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시대 다니며 자취할때 그 감성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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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20분에 등교길에
가장 먼저 이어폰을 귀에 꽂고
얼마 안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간
가장 좋아하는 음악, 전날 밤에 고심해서 고른 음악
그걸 들으며
오늘 하루도 힘내보자,할 수 있다를
마음속으로 계속 외치며
목동 본관까지 걸어갔는데
보면 아침부터 분주한 고등학생들이 보이더라
그러다가 건물 내부에 들어오면
자주봐서 슬슬 내적 친밀감 생긴 부엉이들 보이고
8층 엘베에 내리면 포토?존을 지나며 슬슬 이어폰을 빼고
머리속에서 자동재생되는 음악을 들으며
생담쌤한테 인사하고
카드 찍고 익숙한 자리에 앉는 거지
앞자리 귀여운 부엉이는 오늘은 늦는건가 보이지 않고
먼저 복도에 가 텀블러에 물 받아 오고
아침 공부의 국룰 국어교재를 피며 공부를 하다보면
어느새 내 앞자리 귀여운 부엉이가
오면서 사온 커피를 들고오며
쫄래쫄래 자리에 앉고 있어
그러다가 1교시가 시작되면 그날의 국어 실모
대채적으로는 이감을 풀기 시작하며
시대재종에서의 하루가 시작되는거지
2교시 없는 날에는 수능시간표대로
수학 전국 수바까지 풀고
자연스럽게 시험지 앞자리에 100이라 적고
다 마신 텀블러를 채우러감
그리곤 기대했던 점심시간
물론 바로 먹을 수 있는건 아니고 기다려야지
이때 기다리는 동안은 항상 영어 주간지 풀었었음
얼마간의 기다림이 있고서
그제야 우리 줄 밥먹으라고 불러
남들은 시대 급식 맛없다 했지만
난 괜찮더라
항상 급식판 가득 담아와서 남김없이 먹었음
그렇게 밥을 먹고 나면 3교시까지 시간이 좀 남아
난 보통 책을 읽었어
이때 1Q84 전권들고 가서
이게 분량이 있으니 차근차근 읽었던걸로 기억함
보통은 한 2챕터 읽고 노곤해지니
3교시까지 낮잠을 잠
그러다가 가끔은 깨질 못해서 3교시 지각할뻔한 적도 있음
그래도 뭐 그렇게 3교시,4교시 지나면
드디어 기대하던 저녁시간
뭐 비슷하게 진행되지만 한가지 다른건
이때는 외출시간 30분이 있다는것
항상 이때 1층 편의점 내려가서 티오피를 샀었음
티오피를 사서 카페인을 보충하며
바로 앞에있는 정자에 앉아 약간의 시간을 때웠어
아는 사람 한명 없는 생활이다보니
가끔씩은 자주봐서 내적 친밀감 드는 사람한테
말 한번 걸어볼까? 고민도 했지만
내성적이라 끝까지 그렇지는 못했음
다시 시대에 복귀하고 나서는 10시까지
지겨운 공부의 다시 시작
이때는 너무 지겨우니 보통 수학풀었었음
수학 풀면 시간 빨리 가니까
특히 실모같은거 풀면 시간 훅훅 지남
이제 그러다 한 9시 47분쯤되면 슬슬 짐을 싸고
딱 9시 50분되면 빛의 속도로 탈출
가끔씩 탈출 먼저하는거 성공해서 엘베 딱 맞춰 타면
진짜 기분 좋았는데
보통은 사람 너무 많아서 8층에서 계단으로 내려갔었음
이제 건물에서 나오면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
간단한 안부전화
오늘 하루 어땠냐? 힘들지는 않냐?
항상 아 괜찮아요~ 안 힘들어요~
이렇게 대답하고 빨리 전화 끊었음
전화 끊고 빨리 음악 듣고 싶었거든
다시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
그러면서 오르비 키고
대충 이번 수바 너무 쉬었네 ㅋㅋ 1컷 92일듯
요즘 국바 왤케 쉽게내냐 ㅋㅋㅋ
이런식으로 글 적어
그러다가 자취방 도착하고
바로 옷 대충 벗어 던지고 침대로 직행
핸드폰 좀 하다 잠들고
눈뜨면 바로 다음날의 하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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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대다니셨어서 닉이 부엉이인거에요?
이간 문학이야
슬픈 문학...
시대 안 다녔어도 N수생이면
저 글 상당히 공감될 듯요 ㅋㅋ
님진짜 금수저구나
금수저 아님...
그래서 아직도 시대다니며
부모님 그돈 쓰게 한거에 대한 죄책감이 있음
따갚되
진짜 공감되는 글이네요
좋은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