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상승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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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 수준급에 오른건 맞지만 1학년 1학기는 중간고사 성적이 안좋았기에... 1학년 2학기는 1학기와 여름방학 내내 갈고닦은 실력을 풀컨디션으로 보여줄 첫 기회였음
아 그리고 좋았던 거 하나
처음엔 내가 점심 저녁 시간에 반에 죽치고 앉아서 공부할 때 다들 무시하고 반에서 원바(나도존나하고싶었음시발)나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애들 하나 둘 씩 반에 앉아서 점심 저녁시간에 같이 공부하기 시작함 방학 때는 쉴줄알았는데 방학 그딴거 없고 전부 학교 나와서 강제로 공부했다 사실 ㅇㅇ
근데 님들 이거 대단한거임 아무리 자사고라도 근본이 남고인데 애들이 점심시간에 안처놀고 공부하는거 진짜 지리는거라니까?
암튼 우리반은 그렇게 나를 중심으로 면학분위기가 급격히 치솟음
이때부터 좋은 학원을 다녀야 할 것 같아서 영어학원도 유명한 데 하나 끊고 국어학원은 내가 종종 얘기했던 대성마이맥 출신 강사 학원 다녔음 이 두 학원에서 배운 것들 재구성해서 오르비에 칼럼 쓴거임 진짜 지림요
암튼 각설하고 그렇게 바뀐 나와 우리반이 만들어낸 결과는 1학년 2학기 중간고사임
내가 시험을 잘 본 것도 있었지만 나랑 같이 공부한 우리반 친구들도 성적이 비약적으로 오름
1학년이 8반까지 있었는데 그 중 전교 8등까지 나포함 4명이 우리반에서 나옴 이때부터 담임쌤이 나 좀 괜찮게 보신 것 같더라 이건 나중에 내가 연루된 학폭사건 때 상당한 도움이 됨(이거 존나 웃김)
모의고사도 계속해서 전교 1등 2등 먹어줬고 기말고사도 상당히 잘 봤음
그리고 마침내 1-2 성적표 받는 날이었음 결과는,, 국어 1등급 수학 2등급 영어 1등급 ㅇㅇ 진짜 미친새끼
이때가 처음으로 내가 열심히 해서 뭔갈 이뤄냈다는 보상감을 제대로 느꼈던 때였어서 참 좋았더라
# 학폭
흠... 이거는 우리 반에 맨날 갈굼받고 따돌림 당하는 애가 잇엇음 솔직히 왕따는 시킨 새끼가 잘못이지만 찐따는 당하는 놈 잘못이라고 생각함 애들 30명을 한 반에 모아두고 지내는데 다같이 싫어하는 애가 있으면 그새끼 문제 아님?
당연히 아닐 수 있음 막말임... 중요한건 걔는 문제가 있었단 거임
사실 좆같은 건 내 알바 아닌데 걔가 잘 때 존나 시끄러움 코를 많이 골앗어
그거땜에 야자시간에 내가 걔 코골 때마다 종이뭉치던졋는데 극대노쳐서 쌤한테 불려갔음
잘못한 거 맞음 그냥 깨우고 뭐라하면 되는건데 지금 생각해도 존나못됐었다 미안
암튼 그 뒤로 난 걔 건드린 적 없음 다른 애들은 친한척 하면서 존나 갈구고 머라 했는데
난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해서 그냥 나한테 피해주는거 없으면 아무 말도 안 했음 대신 존나 싫어하는 티 내긴 했지 처잘때마다 아시발 시끄러 이정도?
근데 걔는 웃으면서 갈구는 애들보다 경멸하는 티 내는 내가 더 싫었나봄
사건은 12월의 어느날이었음 이거 진짜 존나 웃긴데 재밌게 설명을 못하겠네
걔가 같은 반 A랑 싸우기 시작함 왜 싸웠냐면 A가 자꾸 걔 안 볼 때 엉덩이 때리고 도망가고를 한 다섯번 했을거임 ㅋㅋ....
걔가 A랑 싸우는데 B가 걔의 엉덩이를 때리고 도망감 미친새끼 ㅋㅋ 그래서 이제 B랑도 싸움
그걸 보고 아까까지 A랑 같이 걔 엉덩이 때리고 도망가던 C가 말리려다가 C랑도 싸움
대충 눈치챘겠지만 자사고 푸씨보이들은 주먹으로 안 싸움 말로 싸움 존나 긴장감 없어보이지만 당시 애들 사이에선 흥미진진한 얘깃거리임
아무튼 걔가 세명이랑 동시에 존나 기싸움하고 서로 밀고 그러니까
우리반 반장이 나섬 "야 그만하라고!!!"
그러자 걔는 반장이랑도 싸우기 시작함 서로 손 꽉 잡고 존나 밀었음 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하니까 ㅈㄴ 웃김 시발 ㅋㅋㅋㅋㅋㅋ
슬슬 사태가 심각해지자 옆반에서도 구경옴 그러자 우리반에서 가장 키 크고 몸집 커다란 놈이 중재하러 옴 (몸집이 크고 바보같아서 별명이 바스코임 같이 다니는 애들은 별명 번너클)
바스코가 나섰지만 연달아 네명과 싸움(?)을 한 걔는 상당히 아드레날린이 치솟아 있었나봄 참지않고 걔한테도 싸움을 걺
하지만 바스코는 착함... 약자를 공격하지 않음 그러면서 대충 한 두세명이랑 또 더 싸우고...
그리고 마침내 여덟명과 싸움을 하는 꼴을 지켜보던 부반장(우리학교 안 왓으면잘나갔을것같은 느낌이 남)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걔를 우산꽂이에 꽂아버렸음 물리력을 행사한거임;;;
우산통에 엉덩이부터 들어가서 사람이 u자모형으로 들어감 와... 이때 웃참 실패했으면 나랑도 싸웠을 게 분명함
걔는 그렇게 우리반과 옆반 새기들의 수많은 조롱어린 눈빛 속에서 조용히 일어나서 교무실로 향함
제대로 읽었으면 알겠지만 난 저친구가 스트리트파이터 하는 동안 아무짓도 하지 않았음
우리 담임 선생님(잘생김. 정의감넘침)은 걔한테 자기를 괴롭힌 애들 이름을 써서 내라했고...
거기엔 내 이름이 있었음 씨!발
걔는 그동안 웃으면서 갈구던 새끼들이랑 오늘 하루 내내 치고받은 그새끼들만큼 혹은 보다 더 내가 좆같았던 거임
난 존나 억울했음 어쨌든 난 교무실로 불려감
담임선생님(근엄함. 정의감 넘침. 잘생김.)이 나한테 물어봄.
"XX 괴롭혔어요?"
만약 이자리에 내가 아닌 다른 놈이 있었다면 실금을 해버렸을 거임
하지만 난 당당했음
"하늘에 맹세코 괴롭힌 적 없습니다." (진짜 이렇게 말함)
"사실은 XX가 네 이름을 적었어요."
"제가 XX를 싫어하긴 했어도 괴롭힌 적은 없습니다. 같은 반이라고 해서 친하게 지내는 것까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쩌구 저쩌구 대충 오늘의 긴 얘기"
대충 그러고 나니까 보내줬음
사실 내가 걱정을 안 했던 진짜 이유는 쌤들 사이에서 도는 내 소문에 있었음
쌤들 사이에서는 내가 점심저녁도 반에서 먹고 종일 앉아서 공부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소문이 돌았단 말임?
그 소문의 핵심적인 내용은 '미소연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였음 이런 얘기가 이 사건 2주전쯤부터 공공연하게 돌기 시작함 당연히 개소리임 난 5월의 '진심공부모드'에 돌입하기 전까지 존나게 시끄럽고 지랄맞은 애였거든
쌤 몇몇이 나한테 학폭당하냐고도 물어보고 그랬는데 당연히 아니랬음 아무튼 그런 얘기는 담임쌤한테도 들어갔을 거고 담임쌤은 학폭 소문까지 도는 내가 누구를 괴롭혔을리는 없다고 생각했을 거임
그러니까 '싫어했지만 괴롭히지는 않앗서요,,'같은 말을 납득한거겟지
하 아무튼 정말 좃같은 하루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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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학폭얘기가 본얘기보다 500배 재밋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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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행완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 엉덩이때리고도망가기 ㅇㅈㄹ

미소연 왕따 아니야그런데 우산꽂이에 박힌 건 직관하고싶네요...귀한광경. ... 나 너무 못됐나
진짜 귀했어요 다시 보고 싶네요 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