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라 털어놓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390447
진짜 진지하고 구구절절한 고충
이 외모지상주의 사회가 너무 싫어요
구체적으로는 저를 둘러싼 외모지상주의 사회가 너무 싫어요
일단 전 내향적이고, 지나칠 정도로 침착하고, 세심한 성격입니다
물론 사회화가 됐기에 낯선 곳에서도 사람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어요
근데 그 친해지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달까요
보통 초면인 인간을 보면 할 얘기가 없죠 그래서 아무 얘기나 하게 되는데, 상대 쪽에서 제 외모에 대한 얘기를 할 때마다 이게 맞나.. 싶어져요
외모에 대한 얘기가 칭찬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듭니다
이렇게 태어나서 봐줄 만할 정도로만 정돈하고 다니는 건데, 음... 외모에 대해 칭찬하고 참 잘했어요!의 뉘앙스를 풍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내가 잘한 게 맞나? 하고 자문해 보면 전혀 아니잖아요
제가 어딜 가나 대부분 막내라 가만히 있는 거에 익숙해져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얼굴 마담으로 밀려 버리는 상황이 많습니다
정말 진지하게 그럴 때마다 얼굴을 숨기고 살고 싶어져요..
얘가 걔야~ 하고 소개당할 때마다 따라붙는 시선도 그렇고 무언의 평가에 숨이 막혀요 내 값어치가 이 정도밖에 안 되나? 싶고요
무슨 정육점 도마 위에 고기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걸을 때 시선이 느껴지는 게 진짜.너무너무너무.가장. 불편합니다 그래서 앞만 보고 걷거나 땅만 보고 걸어요
가까운 인간들하고 걸을 때면 방금 니 쳐다봤어~ 라는 브리핑까지 받습니다 진짜 안 궁금하고요.. 꾹꾹 외면해 오던 걸 확인사살당하는 게 그렇게 싫어요
외모로 호감을 사서 호의를 누리는 것도 싫습니다
요즘엔 알바도 하고 바깥에 나가는 일이 잦다 보니 타인과 부딪히는 일이 많아요
그럴 때마다 베풀어지는 호의가 너무 부담스럽고, 나에 대해 뭘 알길래 이러는 거지? 싶기까지 해요
진짜 무슨 전설의 포켓몬 잡는 것마냥 갑툭튀해서 번호를 갈취해 가는 인간들도 너무 무섭고 싫어요
알바 도중에 얼굴에 유독 오래 머무는 시선도 부담스럽고, 투명 인간이 되고 싶을 정도예요 다 싫증나요
외모 말고 더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봐줬으면 좋겠는데..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거겠죠
아무튼 그래서 밖에 잘 안 나갑니다 특유의 체할 것 같은 느낌이 너무 싫어서요
기승전얼굴 기승전연애 얘기하는 친구들도 싹 끊었어요
전 얼굴로 먹고 살 인간도 아닌데 왜 이거에 스트레스받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요 세상이 그냥 이상한 것 같아요
전 타인의 얼굴을 깊게 들여다 보거나 단순히 평가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에 대한 평가가 더 안 와닿고 갑자기? 싶고 부담스러워요
진짜 그냥 부담스러워요
허언핑 기만핑... 뭐 이런 거 아니고요ㅋㅋㅋㅋ 진짜 이 사회의 외모지상주의에 질렸어요
연애에도 관심이 아예 없는데, 저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인간들이 이성적인 호감을 표현할 때마다 그래서 당신이 누군데.. 싶기도 해요 껍데기 하나 보고 붙을 인연이면 그 껍데기 하나로 헤어질 인연이기도 한 거잖아요
뭔가 심연을 터 놓을 수 있는 호감헝 인간이 있다면 연애에 관심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전 외로움도 안 타고 제 심연은 친구들이랑만 터도 충분해요
그래서 그냥... 자연만 펼쳐진 곳으로 떠나고 싶습니다
ㅈㄴ 이상한 결론이죠
저에겐 너무 치열하고 비소적인 이 사회가 버거워요
올해엔 무계획 여행을 많이 다닐 예정이고, 내년엔 뉴질랜드로 어학연수를 떠납니다
저는 그냥 동물들이랑 넓은 들판에서 뛰어 노는 게 잘 어울리는 인간인 것 같아요
다 싫고 그냥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네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무도 없네요 저만 살아남았 흐흐
-
얘 ㅈㄴ귀여운듯 1
-
다트던지기로 가격 측정하는것 같음 그게 아니고서야 과년도 n제 130제를 더...
-
진짜 뭔가 가지는 거 같음 난 절대 안 돼<-- 이러면 진짜 못 가는 거 같음
-
네
-
현재 시발점으로 개념강의 듣고 있는데 처음에 개념 빠르게 돌려서 1회독 빠르게...
-
근데 나만 킥킥 노이즈 똥 이런거 신경 1도 안썼나 20
전투적으로 읽어서 딱히 신경쓰이지 않았음 오히려 나와서 미미미누 리뷰보고 어? 그러네 이랬음
-
작수국어는 8
정을선전에서 똥 지리는것부터 멘탈 나감
-
없나요? 그냥 소위말하는 스킬 이런거 ㅇㅇ… 도표는 그냥 인강들으면서 혼자 풀이법...
-
안뇽히 주무세뇸 1
-
내 첫 모의고사 4
나도 현역으로 스카이는 갈 줄 알았지..
-
음
-
애들 갑자기 톡하다가 킥킥….킥…..킥..킥킥 이런다고;;;
-
!!요붕이들 주목!! 물개가 말아주는 요루시카 노래 (2) 17
(1)편은 여기에 있습니다.<<링크 클릭 저번 글에 이어서 모든 노래에 대한...
-
작년에 예체능을 좀 더 빨리 그만뒀었다면.. 하필 수능 3개월 남겨두고 애매하게 그만둬서..
-
의대는 생각도 못 함
-
독서가 너무 조하요
-
작6 국수탐 7틀 국어 6틀 작9 국수탐 9틀 국어 7틀 작수 국수탐 10틀 국어...
-
여르비 과외 좀 0
능지 박살난 여르비 과외 부탁드려요
-
리만합에대한 풀이 물어보니 x로 치환하셔서 푼거 절허셨어요 이러는데 강기원 조교도...
-
대한민국이나 미국이나 곧 끝났음
-
私共は忍苦鍛練して立派な強い学生となります。
-
검정고시 난이도 6
통과하는데 난이도가 어느정도 일까요 대략적으로 알고싶습니다
-
어떤 문제들일까 너무 궁금ㅋㅋㅋ
-
결국 수학 개박은 이유는 찾아내지 못함
-
취침 0
기술적취침
-
후기 장점: 글을 쓰기 어려운 소재를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장 간 연결성, 답의...
-
서바 단과에도푸나요?
-
10kg정도 빼고싶음
-
볼지 말지 고민되네
-
오래된 생각이다
-
반수고백을들었을때의상실감을아는가
-
개좆반고생은 처음 서바 보고 개놀랐습니다… 발렸기 때문이죠 ㄹㅇ 짧은 시간동안 성적...
-
수능 영어 6등급인데 단어부터 외워라 듣기부터 해라 이건 ok 근데 그 후에...
-
니황으로 진압
-
와 진짜 6070여성들은 어케 사신거냐....
-
주술회전 한의원 개원하는거였음 오르비 금테 이상, 에피 달고 온 손님은 할인도 해줌
-
ㅈㄱㄴ
-
날 고용해줘~~♡
-
ㄹㅇ로 유급당하면 12
한의대런 어떰? 군부대 앞에 추나 한의원 차려서 개미친뼈뚝뚝한의원 이름부터 멋지네
-
청소,빨래와 요리를 하고 아내를 조신하게 기다리는게 진정한 남자 아닐까
-
전 사실 여자임 0
오늘부터 그러기로 했어요 그러니 맞팔ㄱㄱ
-
Naver
-
사설이라 별로 없을라나..
-
그림은 못 그리니까 저를 청소부로 써주세요
-
걍 내용 싹다 겹친다고 봐야함..ㅋㅋㅋ
-
이번년도 수능특강 수학 왜 이렇게 힘 빼났는 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
사실 전 페페입니다
눈나.......
지돌이님 오랜만이네요!
헐 진짜 오랜만이네요!! 저번에 남겨주신 댓글 덕분에 용기를 좀 가지고 살고 있어요 감사해요
절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항상 응원합니다 ㅎㅎㅎ
이제야 보는 거지만 페페와 멋진 뱃지를 가지셨군요.. 멋지고 똑똑한 인간! 저도 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