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모님께서 반대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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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돈이라고 믿으심
나쁘다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고, 나도 그때까진 막연하게 돈 많이 벌면 좋지~ 하는 생각도 있었고,
당장 목표가 없는 사람에게 돈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매개체니까 나름 설득력 있었지
부모님께서는 당연히 내가 의대에 갈 줄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학교 갔다온 자식새끼가 문과에 가고 싶다고 하니 얼마나 청천벽력이었겠음
(물론 당시 내 3점대 성적으론 의대 꿈도 못 꿨음)
그때 내가 들은 말이
'문과 가서 너 뭐하고 살래' <<< 맞는 말임
'요즘 연고대 나와서도 취직 못하고 7급 준비한다' <<< 이건 지금 와서 보면 별로 주요한 케이스는 아닌 것 같음
'너 그냥 수학 못하니까 문과 간다고 하는 거 아니야?' <<< 개긁혔음 ㅅㅂ
그래서 부모님한테 prove 하고 싶은 마음이 반, 그리고 그 이쁜 쌤한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반에 공부를 시작했음
정확히는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함 쉬는 시간마다 애들이랑 뛰어다니면서 놀고 매점가고 같이 밥 먹고 점심 저녁시간에 얘기하고 이런 거 싹다 포기하고 8시 등교부터 야자 11시 그리고 야자 끝나고 집가서 또 새벽 2시까지 단 한 순간도 집중 풀려서 노는 시간 없이 공부만 함
부모님 말씀대로 수학 못했었어서 문제집도 짱많이 풀었음
바이블 쎈 고쟁이 정석 자이스토리 일품 일등급 수학 블랙라벨 531하이퍼 시중에 보이는 좀 이름 있다 싶은 건 싹 다 풀었음 밥도 안 처먹고 공부했어서 살도 많이 빠졌는데 이건 지금 좀 후회함 사실 나 이만큼 공부했소 하고 자랑하는 것도 나이처먹고 보니까 ㅈㄴ 쑥스러움 건강 해치면서까지 공부하는게 애새끼들 사이에서야 대단해보이는거지 뭐 자랑이라고 싶네 ㅇㅇ
암튼 개같이 공부했고 처음엔 정석 연습문제도 제대로 못 건드렸던 내가 어느새 블랙라벨 하이퍼도 술술 푸는 실력으로 올라온 게 보이니까 진짜 기뻤음 기말을 정말 잘 봐서 쌤들이 많이 칭찬해줬는데 중간 성적 때문에 1점대는 못 받았더라 그래도 자사고 학군지에서 쟁쟁하던 애들 거의 다 제치고 그만큼 시험 잘 본게 너무나도 뿌듯하고 좋았다
그리고 6모때 한갠가 틀려서 또 부모님이 칭찬해주시더라
한창 즐거움만 있을 때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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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ㄴ 졸린데 갑자기 12
머할까
빨리 다음
이거재밋어요??그냥일기쓰는기분으로쓰는데
다른 사람 얘기 듣는건 언제나 재미잇으
세상은아직따뜻

흥미진진해요누르렁강아지
그렇게 공부하는거 나는 진짜 죽어도 못하겠어서
신기하고 또 존경스러움
저도 지금은 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