을 요구하는 시대가 아닌 귀납적 창조력을 요구하는 시대를 원하고, 그걸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임. 원하지 않아도 오고 있음. 너희들이 드는 모든 의문들과 직관은 '사회적 합의'에 의해 형성된 교과서 체계에 의해 부정될 수 있다고 그게 그른 것이 절대 아님. 그런 의문들이야 말로 인류 발전의 토대이자 핵심임. 그 하나하나가 매우 귀중한 거임.
요약하면, 수능이 전부가 아니니깐 '순응'하면서 공부하되, 의심을 내려놓지는 말아줬으면 하는 부탁입니다. 좌절하지 마시고, 꿈을 위해 달려주세요. 일단은 수능과 순응이 있어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학생분들을 응원합니다.
사실 과격한 표현 안 쓰면서 더 길고 편하게 쓰고 싶었는데, 너무 길어지기도 하고 아직 제 공부가 부족하기도 하고 이 글을 최대한 빨리 올리고 싶기도 해서 그냥 이렇게 올립니다. 강조하고 싶었어요.
아무튼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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