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연 [1382889] · MS 2025 · 쪽지

2025-03-13 01:32:38
조회수 20

#6. 이제부터 진짜 재미없는 얘기니까 안 봐도 됨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426046

설경 갔는데 그때 내 목표는 어디까지나 설경가기였지 뭐 대단한 목표는 없었으니까


진로는 그때부터 이미 행시긴 했는데 지금이랑은 목표가 살짝 달랐음 이건 다른 글에서 따로 얘기할게



암튼 당시까지 살아온 인생의 가장 큰 과업을 치운 나는 오르비에 열중하기 시작함


수능 끝나고 하는 오르비는 정말 토나오게 재밌더라


닥눈삼 착실하게 지켜야 하니까 진짜 착하게 말함 말만 착하게 한 거지 그 속에 든 생각은 애새끼에 사회부적응자가 다름없었다만... 당시 나를 좋게 봐주고 지금까지 놀아주는 당신들은 진짜 좋은 사람들임


아무튼 그렇게 오르비하다가... 내 인생에 가장 큰 충격을 주는 사건이 발생함


님들 흙수저갤러리라고 알음? 진짜 가난한 사람들이 빈곤포르노 전시하는 데임 난 그동안 돈 잘 버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학원다니고 자사고 왔으니까 다들 어느정도 차이는 있어도 이렇게 사는 게 당연한건 줄 알았음

근데 아니더라 내가 매일같이 처먹는 버블티 처음 먹고 후기 남기는 글을 오르비에서 봤었는데 진짜... 진짜 충격이었음



웃길 수 있음 세상을 커뮤니티로 배운 거니까 하지만 난 그때 뭐랄까,, 지금껏 내가 알아왔던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마음 속 깊이 깨달았음 아마 이런 기회가 없었다면 나는 순수하게 내 노력으로 성공했다고 믿고 내 잘난 맛에 살았겠지 지금 생각해도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었음 (그리고 오르비에서 나이 먹을만큼 처먹고 꺼드럭 거리는 사람 보면 토할 것 같음)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