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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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시기 앞뒤로 정병 좀 심했음
실제로 생긴 건 아니고 그 정도로 정신적 핀치에 몰려 있었다는 뜻
1차가 적성고사 style이라 해도 성적이 잘 안 오르는데,
난 진입 때부터 성적 많이 잘 나왔어서 별 걱정 없이 진입하고 1차 공부도 거의 안 했었거든
근데 1차 2주 앞두고 문제 풀어보니까 성적이 존나 박아있는거야
좃됐다 싶어서 공부도 나름 열심히 하고 그랬음
마침내 시험 전날임 이날을 위해 아껴뒀던 2024 psat 꺼내서
풀이 갈겼는데 엄... 합격컷보다 낮은 점수가 나옴 이때부터 극하드정병상태엿음 더 풀 문제도 없고 잠도 자야 하니까
존나 화나고 힘들어서 혼자서 말못할 짓 많이 햇음
누워서도 잠 안오고 잠들면 깨고 한 다섯번 반복하다가 결국 해뜨길래 망연자실하게 일어났음
어머니께서 점심에 먹으라고 샌드위치 보내줬는데 좀 미안하더라 시험못볼까봐
수능 본지 좀 돼서 그냥 말하는 건데 알사람 다 알겠지만 수능 잘 봤잖아 사실 고2 때 모의고사 만점 받은 적도 있고 나머진 다 1개 틀리고 그정도였거든 난 중간기말토익은 박은적 많아도 일생에서 중요한 시험을 못본다는 상황만큼은 단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었음
근데 시험 전날에 저런 일을 겪으니까 멘탈이 나갈 수 밖에
부모님한테 전화하고 싶었는데 말하기도 부끄럽고 그래서 그냥 잠을 잘 못잤다, 잘보고 오겠다 이 정도만 하고 시험장으로 향했음
1교시 시작하기 전에 고사장 들어가서 애들 얼굴 봤는데 와... 다들 공부 개잘하게 생겼음 무서웠음ㅋㅋ
아무튼 1교시 시작
1교시 -1)헌법
헌법은 패논패임 일정점수만 맞추면 합불에 아무 영향이 없다는 뜻
존나쉬웟음 처음보는 판례나 낯선 조문들 많았는데 그만큼 확실한 조문들도 많았어서 되게 쉽게 넘긴 느낌
1교시 -2) 언어논리
사실 여기서부터가 본게임이지
내겐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 언어논리인만큼 온힘을 다해서 풀이에 들어갔음
그런데 시발 좀 쎄했음.
뭐가 쎄했냐.
문제가 비정상적으로 쉬웠음
나한테만 쉬운게 아니라 모두한테 쉬웠다고 ㅇㅇ
40문제를 90분 동안 풀어야 하는데, 다 풀고도 15분이 넘게 남아버림
쉬운데 머가 문제임? <<<
인혁처는 병신이 아님 1교시가 쉽다는건 2교시와 3교시에 지옥불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임 내가 제일 잘하는 1교시가 쉽고 특히 못하는 2교시가 어렵다면 정말 1년을 쌩으로 날릴 수도 있겠다 싶더라
어쨌든 1교시 끝나고 점심시간 시작함 샌드위치 대충 입에 넣고 부모님한테 전화 때림 1교시 쉬웠어요 잘 본 것 같아요 네.. 네...
말은 그렇게 했는데 2교시 어려울까봐 정병상태였음
2교시 시작) 자료해석
딱 펼치자마자 감이 왔음
개시발존나어렵다.
와... 풀면서 엄마보고 싶단 생각이랑 집가고 싶단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음 난생 처음으로 뒤에 여섯문제인가 기둥세움
사실 기둥 세우진 않았고 그럴듯한거 답같은거만 다 찍었음 ㅋㅋ
그리고 난 이 선택을 영원히 후회하게 됨
3교시 시작) 상황판단
이문제를 풀수 있을지 없을지 판단해야 한다는 그 과목임
상판은 지금 생각해도 레전드 문제 많더라 님들도 보고 가셈
대기압 고려 안 하면 개같이 틀리는 문제
문돌이들 은근 낚였을 듯
10년을 더 살았다 저거 쓸데없는 문구인데 저 나이로 풀면 다른 답이 나옴 ㅋㅋ
시발ㅋㅋ 상황판단 시즌 1호 6인대화 문제임 나 이 시험에서 처음 봄 ㅋㅋㅋㅋ
맞게 풀었는데 내가 구한 액수가 '850머니를 결제하고'에서부터 답을 낸거라 그걸 고려 안 해버림 ㅈㄴ 아쉽다
조건 순서대로 넣고 풀었는데 너무 싱거워서 찬찬히 읽으니까 "위 규칙에도 불구하고"가 보이더라 좆같게
이건 걍 함정을 위한 함정 아니냐
오징어게임 연계
이거 존나 악랄함
탈락한 사람의 수가 2의 배구 어쩌구 하길래 그대로 풀었더니 답이 안 나오는 거임
다시 보니까
탈락하지 않은 사람의 수가 3의 배수 어쩌구길래
아 내가 조건을 잘못봤구나 하고 또 풀었는데 또 답이 안 나옴
제대로 보니까 싱긋찡긋은 탈락한 수
웃기울기는 탈락하지 않은사람의 수였음 미친새끼들
이 문제에 5분 박고 시간 없어서 찍고넘겼는데 맞았음
아무튼 자료 상판 내내 개처맞다가 우울하게 시험장 나옴
친구들도 부모님도 다들 응원많이 해줬는데 되도 않는 조건에 걸리고 자료는 기둥이나 세우고 진짜 힘들더라
저녁 밖에서 먹고 들어갈랬는데 입맛도 사라지고 해서 바로 집달림 집에서 7시쭘에 대충 먹을 거 배달주문해서 받았는데
답지가 8시에 나온다 하더라고 솔직히 많이 못 본 것 같아서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겠었음
대충 먹다 포기하고 집 깨끗이 청소하고 답안 올라왔다길래 사이트에 채점맡겼다
수능날엔 내손으로 직접 다 채점했는데 그날은 진짜 죽고싶어질까봐 사이트로 함
결과는
시발
합격... ㅇㅇ 왜인지 모르겠지만 내 체감난이도보다 내 성적이 잘 나왔고 남들은 더 못봤나봄
보이다시피 1교시 많이 잘 봤고 2교시 좀 못 봤음 찍은거 다 틀림 ㅋㅋ 3교시... 함정 걸릴 거 많이걸렸더라
아직 합격 결과가 나온 건 아닌데 작년보다 어려운 시험 작년 컷 한참 넘겼고 합격예측 사이트에서도 합격확실로 봐서 아무 걱정 없는 상태임
좌충우돌 1차 후기는 끝이다
다들 응원해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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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하려니까 쫄리네요ㅋㅋㅋ 해보신분 후기좀..

축하드려요당신 누구야
상황판단 위에 두개 다낚엿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