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워커 생1 칼럼]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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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생명과학 I 과목을 가르치는 하드워커입니다.
‘여러 가지 유전’ 단원(‘유전 현상’, ‘형질 교배’ 등으로도 불리는 단원)에서 쓰이는 잡스킬 4가지를 설명해드리기로 했는데요, 그 중
1. 이형 염색체 논리
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설명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오늘은 잡스킬
2. 무시
에 대해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제 교재 내용을 붙여넣고, 설명할 부분이 있으면 추가로 해보겠습니다.
“연관 중 일부의 유전자형이나 표현형이 하나로 고정되어서 나올 때, 표현형 가짓수나 확률 계산 시 이를 무시하고 계산할 수 있다.”
‘고정’되어서 나온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어차피 연관 중 일부의 유전자형이나 표현형이 고정되어서 나오는데, 연관 전체를 전부 다 고려하면서 문제를 풀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이를 ‘무시’라고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사람의 상염색체 유전 형질 (가) A = a, (나) B > b 가 있을 때, 다음과 같이 연관을 독립처럼 처리할 수 있다.
와
사이에서 나올 수 있는 표현형의 가짓수 = Bb와 Bb 사이에서 나올 수 있는 표현형의 가짓수
(㉠)와
사이에서 나온 자손의 표현형이 ㉠과 같을 확률 = Aa와 Aa 사이에서 나온 자손의 표현형이 ㉠과 같을 확률”
첫 번째 예시에서, (가)에 대해서는 어차피 Aa만 나오니까, 표현형 가짓수를 셀 때 (가)의 유전자는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두 번째 예시에서, (나)에 대해서는 어차피 우성만 나오고, ㉠은 (나)에 대해서 우성이니까, 확률을 구할 때 (나)의 유전자는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연관을 독립처럼”(또는 경우에 따라서는 3연관을 2연관처럼) 생각하면서 풀 수 있습니다. 이는 문제 조건 처리에 큰 도움을 줍니다.
“단, 확률의 경우 1로 고정되어 무시될 수도 있지만, 확률 자체가 0이 되는 경우도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위의 2번째 예시에서, 표현형이 ㉠과 같을 확률이 아닌, 표현형이 (가)에 대해서 Aa이고 (나)에 대해서 열성일 확률을 물었다면, 이 경우 확률은 ‘1로 고정되어 무시’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0이 됩니다. 가끔 이런 경우가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이제 연습을 한 번 해보겠습니다.
ex) 사람의 상염색체 유전 형질 (가) A = a, (나) B > b, (다) H/h, R/r, T/t 다인자(대문자 수=표현형)가 있다.
아빠가 Aa, ,
이고, 엄마가 aa,
,
일 때, 자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가)~(다)의 표현형의 최대 가짓수와, 자손의 (가)~(다)의 표현형이 엄마와 같을 확률을 구하시오.
포인트는 엄마가 BB이므로, (나)에 대해서는 우성만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처럼 ‘단일인자+다인자 연관 형태(복합 다인자 문제 형태)’에서는 단일 인자 연관과 다인자 연관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문제를 풀어야 하지만, 이 문제에서는 (나)의 표현형이 우성만 나오게 되면서, 표현형 가짓수를 구할 때 영향을 끼치지 않게 됩니다. 즉, (나)를 무시할 수 있고, 복합 다인자가 아니라 순수 다인자 형태로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자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가)의 표현형은 당연히 2가지입니다. (나)와 (다)의 표현형 가짓수를 셀 때는, 다인자만 고려하면 됩니다. 아빠가 1|0, 1|1 이고 엄마가 1|0, 2|1 이므로, 자손 표현형은 4가지가 나옵니다. 따라서 자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가)~(다)의 표현형은 최대 8가지입니다.
확률을 구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엄마는 어차피 (나)에 대해서 우성이니까 (나)의 표현형이 엄마와 같을 확률은 ‘무시’해도 됩니다. 즉 (가)의 표현형이 엄마와 같을 확률은 1/2, (다)의 표현형이 엄마와 같을 확률은 3/8이므로 구하는 확률은 3/16이 됩니다.
‘무시’는 제가 소개하는 4개의 잡스킬 중 가장 쉬우면서, 가장 범용성 있는 내용입니다. 그만큼 많은 강사/학생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내용이지만, 잘 모르셨던 분들은 잘 배워가시면 문제 조건의 해석이나 계산에 도움이 될 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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