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연 [1382889] · MS 2025 · 쪽지

2025-03-13 00:41:33
조회수 29

#4. 내신 1점대 정시파이터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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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떨어졌음

폼이 절정에 올랐을 때 아니냐고? 아니었음 시발;;


사건의 발단은 학교에 문과가 존나 적었던 거임 14명은 있어야 등급을 낼 수 있는데 13명임

내 성적 하드캐리 하던 건 꾸준히 1등급 내지 만점 나오던 한국사랑 통사였고 이제 과목이 두개로 늘어나니까 좋을 줄 알았는데 성적을 안 낸다네


와... 멘탈 ㅈㄴ 나갔음 난 서울대가 가고 싶었거든


그와중에 모의고사는 여전히 상한가 치면서 오르다가 마침내 만점을 받아버림 비록 고2 모의고사지만 전국 1등을 한 거지


이때 든 생각


정시하면 되겠는데?


부모님한테 달려가서 말함 엄마 나 서울대 가고 싶어 근데 내신 부족하니까 정시할래



당연히 반대함 정시로 망하는 애들 수두룩 빽빽이고 수시가 위험성은 훨씬 낮긴 하니까


이때 부모님한테 들은 말

"너 문과 가고 싶대서 보내줬잖아 근데 내신을 못 받아?" <<< 억울하지만 맞는 말임

"고2모의고사랑 고3은 차원이 다르다" <<< 존나맞는말임

"너 수시 나쁘지 않은 편이니까 최선을 다해라" <<< 우리 부모님은 매몰비용의 오류를 저지르고 있음

"정시는 수시로 대학 간 사람들이 6개월 반수 깔짝해서도 옮기는 시험이야" <<< 이건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그냥 수시 반수 얘기가 하고 싶었던 것 같음 하지만 당시의 난 수능을 잘 몰라서 반박을 못함




할말이 전혀 없었던 나는 마침내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로 결심함.

부모님이 수시를 원하는 모든 문제는 바로 '내 내신이 가능성이 낮긴 해도 나름 괜찮다'에서 오는 거였음


그렇다면 해결은? 내신을 좆박으면 되는 거임

난 아주 치밀하게 준비를 시작함 여전히 1학년 때처럼 공부를 열심히 하되, 적어도 한 과목 쯤은 정말 어렵게 나올테니까 그 과목을 복구 불가능할 정도로 망치기로 결심함


그리고 난 2학기 중간고사 화법과 작문(진짜개처어려움)의 서술형 시험지를 백지로 냄

핑계 준비돼잇엇음 시험이 너무 어려웠고(실제로 어려웠음), 마킹 다 하니까 시간이 없었다 (실제로 타임어택 빡셌음)


설마 부모님께서 내가 고의로 시험을 망칠거라 생각이라도 햇겠음? 난 소문 나면 좃되니까 친구들한테도 비밀로 하고 사고를 터트려버림


부모님께서도 멘탈 많이 나가셔서 "그래... 정시해라..." 하심


sex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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