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보기'부터 읽으면 떡상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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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왜 보기와 선지를 먼저 읽는 것이 효과적인지
그럼에도 전략으로 넣기에는 애매한지 알아보겠습니다.
당장 유튜브에 강사들마다 보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 들어보면 전부 맞는 말처럼 들립니다.
그래서 흔히 내리는 결론으로는
국어는 방법론이 무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고
이는 출제메뉴얼과 객관식 시험의 본질에 대한
혼동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과연 출제메뉴얼로 시험의 본질을 알아낼 수 있을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이렇게되면 어찌저찌 옳은 방법을 도출해낼 수는 있지만
다른 분야나 다른 시험에서도 먹히는 원리를 알아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출제메뉴얼과 자신의 경험 혹은
성적이 잘 나온 학생들의 공통점을 묶어 근거로 드는
강사나 유튜버를 보면 사용하는 전략과 어떤 책을 읽고
마케팅을 하는지 눈에 보입니다.
그에 앞서 이 이해가 필요합니다.
과연 특정 능력을 평가한다는 가정하에
[문제를 내는 쪽과 문제를 맞추는 쪽 어디가 유리할까요]
후자가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여러분이 학생의 길찾기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미로를 만든다고 가정을 하겠습니다.
단 이 의도를 벗어나면 안되고 너무 어려워서도 안되고
너무 쉬워서도 안 됩니다.
여러분이 어찌저찌 미로를 만든다고 해도
푸는 사람은 입구와 출구가 동시에 보이기에
두 곳을 모두 공략을 해주면 의도와는 다르게 쉽게 풀 수 있습니다.
이 예시에서 내려야 하는 결론은
출제메뉴얼은 평가하고자 하는 능력이 무엇인지에 대한
방향성만을 알려줄 뿐이고
객관식 시험은 본질에 대해서는 다른 방법으로 알아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있더라도 객관식 시험으로 표현이 된다면
왜곡이 되기 마련입니다.
그나마 출제메뉴얼을 무시하더라도 자신만의 일관된 전략을
가르치는 강사는 훌륭한 편인데 출제메뉴얼을 강조하며 이해와 감상을
앞세우는 강사는 학생들에게 공부는 재능이라고 느낄 수밖에 없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구조자체가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말하는 훌륭한 강사는 저점이 낮은 강사입니다.
수강생을 10명을 가르친다고 가정했을 때
중경외시 아홉명에 의대를 한명 보낸 강사와
의대를 세명보내고 재수학원으로 일곱명 보낸 강사
중 눈에 보이는 후기만 봤을 때는 후자가 더 대단해보이지만
실제로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은 전자의 강사입니다.
그리고 이런 강사는 대게 출제메뉴얼보다는 일관된
방식을 학생들에게 가르칩니다.
보통 백점 하나만을 보고 달려가게 하는 강의가
마케팅측면에서 우월하나 실제로는 저점을 먼저 일관되게 챙기고
운에 따라 고점이 붙게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삼개월안에 일등급을
맞는 방식입니다.
국어 객관식 시험의 본질은 지문에 있지 않고
선지에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어떤 작품이라도 읽거나 감상을 하는 방법은
세계를 향해 열려있고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출제하는 방향성은 정해져있습니다.
여기서 평가원이 여러분에게 요구하는 사고력은
처음부터 특정한 정해진 방식대로
선지에 들어가기 전에 모든 것을 생각해주는 것이 아니라
선지를 보고 필요한 지문에서 처리한 정보를 가지고 오거나
조합을 하여 풀어주는 능력입니다. 더불어 표와 같은
정보처리툴을 활용한다면 지문에 직접적인 언급이 없더라도
새로운 정보를 기존 정보를 바탕으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객관식 시험의 본질입니다.
아무리 감상이나 이해를 중시하는 강의라도
화자를 찾고 정서를 찾으라고 합니다. 물론 내면세계와 같은
있어보이는 말로 포장을 하지만 결국은 화자와 정서에 시작을 합니다.
그 이유는 이 감상 방식이 옳기 때문이 아니라
출제메뉴얼의 방향성에 맞는 문제를 내다보니
화자와 정서에 관한 선지가 많았고
높은 확률로 다음 시험에서도 이에 대해 묻겠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기에
선지로 들어가기 전에 미리 지문을 읽으며
찾아주고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어의 해석의 경우는 보기에 따라
개별 시험에 따라 다르게 나오기에
굳이 미리 생각을 해주지 않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여기서 처음부터 이런저런 생각을 지문에서 해주고 들어가는 것은
비효율적일 뿐더러 이 생각이 선지로 이어지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제가 본질을 찾아내는 방법은 출제메뉴얼이 아닌
무수한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처음에 확인된 가설로 자연스레 도출되는 가설을
테스트를 해본 후 5개년 기출에 모두 적용이 된다면
학생들에게 가르칩니다.
그리고 단지 보기뿐 아니라 선지까지 보고 들어가는 것이
효율적이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정답입니다.
그럼에도 왜 지문부터 읽어야 할까요?
당장 중학교 국어 문제나 영어문제집을 펼쳐
선지에서 키워드를 먼저 동그라미 쳐준 후
두번정도 천천히 중얼거린 후 지문을 읽고
다시 문제를 풀어보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되면 지문을 읽을 때 출제요소가 눈에 보일뿐 아니라
정답률이 압도적으로 올라갈 것입니다.
객관식시험의 특성상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지문이 미로의 입구라면 선지는 미로의 출구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당분간 여러분은 선지나 보기부터 읽으시면 안됩니다.
이런 전략이 통하려면 두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선지나 보기의 키워드를 알고 있어야 한다. 즉 배경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둘째는 암기가 지문을 읽을 때까지 지속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또한 간단한 실험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익숙한 주제의 지문을 찾아 지문에 딸린 문제를 딱
두 개만 푼다고 정해주고 선지를 읽고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어보시길 바랍니다.
아마 높은 확률로 다 맞출 것입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지문의 경우라면
무용지물입니다. 미리 선지의 키워드를 알고 있다면
머리에 붙들고 있는데 큰 에너지가 들지 않지만
생판 모르는 전문용어가 나온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지문의 첫 문단 혹은 첫줄을 읽는 순간
휘발되기 마련입니다.
일단 정리하겠습니다.
하나는 출제메뉴얼은 단지 방향성이다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객관식 시험의 본질은 이 방향성을 토대로
실험을 통해 알 수 있다는 것이고
마지막은 객관식 시험의 특성 상 무조건 보기나
선지를 먼저 보고 지문을 가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해당 키워드에 대한 배경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제안드리는 제안은
처음에는 제 전략이나 특정 강사의 전략으로
일정하게 읽고 저점을 챙긴 후
보기나 선지를 먼저 보고 들어가는 전략을
모의고사로 테스트를 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전략이 통하려면 배경지식과
작업기억력이 필요하니 모든 선지나 보기의
키워드를 가지고 간다는 관점보다는
한 두개만 건져간다는 관점으로 중요해보이는
한 두개의 키워드만 직관적으로 찍어서 지문위에
빠르게 써준 후 읽어 내려가는 전략입니다.
물론 저는 제 전략상 지문과 선지를 갈래멸로 읽는
속도까지 전부 정해놓았기에 이 리듬이 깨지기 싫어
보기부터 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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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평가원이 공개했던 문서를 이야기하는 거라면, 평가원은 매년 매뉴얼을 업데이트 해 왔고 그 문서는 보안문서입니다. 지금 공개된 건 outdate된 자료죠.
경기도교육청에서 발간한 문서라면 그건 교육청 방침에 불과하기에 평가원 기조를 충실히 담보한다 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