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은 수능 국어에 하등 도움되지 않는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2388339
학교 애들이 얼마전에 웹소 보면 국어에 도움된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하고
오르비에서도 가끔 관련글 보기도 해서 한 번 내 생각 적어봄
일단 나의 경우부터 말하자면, 나는 웹소 보면서 오히려 악영향을 받음
단순히 시간을 낭비해서 안 좋다를 넘어서 국어 독해 방식까지 다 깨져버림
웹소설이란 게 사실 지문을 다 읽지 않고 대사만 읽어도 되는 형식임
그거 앎? 웹소설 원고 집필법에는 서술은 일절 적지 않고 오로지 따옴표 안의 대사만 써내려가는 방법이 있음
집필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대사만 미리 써놓고 나중에 서술을 붙여가는 식의 집필법인데...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대사만으로도 내용을 전개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거임
가벼움을 추구하는 웹소설이니만큼 이러한 대사 의존도가 다른 소설보다도 더 클 수밖에 없음
물론 예외는 있긴 하지만 그것들은 진짜로 예외일 뿐
아무튼 간에, 이러한 특징 때문에 웹소설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서술보다는 대사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 습관이 생김
집중만 하면 괜찮은데, 더 나아가서 서술을 아예 날려버리며 읽는 경우도 생길 수 있음
이제 이때부터는 진짜로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
나는 한 웹소 2-3년차 때 이런 습관이 생겨서 비문학 읽다 보면 같은 문장을 엄청 여러번 읽어버리는 경우가 많음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해하는 데도 다소 어려울 수밖에...
물론 장점이 없는 건 아님
글에 안 익숙한 사람들은 글에 노출되는 경험을 위해 웹소설을 택할 수는 있다고 생각함
그리고 글은 글이니만큼 어휘력에도 도움은 됨
다만 어느정도 글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도움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음
그저 시간을 떼우고 도파민을 채우는 스낵 컬쳐일 뿐
웹소설의 문장은 짧고 단순하며 적은 정보량을 담고 있음
이런 걸로 비문학 훈련이 될 리가 없음
하지만 분명 웹소설을 읽는 애들이 대체로 국어를 잘하던데 이건 뭐냐? 라고 한다면
웹소설을 읽어서 국어를 잘하는 게 아니라, 국어를 잘하기 때문에 웹소설을 읽는 거임
시각 매체가 가득한 이 세상 속에서 활자를 읽는다는 건 어릴 때부터 그를 좋아했던 이들이 대부분이니
그냥 어릴 때 책 많이 읽어서란 얘기임
결국 나는 그래서 이렇게 생각함...
물론 도움이 되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만 대부분에게 웹소설은 유의미한 훈련 도구가 아니라는 것
오히려 안 좋은 습관이 박힐 수도 있다는 것
예전에 써놨다가 임시 저장만 하고 박아뒀던 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의사 증원 되서 손해보는건 의사 말고 누가 있는거임?
-
아시는 분 계신가요? 무슨 요일 무슨 시간인지 아시는 분 계시나요?
-
공공공공회전 2
하아
-
문학의 비문학화, 수능서 문학 제외는 피할 수 없는 운명 19
사필귀정 문학같은걸 애들한테 가르쳐서 뭐하나 싶음 그냥 문학 빼고 비문학 8지문...
-
왤케 멍청해졌지 0
-
정원 3000명 복귀 혹은 그보다도 감원 새정권 들어서도 이거는 굳이 일 키우려고...
-
매3문 푸는데 4
개어려워어... 나는 허수인가봐...
-
방에서 이상한 냄새나네 29
쓰레기도 잘 버리고 환기도 두번씩 시키는데 이상하게 냄새가 나네.. 밤꽃냄샌가..
-
나 빼고 다 갓생임
-
KTX에서 멀미하는 레전드 상황;;
-
차이가 매우 컸음
-
훈련하고 쇼핑하고 스카가기
-
몇몇 교수님들 보니 지피티이슈로 과제 내주는거 포기함
-
12시 기상 -> 팔로우한 문만러가 기하문제 올림 -> 아침먹고 그거 계속 푸는데...
-
뭔가 다른 사람보다 밑줄도 많고 조잡한 느낌인디 습관을 바꿔야 할ㅏ요?? 지문 읽고...
-
그냥 대학병원 전공의 모자란다고하는데 일반 동네 병원들 요즘 장비나 시설이...
-
안녕하세요 치과의사만의 커뮤니티 그 이상, 모어덴입니다. 치과대학&치전원 등록...
-
동대 자전인데 2
시스템반도체 vs 전전 어딜가야할지 너무 고민돼요 반도체가 입결은 월등히 좋긴한데...
-
1. 내가 정말 원하는 진로가 뭔지 솔직하지 못했던거 2. 자기확신이 없었던 것
-
영어가 고2까지는 고정 1이 나오다가 고3때 처음으로 6모 2를 맞더니 현재까지...
-
뭐가 더 빡센가요? 과탐 사탐 약대 약학과 약 입결 사탐런
-
중학~고1 과학에서 물화 파트는 항상 최상위권을 찍었다보니 수능 과목으로 선택하면...
-
접수 인터넷 폼으로 방금 했는데, 마음이 바뀌어서 다른곳 지원하고 싶은데.
-
설마 1년 유기한 사람한테 따이는 사람은 없겠지
-
뻔한 것들 기준은 이러합니다 1) 중독성이 없을 것(=당류가 낮을 것) 2) 씹지...
-
번장에 별 매물이 없네요..
-
24: 90 93 99 25: 97 72 88 번외편 22(95) 23(83)
-
말그대로 수학 노베입니다.. 현역때 수학 가형 6을 받고 재수때 수학 5받고 수능판...
-
수수하고 예쁘고 성실했다고
-
83 81 91 88 90 94 ㅈㄴ조금씩인데 올리기는 함...
-
의대생 형누나들 7
혹시 지금 돌아오고 계세요? 저 약대 가고싶은데 0명 된다면 너무 불안할거 같아요
-
국어 역대변화 0
23 4 4 4 24 2 2 2 25 2 2 2 ??
-
미적분 1등급 7명 이거 가능하냐 정시가 더 어렵다는 게 진짜 맞는 말인지 의문...
-
기분만 우울구지는구나
-
학교가니까 공부시간도 줄고 애들은 대놓고 ㅂㅅ취급하고 러셀에선 공부만하면됐는데
-
이신혁t 현강 0
이신혁 현강 들으려면 대기 걸어야되나요? 7월부터 들으려고 하는데 언제쯤 걸면 좋을까요?
-
두 분 수강해보신 분들의 후기가 궁금합니다! 시대인재 송준혁 황용일 다원
-
내공의 힘 교재 퀄 어떤가요?천덕드림뇨
-
언제쯤 수학황들처럼 쓱싹풀고 넘길 실력을 만들 수 있을까
-
다시 올리는 김범준 커리 원래계획(with 댄싱기원) 1
Starting Block(수1, 수2 / 실전개념) 12월 초 개강, 12월 중...
-
경1마식이랑 이상치 빠르게 컷하고 한비자에 20분 박고 김원전 + 일동장유가 합쳐서...
-
카리나 존예 2
-
수능 영어에는 오직 유형이 세 개, 1. 지문이 완전하게 제시되는 유형 2....
-
대학생활 너무재미없다 12
2학년 돼서 막상 전공 들어가고 어려운 거 배우니까 숨쉴틈 없고 재미 따질 시간도...
-
엄소연 장재원 안가람 중 누가 젤 나을까요…??
-
만년 수학 4등급인데 올핸 꼭 김범준T 스블을 들어보고 싶어요... 근데 다들...
-
탄핵선고 나면 이제 "진짜"가 몰려옴
-
대 인 문 너도 인문대학에 합류하라
모든 글자 다읽으면 도움되긴함
난 안그래서 도움안됏음

나도...애초에 웹소설은 솔직히 필력 그다지 좋지 않아도 스토리만 맛있게 쓰면 그만인 것도 있음
양질의 글이라 보기는 어렵기도함
그냥 뇌빼고 보는 글 느낌이라.. 스토리도 다 계산된 작법 내에서 이루어지는거고
독서 지문 읽는데엔 아무 도움이 안되는건 일단 자명하고 굳이 따지자면 현대소설정도?
근데 필력 좋고 나쁨은 여기서 필요한 게 아닌 듯
필력이 하도 추상적인 개념이다 보니 이걸 문장력에 한해서 말을 한다 해도 딱히? 문장력 좋은 글을 읽어도 독해력과는 상관 없는 듯
그건 글킨함요 그래도 순문처럼 좋은 글을 읽으면 좀 눈이 트이는? 그런게 있지 않나 해서 적어봄
독서지문도 평가원지문은 진짜 글을 잘썼다란 느낌이 들어서.. 그래도 이왕 읽는거 좋은 문장으로 읽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별품소같이 표현력에도 좀 신경을 쓴 작품을 읽어보면 특히 그런게 좀 느껴지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