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한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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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한 기념으로 한 번 들어왔는데, 여긴 똑같네요.
여전히 상위권 수험생들 대부분은 의대를 희망하고, 여전히 문과는 욕먹고 ㅋㅋㅋ
여전히 많은 수험생분들이 불안해 하시네요.
저는 현역 수시로 갈 수 있었던 학교를 4수 정시로 입학하였습니다.
매년 선택을 후회하기도 했으며, 수능 결과가 나올 때마다 기쁨의 환희가 아닌 실패의 공허함을 느꼈죠.
4번째 수능이 끝나고 지금까지 거뒀던 최고의 성적을 얻었지만, 원서의 영역에서 실패를 해서 점수보다 좀 낮은 라인의 학교에 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저는 수석으로 대학을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4년 동안 생각보다 많은 것을 경험했습니다. 좋은 사람과의 사랑. 학생회장을 맡아 다른 이들을 이끌어 보기도 했으며, 전국구급 대회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장관상도 받아봤네요.
그렇다고 4년 내내 수석을 한 것은 아닙니다.ㅋㅋ 학기 수석은 3번정도만 한 것 같네요.
제가 성공적인 수험생활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 어쩌면 정말 실패와 잘못된 선택으로 점철된 수험생활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공부에 재능이 없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수험생 여러분, 많이 불안하실 겁니다.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옳은지,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맞을지.
성적이 오르기는 하는 것인지, 또 내가 이 성적을 지키고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을 것인지.
수시를 선택한 친구도, 정시를 선택한 친구도 수험생활은 고단하기 짝이 없지요.
때로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인생에는 기회가 많습니다. 한 번 잘 안됐다고, 실패했다고 인생이 끝나지는 않습니다. 다음 도전이 금지되는 것도 아니고요.
물론, 다시 도전하는 것에 대한 기회비용은 항상 존재할 겁니다. 때로는 과거에 했던 도전에 의해서 미래의 선택이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또 미래의 일이잖아요? 선택했다면 뒤를 돌아보지 않고 후회하지 않고 달려가셔야 합니다. 후회를 만들어서는 안됩니다.
여러분에게 현재 어려움에 대한 정답을 알려드리진 못할 겁니다. 이 글에서 얻어가실 것도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4수를 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던 저도, 작게 작게 도전하고 성공하면서 열심히 달려보고 있습니다.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를 보면서, 인생이 생각보다 질기고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보시면서 수험생활 힘내시며 잘 시작하고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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