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차분법 '공기의 차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398916
2023학년도 6월 모의평가 '사건의 효과 평가' 지문(a.k.a 이중차분법) 첫 번째 문제의 5번 선지입니다.
지문 내용은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글 씁니다. 모르면 풀고 오세용. 수험생이면 지금 시기엔 다 풀어봤어야ㅕ 하지만.. 쿨럭
당시 많은 학생들이
Q : ‘공기의 차이’가 있더라도 결과적으로 ‘공기의 변화 차이’만 없으면 되는 것 아닌가요? ‘평행추세 가정’의 핵심은 ‘변화’가 같다는 것이니, ‘공기의 차이’라는 ‘사건 전의 상태’가 평균적으로 같을 필요는 없는 것이잖아요.
라는 의문을 던졌습니다.
지문에서 주구장창 이중차분법은 예상되는 '변화'만 같으면 되지 '사건 전의 상태'가 같게 구성할 필요는 없다는 말을 반복했기에, 꽤 적절한 질문처럼 보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다음과 같이 답변했는데(피램 교재에도 이렇게 실려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공기의 차이’가 있어도 ‘평행추세 가정’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선지가 물어보는 것은 ‘스노’의 생각입니다. ‘스노’는 누가 뭐라 해도 ‘이중차분법’을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이고, 그 방법을 통해 알아보고자 했던 것은 ‘콜레라 사망률’과 ‘수질’의 관계였을 것입니다. 따라서 ‘공기의 차이’처럼 ‘변화의 차이’를 낳을 수 있는 요소들은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나아가 ‘스노’가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선지이기 때문에, 틀렸다고 판단할 근거는 부족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설명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학생이 많고, 저도 그렇게 느껴서 보충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이 지문의 내용을 자세하게 읽어 보면, 애초에 '평행추세 가정'을 충족하는 객관적인 조건 같은 건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5문단에서도 ‘평행추세 가정이 충족된다는 신뢰’, ‘평행추세 가정이 위협받을 가능성’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평행추세 가정’은 결국 외부에서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주관적인 인식에 따라 결정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죠.
그리고 3문단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면, 스노의 실험 전에는 사람들이 콜레라가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것이라 믿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스노'의 입장에서는 '공기'를 통해 콜레라가 전염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평행추세 가정'이 충족되었다고 믿으면서 콜레라가 '물'로 인해 발생하는 것임을 납득하게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스노'는 당연히 '공기의 차이'는 없다고 가정할 것입니다. 기존의 상식에 따르면, '공기의 차이'는 '콜레라 사망률의 변화'에 차이를 낳을 수 있는, 다시 말해 '평행추세 가정'을 해칠 수 있는 변수니까요. 따라서 5번 선지는 적절한 선지가 되는 것입니다. 적어도 '스노'는 그렇게 보았을 것입니다.
결국 이 선지를 통해 평가원은
1) 3문단을 읽으며 '당시에는 공기를 통해 콜레라가 전염된다고 믿었음'을 추론했는가
2) '평행추세 가정'의 정의가 단어의 의미 그대로 '가정'이라는 것에 주목하여 독해하고, 이를 통해 5문단의 내용을 납득했는가
를 종합적으로 묻고자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시험장에서는 1번을 답으로 마킹하고 5번에서 ?를 띄우는 정도만 해도 굉장히 잘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1번을 답으로 고른 학생들이 11%밖에 되지 않는 미친 문제였으니까요.
어쨌든 이렇게 설명드리면 명쾌할까요? 반응이 좋으면 앞으로도 이렇게 논란이 있었던 몇몇 문제들에 대한 해설을 해보겠습니다.
0 XDK (+50)
-
50
-
말이안되는데...?
-
"높은 일체성은~"문장 다음에 "그런데 대체로~"문장 없이 ㅂ바로 "그러나 이는...
-
하나고 출신에 서울 토박이면 있는 집 자식인가요? 12
학비 보니 충분히 그럴 것 같던데...
-
어디서부터 잘못푼걸까요? 솔직히 마지막에 g(2)최소를 구하랬는데 그냥 g(2)를...
-
파데+킥오프로 기초개념부터 다지는중인데요 킥오프 다음에 어삼쉬사를 풀고...
-
사실을 말해도 말을 필터없이 해서 욕을 먹고 비호감을 사는건 똑같은데 윤도영 강사는...
-
오마이갓 내 연대가
-
대학 자퇴 질문 0
대학 자퇴 할려고 하는데 대학 자퇴하면 교수님 면담도 하나요? 그리고 부모님 여부도...
-
좋은쌤은 왜 1
항상 내 담임이 아닐까
-
24수능 5등급이었고요 4점 시작되는 9번부터 항상 날려풀고 찍었어요 오늘 작년...
-
일단kbs하기로 결정함..
-
ㅠㅠ
-
심찬우t 에필로그 한 달 해보고 괜찮으면 에필로그까지 싹 풀커리 탈 예정인데 기출도...
-
하
-
문학 강사 1
김동욱이랑 정석민 많이 다른가요? 둘중 추천한다면 누가 더 좋을까요?
-
저 논란생겼나요 8
팔로워 확 줄어듦
-
여사친과 8
여사친과 혜화가는데혜화 (성대 명륜캠 주변) 2명이서 갈만한 맛집 추천해주세요!
-
ㄹㅇ
-
한국인들 조롱은 진짜 잘하는듯 내란견 카운터칠려고 만들었나
-
욕하고 싶진 않은데 학교 다니면서 듣는 말중에 제일 의미없는 말인듯 본인들은...
-
왜이리비싸
-
존나 듣기싫네 ... 수시러인데도 존나 꼴보기 싫은데 정시하는애들은 진짜 ㅈ같을듯...
-
그룹??같은 거 가입했던데 이거 뭐임?? '야한 남학생만 드루와❤️섹시 19금 짤...
-
화난다 2
화가 나
-
나 주량 쌘가봐 5
오늘 새벽2시까지 마시고 3시에잠 1교시 부터 지금까지 전공 4개 맨정신으로 들음 뭐지?
-
순대 먹는중 0
맛있음뇨 시장 순대
-
푸앙 3
-
건대 외대 합격증만 받아보까
-
대학 다니다 메디컬 목표로 수능 재도전하는데 사문은 표본 터질거같아서 못 가겠고...
-
김범준커리 질문 6
미지쌤 세젤쉬 + 미친기분 다 돌렸습니다 김범준선생님 인강을 들어보고 싶어서...
-
정법 질문 1
갑-을 결혼 A낳음 이후 이혼 친권은 을이 가짐 병-정 결혼 B 낳음 이후 이혼...
-
https://youtube.com/shorts/PK_rOjSdRgs?si=ryGHl...
-
수학 n제 0
기출이랑 쉬운 n제 병행해도 괜찮나요? N제 입문용으로 4규 하려고 하는데 괜찮은 n제 추천해주샘여
-
수학 기출 1
자이, 마더텅 같은건 굳이 안 풀어도 되나요?
-
뜯어먹는 중학단어 - 워드마스터 고등 베이직 - 워마2000 수능 노베인데 이정도...
-
좀 그럼
-
있나요
-
사인함수를 통해서 각을 이용해 선분의 길이를 알 수 있잖아요 그러면 코사인은...
-
수학 잘 하고 싶다 11
수학 잘 하는 기준 : 30분만에 수정테이프로 풀어서 고정 적백
-
잠이 안깨서 0
태백산맥 바라보며 비타500 한잔
-
5번이 너무 개소리라 답이 5번인건 알겠는데요ㅜㅜ 4번이 왜 맞는 선지인지...
-
머가 더 어렵나요?
-
예컨데, 경제학과로 합격 후 복수전공으로 수학과를 전공한 후 "서울대 수학과...
-
수분감 마더텅 0
미적분,수2 수분감 스텝 2 빼고 다 풀었는디 마더텅을 추가로 사서 풀 필요 있을까요? 요즘 고민
-
그리고 여긴 인터넷 커뮤니티
-
알쏭달쏭 신기한 전국시대 역사
-
시대인재 리트 좀 궁금한데
-
4번 5번 ㅈㄴ 고민함 4번 5번 주체 객체 바꿔서 서술해서 틀리다고 봤는데 5번이...
-
11번으로 출제 기원
짱 좋습니다 대 피 램
물로켓이니 뭐니 하지만 역대 내용일치 문제 중에선 가장 날카로웠다고 볼 수 있다 생각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306을 물로켓이라 부르는 시대인가요? ㄷㄷ 개인적으로 역대 탑5에 드는 시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ㅋㅋ
디시에서 몇번 그런 말 봐서요..여론까진 아니지만
명쾌한 설명 감사합니다!
이중차분법이 진짜 지문 이해도가 좀 떨어져도 문제는 풀리는 신기한 셋트같죠
깊이 있게 생각하되 과한 추론은 지양하는 평가원 그 자체죠 물로켓이라는건 개소리.. 역대 최고수준의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