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은 수능 국어에 하등 도움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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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애들이 얼마전에 웹소 보면 국어에 도움된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하고
오르비에서도 가끔 관련글 보기도 해서 한 번 내 생각 적어봄
일단 나의 경우부터 말하자면, 나는 웹소 보면서 오히려 악영향을 받음
단순히 시간을 낭비해서 안 좋다를 넘어서 국어 독해 방식까지 다 깨져버림
웹소설이란 게 사실 지문을 다 읽지 않고 대사만 읽어도 되는 형식임
그거 앎? 웹소설 원고 집필법에는 서술은 일절 적지 않고 오로지 따옴표 안의 대사만 써내려가는 방법이 있음
집필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대사만 미리 써놓고 나중에 서술을 붙여가는 식의 집필법인데...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대사만으로도 내용을 전개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거임
가벼움을 추구하는 웹소설이니만큼 이러한 대사 의존도가 다른 소설보다도 더 클 수밖에 없음
물론 예외는 있긴 하지만 그것들은 진짜로 예외일 뿐
아무튼 간에, 이러한 특징 때문에 웹소설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서술보다는 대사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 습관이 생김
집중만 하면 괜찮은데, 더 나아가서 서술을 아예 날려버리며 읽는 경우도 생길 수 있음
이제 이때부터는 진짜로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
나는 한 웹소 2-3년차 때 이런 습관이 생겨서 비문학 읽다 보면 같은 문장을 엄청 여러번 읽어버리는 경우가 많음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이해하는 데도 다소 어려울 수밖에...
물론 장점이 없는 건 아님
글에 안 익숙한 사람들은 글에 노출되는 경험을 위해 웹소설을 택할 수는 있다고 생각함
그리고 글은 글이니만큼 어휘력에도 도움은 됨
다만 어느정도 글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도움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음
그저 시간을 떼우고 도파민을 채우는 스낵 컬쳐일 뿐
웹소설의 문장은 짧고 단순하며 적은 정보량을 담고 있음
이런 걸로 비문학 훈련이 될 리가 없음
하지만 분명 웹소설을 읽는 애들이 대체로 국어를 잘하던데 이건 뭐냐? 라고 한다면
웹소설을 읽어서 국어를 잘하는 게 아니라, 국어를 잘하기 때문에 웹소설을 읽는 거임
시각 매체가 가득한 이 세상 속에서 활자를 읽는다는 건 어릴 때부터 그를 좋아했던 이들이 대부분이니
그냥 어릴 때 책 많이 읽어서란 얘기임
결국 나는 그래서 이렇게 생각함...
물론 도움이 되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만 대부분에게 웹소설은 유의미한 훈련 도구가 아니라는 것
오히려 안 좋은 습관이 박힐 수도 있다는 것
예전에 써놨다가 임시 저장만 하고 박아뒀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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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글자 다읽으면 도움되긴함
난 안그래서 도움안됏음

나도...애초에 웹소설은 솔직히 필력 그다지 좋지 않아도 스토리만 맛있게 쓰면 그만인 것도 있음
양질의 글이라 보기는 어렵기도함
그냥 뇌빼고 보는 글 느낌이라.. 스토리도 다 계산된 작법 내에서 이루어지는거고
독서 지문 읽는데엔 아무 도움이 안되는건 일단 자명하고 굳이 따지자면 현대소설정도?
근데 필력 좋고 나쁨은 여기서 필요한 게 아닌 듯
필력이 하도 추상적인 개념이다 보니 이걸 문장력에 한해서 말을 한다 해도 딱히? 문장력 좋은 글을 읽어도 독해력과는 상관 없는 듯
그건 글킨함요 그래도 순문처럼 좋은 글을 읽으면 좀 눈이 트이는? 그런게 있지 않나 해서 적어봄
독서지문도 평가원지문은 진짜 글을 잘썼다란 느낌이 들어서.. 그래도 이왕 읽는거 좋은 문장으로 읽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별품소같이 표현력에도 좀 신경을 쓴 작품을 읽어보면 특히 그런게 좀 느껴지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