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연 [1382889] · MS 2025 · 쪽지

2025-03-13 01:08:48
조회수 29

#5. 수능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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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파이터가 되면서 기말고사 기간을 해피하게 보낸 나는 사악한 꼬드김에 넘어가 롤을 시작해버림

와... 이때부터 얼마나 롤을 처했냐면 야자째고 롤 보충 째고 롤 방학자율 째고 롤 매일매일이 롤이었음 늦바람이 무섭다더니 ㅇㅇ... 근데 진짜 존나 재밌긴 하더라


그리고 그해 12월... 우리 모두에게 트라우마로 남은 사건이 발생함. 그것은 바로 '코로나-19'


사실 트라우마 아니고 존나 재밋엇음 집에서 처노느라 공부도 안함 부모님 있는 날엔 독서실 가는 척하고 피시방 가서 롤함 아마 이 기간이 길어졌으면 수능 못봤을 수도 있겠다


고3 3월 어느날 독서실 가는 척하고 피시방에서 모데카이저를 하던 날이었음 탑에서 솔킬 다섯번 내고 포탑 부수고 내려왔는데 미포가 그동안 바텀에서 15킬을 처낸거임 궁으로 데려갔다가 끔찍하게 살해당하고 우리팀 바텀한테 쌍욕을 박고 있었음 그런데 뒤에서 누가 날 부르는거임


:"야."


씨!발 부모님이었음 와 좆됐다 ㅋㅋ 집끌려가서 존나게 혼나고 다시 공부 열심히 했음


근데 얘들아 3모때 우리 기억나냐? 집에서 봤잖아 뭔 연관검색어에 xxx전투 sin60도 얼마 이딴거 처떴잖아

컷이 개같이 치솟앗음 아마 수갤에서 답 공유도 했겠지 ㅅㅂㅋㅋ


난 그런거 없이 정직하게 봤고 성적이 상당히 안나왔음


부모님은 멘탈이 나가셨음 "야 너 정시하겠다더니 어쩌구 저쩌구 피시방 가서 처놀고 성적이 어쩌구" <<< 존나억울했지만 맞말도 있어서 할말이 없었음


아니, 이번엔 있었음.

"늘 그랬듯, 증명하겠습니다."(다소각색)


4월 학력평가에서 생윤 1개 틀리고 다 맞음 그뒤로 부모님 간섭 진짜 많이 줄어들었음 아무래도 많이 보여준만큼 어느정도 안정감이 찾아왔나봄


그리고 6모... 개같이 처맞앗음 이때부턴 성적도 거의 정확하게 기억나네

국어 93 수학 100 탐탐 50이엇나


문학에서 2개 틀린게 조금 히트였음 이때부터 문학에 올인함 내가 수능 끝나고 오르비에 쓴 칼럼은 대부분 이 시기에 정립한거임


9모 반대로 존나 팼음

국어 97 수학 100 탐탐 50 47(2등급) 이때 경제 2등급 떴는데 솔직히 실수한거라 생각하고 무시함 그도 그럴 게 당시까지 대성 이투스 사설 경제는 항상 만점이었거든


서울대 가야 하니까 아랍어도 공부했음 열심히는 안 했고 이정도 하면 3등급은 뜨겠네 싶은 정도만 함


내가 오르비에 썼던 칼럼 행동원칙 하나하나 다 정립해나가면서 수능으로 나아갔음 칼럼 내용 거의 다 애들한테 가르쳐주기도 했음 나만 잘할 필요 없으니까


그리고 내신도 수시 준비하던 애 있어서 일부러 답지 밀어줬음ㅎㅎ



대망의 수능날임


필적확인란 보고 이즈리얼 생각났음


국어. 너무너무 긴장됐음 어느정도였냐면 손이 너무 떨려서 반대손으로 잡고 풀었음


그래도 화작 다 풀고나니까 상당히 안정되더라 내 기억으론 2번이 킬러였던 것 같은데 답이 애매하다 싶어서(보통 이러면 틀림) 별표 치고 넘어감


바이날둠의 행동영역을 내수준에 맞춰서 활용함 문법 순식간에 주파하고 비문학 시작함


첫지문 평등견 컷한 후 바로 넘어갔는데 예약지문이더라 내가 제일 못하는 법지문인데 이날을 위해 정말 많은 연습을 해왔음 그 내용 오르비에도 많이 썼었고 정말 잘 넘어가졌음 모델링 렌더링은 수능 한달전쯤 니어오토마타 관련 기사를 본 적이 있어서 소재가 익숙하더라 sex



문학. 와... 팩트중심적이고논리적으로냉철한 나는 문학이 약했기에(개소리임) 정말 많은 준비를 해갔음

근데 기출을 밥그릇싹싹김치마냥 핥아서 그런가 거의 다 아는 지문이더라 울학교는 연계를 쌤들이 내용 다 알려줘서 연계도 다 아는 작품이었음 암튼 그렇게 국어가 잘 끝나나 했는데... 솔직히 이 해 문학 많이 어려웠음 난 문학만 보면 21이 19보다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음


내가 문학 칼럼 쓴거 생각나지? 21 6평부터 문학의 기조가 바뀌고 있다고 ㅇㅇ


6평때부터 치밀한 기출분석으로 9평때도 효과 톡톡히 봤고 수능장에서도 써먹었음 앞에 화작 별표쳐놓은 것도 다시 오니까 틀린 부분 보이더라


암튼 그렇게 시험 끝났는데 내 점수가 몇점인지 가늠이 안 되더라 솔직히 잘 못 본 것 같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음


그래도 멘탈 잡아야지 수학은 뭐... 다 쉬웠는데 그해는 이상하게도 30보다 20이 더어렵다(21 29 30 킬러 체제였음)


20이 지금까지 내가 배웠던 내용으로 안 풀리던거임 난 인강 안들었어서 그랬을 수 있는데 엄청 어려웠음


그때 바이날둠의 행동원칙 13 "귀류법:"이 떠올랐음 바로 갈김


하나하나 답 넣었는데 나머진 다 말이 안 되고 하나만 답이 가능하길래 그거 골랐음. 맞음 굿 ㅋㅋ



영어. 그냥 무난하게 풀었음


사탐. 생윤 늘 보던 그 선지로 가득해서 별로 안 어려웠고 경제가 정말 어려웠다 시간 부족했음 ㅋㅋ 9평이후로도 경제를 유기한 벌을 지금 받는구나 싶었음



솔직히 국어랑 경제 땜에 점수가 정말 불투명했지만 그래도 아랍어 봐야하지 않겠음?


같은 학교에서 온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 대여섯명정도가 있었음 걔네가 착한 애들이긴 해도 서울대 갈 정도는 아니니까 외국어 안 봐도 됐었는데 내가 봐서 그런가 다같이 보고 가줬음 진짜 미친착한새끼들 애들 공부도 많이 가르쳐주고 그런것도 영향 잇엇겟지 암튼 너무 고마웟음... 다같이 시험 보고 나와서 수능얘기는 안하고.. 그냥 실없는 얘기하면서 고깃집가서 고기 스근~하게 구워먹고 집갔음


밤 9시쯤 되니까 채점 나옴 속으로 국어가 좆됐을 거라 생각이 들어서 뒷과목부터 채점시작함 ㅋㅋ

부모님이 왜 그러냐고 물어보셨는데 "이게 스릴잇잖아요" 이지랄함 ㅋㅋ


경제 두개 틀려서 갑분싸됨 시발 ㅋㅋ 그래도 응 사탐이니까 ~ 하고 넘어감 생윤 수학 다 만점받았고 떨리는 손으로 국어 채점함


(사실 수학은 가채점 이슈가 있긴 했는데 별로 중요한 건 아니고 ㅇㅇ)


국어... 1개 틀렸음 존나 상상도 못함 솔직히 그해 국어 당시 기준으로 19다음으로 어려웠다 ㅇㅈ? 기분 좋았음


진학사 돌려보니까 설경 무난하게 가더라 sex 그뒤로 머 컷이나 점공 이런거 안 보고 오르비 존나게 했음 ㅋㅎㅋㅎㅋㅎㅋㅎ 이 뒷얘기부터는 별로 재밌는 얘긴 아니고 그냥 내 진로나 사상 얘기 쓰는거니까 재미 없을 거고 어쩌면 불편할 수도 있음 읽어주셔서 고마움 잘자라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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