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생 떠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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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지원도 안 함
2024: 지원도 안 함
2025: 한양, 서강 합격
사실 제가 벌써 22살이라는 게, 벌써 2025년이라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천천히 회복하는 중이지만 아직도 지난 5년은 가짜고, 진짜 저는 어딘가 처박혀 있다는 느낌이 문득문득 듭니다. 그 진짜 저는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자주 합니다. 중고등학교 생활을 평탄하게 보내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그때 원했던 대학에 가는 상상이요... 물론 모든 게 잘 풀렸다 해도 제가 입시를 잘 마쳤을지는 미지수고, 제가 힘들어했던 것도 다 제가 나약한 탓이라서 언젠가는 터졌을 일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대로 해볼 기회도 놓친 것 같아서 너무 억울하고 아쉽습니다. 꼭 우울증에 걸려야 했던 거면 최소한 대학은 가고 나서 걸리지 하는 생각도 했고요.. ㅋㅋㅋㅋㅋㅋ 중학교 때, 고등학교 1학년 때 저랑 공부를 비슷하게 했거나 더 못했던 애들이 의대, 서연고를 가는 걸 보는 게 솔직히 좀 힘들었습니다. 뭐 그 중에 저를 힘들게 했던 애들도 있었고...
그래도 그 애들의 노력을 무시하려는 건 아닙니다. 제가 못 보는 곳에서 그 애들도 죽어라 했겠죠. 그냥 나도 고등학교 때 비슷하게 노력했다면, 내가 이미 쌓아온 것들과 좋은 환경을 낭비하지 않았다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아쉽습니다. 제가 스스로 기회를 걷어차고 제 인생을 말아먹으려 했던 것 같아서 그 당시의 저로서는 노력했다는 걸 알면서도 제가 너무 밉습니다.지금의 저는 더 싫고요. 제가 봐도 전 너무 게을렀습니다. 노력을 아예 안 했다는 건 아니지만 뭐.. 세상에 정말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제가 제대로 공부한 건 고등학교 3학년, 재수, 삼수를 통틀어서 삼수 할 때 6개월 정도밖에 안됩니다. 재수야 원래부터 회복하기 위해서 쉬기로 했으니 논외로 해주더라도 삼수할 땐 대체 ㅋㅋㅋㅋㅋㅋㅋ 모르겠습니다.... 일단 수능을 다시 볼 생각은 없으니 최대한 만족하고 대학 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사실 위에 길게 아쉬운 점을 적었지만 실제로는 정말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아쉬운 건 저의 쓰레기 같은 모습이지 대학 자체가 아닙니다. 저의 노력과 재능에 비해서 정말 과분한 곳인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수능과 인터넷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약) 수험생활을 쓰레기 같이 해서 아쉬움이 남아요. 그래도 합격한 대학은 제게 정말 과분한 곳인 건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좀 제대로 살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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