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이해'와 '납득'이 아닌 '도식화'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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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기출문제를 가져와 보겠습니다.
2024 수능 <경1마식 보도> 지문의 1문단입니다.
이전에 한 댓글에서 문장 단위의 해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문장 단위 해설, 특히 한 문장에 한 문단이 넘어가는 해설은 무의미할 뿐 아니라, 기출 가지고 공부 코스프레를 할 뿐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지문 해설이 아닌 학습 방향성에 대한 칼럼인 만큼 문장 단위의 글을 써 보겠습니다.
물론 문장 단위 해설을 하더라도, 기본적인 방향은 철저하게 '도식화'에 맞춰서 진행할 것입니다.
경1마식 보도는 경1마 중계를 하듯 지지율 변화나 득표율 예측 등을 집중 보도하는 선거 방송의 한 방식이다.
: 정의가 제시됩니다. 정의는 필요충분조건이므로 경1마식 보도에 동그라미 치고, ⇔정도의 기호를 써 주면 좋습니다.
경1마식 보도는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증가한다.
: 양의 상관관계가 나왔습니다. 저는 양의 상관관계와 인과 관계를 빨간색 화살표로 도식화합니다. 이 때 끝이 뾰족한 화살표(->)는 촉진, 끝이 뭉툭한 화살표(--|)는 억제 또는 음의 상관관계입니다. 즉, 우리는 이 문장을 읽고 다음과 같이 시각화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식의 표상을 'k-graph'라고 부릅니다. 23학년도 9평에 출제된 <검색 엔진> 지문에 등장하는 그 그래프입니다. 보통 노드와 간선으로 구성되었다고 부릅니다. 여기서 k-그래프가 나타내는 것은 양의 상관관계입니다. 물론 이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ㄹ수록'은 비례이므로, 그래프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x축의 방향에 주의합시다. 그래프는 축, 단위, 스케일이 핵심입니다.
그래프를 그리는 풀이는 중요합니다. 22학년도 6평 <PCR>지문이나 23학년도 수능 <기초대사량> 지문에서 그래프를 이용한 풀이를 요구했습니다.
새롭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방송사로서도 매일 새로운 뉴스를 제공하는 방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수단-목적 관계입니다. 수단 목적 관계는 인과 관계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여기서 k-그래프의 장점이 나타납니다. 정보간의 관계를 표상할 뿐 아니라, 도식을 확장하기 용이합니다.
이전에 그린 도식을 확장한 모습입니다.
경1마식 보도는 선거와 정치에 무관심한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 정치 참여를 독려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흥미를 돋우는 데 치중하는 경1마식 보도는 선거의 주요 의제를 도외시하고 경쟁 결과에 초점을 맞춰 선거의 공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
: 장단점이 나옵니다. 이 역시 인과 관계로 표상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일부러 장점과 단점을 나누어 도식화 해 봤습니다. 장점과 단점은 구분해야 합니다.
제가 방금 보여드린 방식이 제대로 독해를 하는 모습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바로 4번 문제를 앞서 도식에 맞춰 풀어보겠습니다.
① 선거 기간의 후반기에 비해 전반기에 더 높다. (X)
: 비례가 틀렸습니다. 선거 기간의 후반기는 선거일까지 가까워진 상황입니다.
② 시청자와 방송사의 상반된 이해관계가 반영된다. (X)
: 시청자와 방송사 모두 경1마식 보도를 원합니다. 따라서 이는 상반된 것이 아닙니다.
③ 당선자 예측과 관련된 정보의 전파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X)
: 경1마식 보도의 정의에 어긋납니다.
④ 선거의 핵심 의제에 관한 후보자의 입장을 다룬 보도를 중시한다. (X)
: 경1마식 보도의 단점으로 제시된 '주요 의제의 도외시'에 어긋납니다.
⑤ 정치에 관심이 없던 유권자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도록 복돋운다. (O)
: 경1마식 보도의 장점입니다.
따라서 이 문항의 정답은 ⑤입니다.
이처럼 수능 국어 문제를 풀 때는, 지문 이상의 지식이나 이해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글을 읽으며 '왜 그럴까'와 같은 생각이나, 지문에 아직 나오지도 않은 내용을 미리 고민한다거나, 지문을 예측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뿐더러,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완전한 이해'는 허상이다! 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이는 LEET 출제위원이 직접 밝힌 사항입니다.
http://www.lec.co.kr/news/articleView.html?idxno=743113
즉,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정보 처리입니다. 그런데 앞서 보여드린 바와 같이 정보의 구조는 선형적이지 않습니다. 조금 더 복잡한 지문은 다양한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이처럼 선형적이지 않은 정보를 선형적인 글로 처리하려면 한계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인간의 단기기억 자릿수는 5개~9개 정도라고 알려져 있는 데다가, 인간은 시각적 정보를 처리하는데에 익숙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의미 덩이를 지어가며(청킹), 시각화된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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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1마 계속나오는거 ㅈㄴ웃기네

금칙어
경1마식 보도 맛있네요이거 보기 해설 가능?
나중에 지문분석 해봄요

이해와 납득이 중요한 시대는 끝난건가요애초에 정보처리가 이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 이상은 이해나 납득이 아니라 상상
쟁점잡고 선지플레이가 답이군여
중요한 뼈대를 잡고
이해는 문제에서 필요한 만큼 살을 붙여가며 통통하게 만들기
하나 질문있음
문장 단위에서 ~수록이나 목적과 수단 다 원준센세가 가르쳐 주시나요
저거 혼자서 리트풀면서 체득했던건데
넹 다 언급하심
근데 그런내용을 다 정리해서 이걸외우자! 이런건 아니고
수업하면서 계속 툭툭 던지심
툭툭 주시는군요
전 저걸 정리해서 문장 ox로 제시하려했는디
요즘은 아예 정리해서 미니북 형태로 만들어서 수업하세요
저번에 사실과 추론 태도나눈것도 교육과정 뜯으면서 나만의 거인줄알았는데 정석민t가 그러고 있어서 머리아파짐
요즘은 좀 명시지화 더 하시더라구요 저 배울때보다
도박
술
담배
섹스
안녕하세요. 글 정말 잘봤습니다.
그러나 칼럼을 보다가 제가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것과 살짝 헷갈릴만 한게 있어서
실례가 안된다면 질문이 가능할까요?
1. 도식화를 하되 머리로만 그리지 말고 지문 근처에 필기해야하나?
2. 칼럼 중 'k-graph '를 소개하셨는데 이 부분도 도식화 할 때
더 받아들이기 쉽게 옆에 참고용으로 그려야하나?
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질문에 대한 의견을 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1과 2모두에 대해 답변드립니다.
필기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필기할 ‘수 있‘습니다.
머리로 처리하기 어려운 복잡한 정보는 메모하는 것이 좋은 전략입니다.
연습할 때는 실전처럼 하더라도, 연습이 끝난 후 글 전체를 도식화 해서 직접 구조도를 그려 보세요. 이 과정을 통해 기본도식을 내면화하면 머리로 처리 가능한 정보도 늘어납니다.
감사합니다.
선지에 있는 쉬운 정보는 머리로 정보를 처리하되 복잡한 정보는 일부 도식화를 사용하여
머리에 이미지화 시키면 처리 할 때 유용하겠네요.
덕분에 도움되었습니다. (_ _)
저렇게 도식화해서 각인시키는게 이해 라는 선이라고 보면 될까요? 근데 특정문장을 읽고 ~까지는 생각할수있어야한다 이다음에 어떤내용이 나오겠네 라고 생각하면서 읽는건 부정적으로 보시는 편이신가요?
답변이 늦었습니다.
네, 저는 그런 생각조차 부정적으로 봅니다.
있는 그대로 읽어야 합니다.
처음으로 끝까지 읽은 칼럼입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이원준 선생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이투스 살거 같아요) 추천하시는 선생님이나 교재가 있을까요??
제가 다른 선생님을 들은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추천하기 조심스럽습니다. 죄송합니다.
도식화로 해설된건 이원준 선생님 교재뿐이겠죠??
다른 기출 분석서로 해도 무방한가요?
도식화를 비교해보고 싶어서요!
다른 분들은 잘 모르겠네요.
이원준 선생님께서도 책에 직접 도식을 실어놓지는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대신 해설 강의 영상은 철저하게 도식을 사용하십니다. 따라서 저는 해설 영상을 위주로 학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