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 so JK [1219869]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5-02-11 00:15:03
조회수 269

수능기조 관련 펌글(스압)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1920322

뭔가 읽어볼만은 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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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 시험 수학 문제를 보고 수능이 "공무원 시험"으로 바뀌고 있다고 직감이 왔습니다.

공무원 시험이라고 해서 5급 행정고시가 아니고 9급, 7급, 소방직, 국회직(8급) 이런 데 나오는 "객관식 공무원 시험"입니다.


5급, 7급, 9급 국가직/지방직/교육행정직 시험은 인사혁신처(시험만 전문 출제하는 정부기관)에서 출제하고, 소방직은 소방청(구 소방방재청), 국회직(입법부)은 당연히 국회에서 출제합니다.(대법원이 출제하는 법원행정직 시험은 구조가 달라서 패스)


수능이 메디컬고시 소리를 너무 많이 듣다 보니 평가원에서도 "어 그래? 그러면 우리도 인사혁신처 따라서 공무원 시험처럼 출제할게"로 나가는 거죠. 수능이 메디컬 고시가 되는 건 수능 잘못이 아니라 의사의 기대(평균) 평생소득이 대한민국의 다른 직업 대비 너무 높아진(쉽게 말해 다른 직업들의 기대 평생소득 수준이 주저 앉아버린) 거죠. 실제로 2020년에 평생 기대소득 1~10위가 전부 의사들이었습니다.

 

공무원 시험도 2024년 시험부터 수능적인 요소를 어느정도 가져오기 시작했고, 반대로 수능도 공무원 시험적인 요소가 2024년 시험부터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서 킬러문제 내지마라 이렇게 직접 평가원에 지시하고 평가원장 해임(강제 사퇴)시키고 한 이후, 평가원은 인사혁신처와 교류나 회의를 많이 했을 겁니다. 평가원은 충청북도 진천에 있고 인사혁신처는 세종시(정부세종청사)에 있어서 그리 멀지 않고, 중간에 있는 청주시에서 만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2023년 하반기부터 인사혁신처와 평가원의 문제 스타일이 상당히 유사해지고 있어요. 윤석열 대통령의 목적도 수능의 공시화(化)였던 것 같습니다.


공무원 시험은 수능과 달리 <일정 수의 합격자>를 놓고 나머지를 <전부 불합격>시키기 위해 존재합니다.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아무리 낮아졌다고 해도(전체 경쟁률 2011년 160:1 -> 2024년 21:1), 일반행정직, 교육행정직 공무원은 100~200:1이 유지되고 있어요. (2010년대 초반 노량진 활황 때는 일행직/교행직 경쟁률은 1000:1을 넘어갔습니다) 시험에서 전체 수험생의 99%를 짤라내야 하는 시험입니다. 공무원 시험 전체 수험생의 99%는 "너 공무원 하지 마!"라고 내는 시험인 거죠. 그래서 합격 커트라인이 과목당 95점(1개 틀리는 것까지만 허용)에서 짤립니다. 과목 당 2개 틀려서 90이면 무조건 불합격이고, 1개 틀려서 95점이라면 면접 가서 탈락합니다. 무조건 100점 못 맞으면 의미가 없어요. OMR 마킹 시간 감안해서 85분만에 5과목 100문제를 푸는 공무원 시험이 100문제를 전부 맞춰야 합격이라는 말입니다. 1문제당 30초만에 전부 다 맞아야 하는 거죠.


수능은 1등급부터 9등급까지 변별해서 넌 어느 대학 가라, 넌 어느 대학 가라 이렇게 하는 시험이었습니다만, 윤석열 대통령은 이런 평가원 시험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생각하고, 어차피 "의대 아니면 패배자 아니냐? 내가 수험생 커뮤니티 여론 보니까 의치한약수 아니면 의미 없다 그러고, 대치동 사교육판 돌아가는게 똑같은데?" 하면서 의대 증원 밀어부치고 수능의 공시화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막말로 의대 진학용 별도의 시험이 안 생기고 수능이 메디컬 고시 역할을 한다면 수능은 앞으로 공무원 시험화가 더 빨리 될 겁니다.

정병훈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올해 문제들 "어렵지 않다" 맞아요. 그런데 애들은 어렵다고 할 거에요. 당장 이번 9월 모의평가도 최상위권은 쉬웠네 30분이 남네 1등급이 커트라인이 10점 넘게 올랐네 하지만 3등급 이하 커트라인은 4점(1문제) 정도 오르고 말았습니다. 3등급 이하 친구들한테 이번 9월 모의평가는 어려웠던 거에요. 상위권만 쉽고. 이게 공무원 시험의 특징입니다. 최상위권은 100점 맞아야 합격하고.


그러면 이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최상위권 변별하기 위해서 문제에다가 장난질을 쳐놓은 문제를 출제하는 거죠. 이번 9월 모의고사로 치면 공통 21번, 확통 29번, 미적분 30번이 그 예시입니다. 기하는 장난질 쳐놓은 문제는 없었죠. 그냥 애들 체감 상 피지컬 자체가 어려웠지. 

당장 6월 모의고사도 공통 12번, 19번에 문제 장난질 쳐놔서 애들을 변별했죠. 확통 29번은 28, 30 사이에 3점짜리 문제 끼워놔서 장난질 쳤고, 기하는 6모는 그냥 어려웠고 미적분은 29번, 30번에 장난질 쳐놨고. 이렇게 갑니다.


인사혁신처는 문제은행을 운영하되, 일정부분 미기출을 넣어서 출제해야 합니다. 공무원 행정법 과목 넘사벽 1타 유휘운 변호사(변호사 + 감사원 감사관 출신)의 영상에서 인사혁신처의 문제 출제 경향을 보면 평가원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인사혁신처 문제 출제 방법:

(1) 기출문제 더하기: https://www.youtube.com/watch?v=sgopJLnfbPI

(2) 기출문제 바꾸기: https://www.youtube.com/watch?v=wdN7OvYzRMI

(3) 기출문제 늘리기: https://www.youtube.com/watch?v=QvuwdRpnPxI

(4) 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질 경우 대립하는 논리를 가져와 놓고 어느 입장이 더 타당하냐: https://www.youtube.com/watch?v=I_AswQRYw0U

(5) 최악의 문제(WORST 출제)를 대처하는 방법: https://www.youtube.com/watch?v=yJfQeeummsY


이번 6월, 9월 평가원에 (1), (2), (3), (4), (5) 전부 다 녹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수능의 공무원 시험화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는 게 이런 점입니다.


6월 모의고사 공통 15번, 미적분 30번: 기출문제에서 "야 너 제대로 시험 공부한 거 맞아?" / 옛날 2013년 나형에 나왔던 삼각함수 수열의 극한 제대로 공부했어? <- 위 영상의 3번(늘리기)

6월 모의고사 공통 14번, 9월 모의고사 공통 21번: 작년 6월 22번, 9월 14번, 11월 22번에 나왔던 연립부등식 문제를 프레임만 로그(6모 14), 삼차함수(9모 21)로 바꿔서 출제 <- 위 영상의 2번(바꾸기)

9월 모의고사 21번: 평균변화율처럼 보이는 식 던져놔서 애들이 "어 이거 기울기함수잖아?"라면서 유인해가지고 개미지옥으로 유인 <- 위 영상의 4번 (대립논리: f(x) 내림차순 문제 놓고 단순 계산)

6월 모의고사 확통 28번, 미적분 29번 30번, 기하 29번, 9월 모의고사 확통 29번: 교육청이나 내신에서는 나왔지만 수능에서는 10년 이상 미출된 요소를 던져놔서 애들한테 당황스러움을 유발(6모 확통 28번은 2011학년도 9월 24번 스티커 문제) <- 위 영상의 5번(최악의 문제 대처법)

6월 모의고사 12번: 전년도 사관학교 문제에서 계산 빨리하는 방법을 더해놨음 <- 위 영상의 1번

 

아무리 봐도 올해 평가원은 앞으로도 계속 공무원 시험화 하는 문제를 던져놓을 겁니다.

평가원 기조가 "수능의 공시화"라면 이제 대치동 수학 강사나 상위권 학생들의 공부법은 완전히 바뀌어야 합니다.


강사들은 완전 "노가다"해야 해요. 수능 30년치 + 교육청 + 사관학교 문제들 싹 다 가져와서 엑셀에 깔아놓고 어떤 요소가 빈출인지, 기출은 됐는데 잘 안 나오는 분야인지, 미기출 분야인데 앞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지.

그래서 모든 문제에 SABC / 무급 / 지엽 / 치트키 이런거 분류해놓고 애들이 목표 등급에 맞게 어디까지 공부하면 되는지 알려줘야 합니다.


3~4등급으로 만족이다: SABC(빈출 컴팩트)만 하면 됨 (S급 - A급 - B급 - C급) (SABC: 공무원 성과 평가 등급. D와 F도 있긴 함.)

2등급 정도는 해야 한다: 무급까지는 해야지

1등급 하고 싶다: 지엽까지 해야지

무조건 100점 맞아야 한다: 치트키까지 다 해

진화한 SABC, 새로운 등급 시스템 최초공개: https://www.youtube.com/watch?v=5gLVuQ_vR1Q

이렇게 강사들의 판도 바뀌어야 합니다. 정말 힘들어질 거에요.

 

유휘운 변호사는 공무원 행정법 30년치 기출 다 갖다 놓고 나오는 지문 1만개를 일일이 엑셀에 갖다 치고 이걸 다 분류했는데, 이제 한국 수능 강사들도 얼마나 빨리 기출문제 요소 다 가져와서 SABC / 무급 / 지엽 / 치트키 이런 거 분류할지 기대되기도 합니다.

정병훈 선생님은 오아시스에다가 "치트키" 부분 엄청 해놨고 이번에 많이 출제됐는데, 치트키 부분 강조하시는 게 대단하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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