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오이카와가 말아주는 기출문제 - 2013 LEET 언어이해 <조선의 수령 형성 과정>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1840656
2013 언어이해 문제[240].pdf
오늘 살펴볼 기출문제는 2013 LEET 언어이해 22번~24번 문항 '조선의 수령 형성 과정' 지문입니다.
이 지문은 지문 자체가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상당히 나열에 가깝고, 시간 순서대로이며, 큰 의미도 없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문제 풀이 과정이 일상언어적이기 때문에 가져와 봤습니다.
문제를 먼저 풀어보고 칼럼을 읽으면 좋습니다. 파일로 넣어놨습니다!
그럼 1문단부터 보겠습니다.
이 지문은 시간 순서의 나열이 중요한 지문입니다. 이런 경우 문단별로 정리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됩니다.
이런 식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직접 파견으로는 수령 자원 모집에 충분하지 않아서 천거나 관찰사 발탁이 필요했습니다. 또, 평가와 임용은 덕행을 근거로 이루어졌습니다.
태종입니다. 문단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현지 발탁이 폐지된 대신 이전의 10% 정도 인원이 잡직에 임명된 후, 종6품의 수령직 대기자가 되도록 했습니다. 이는 양가적입니다. 이전을 통제하는 한편, 그들에게 진출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세종에 이르러서 문제점이 발생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는 모습입니다.
동시에, 태종과의 비교도 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다시 인품이 부분적으로 고려되기 시작했고, 평가방식에 있어서 상당한 수준의 차이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수령의 장기 재임은 자연스럽게 문제로 이어질 것입니다. 다음 문단의 내용입니다.
문제와 해결을 위한 노력, 그리고 해결되지 않는 모습까지 다양한 장면이 나타납니다.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제 파견으로는 경외관 분화를 막기 어려웠고, 오히려 강화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를 약화하기 위한 방안이 문과 출신의 인재를 파견하는 것이었습니다. 분화 현상을 '해소' 하지는 못하겠지만, '약화'할 수는 있습니다.
세조와 성종의 서술입니다.
상당히 나열식인 글입니다. 사실 나열식은 재미가 없긴 합니다.
바로 문제 보겠습니다.
① 태조 : 지역 출신 수령을 대상으로 한 실적 위주의 평가 (X)
: 태조는 많은 수령을 지역 출신이 아닌 중앙 파견으로 임명했습니다. 또, 실적 위주가 아닌 성품 위주의 평가를 했습니다.
② 태종 : 현지 파견 관리에 의한 덕성과 전문성 평가 (X)
: 태종은 덕성 위주의 평가를 폐지했습니다.
③ 세종 : 지방 수령들 간의 수치화된 기준에 따른 상호 평가 (X)
: 지문에 따르면 세종 시기에도 여전히 관찰사에 의한 평가가 이루어졌습니다. 지방 수령들 간 상호 평가가 있었는지의 여부는 지문에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④ 세조 : 관례와 연공서열에 따른 연도별 평가 (X)
: 지문에 따르면 세조는 이전의 제도를 '계승'했습니다. 계승했으므로 새로운 제도가 나타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또, 세조는 즉각적인 파면과 승진 정책을 펼쳤는데, 이는 관례와 연공서열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⑤ 성종 : 표준화된 고과 시행에 근거한 정기 평가 (O)
: 지문 거의 그대로의 내용입니다.
따라서 22번 문항의 정답은 ⑤입니다.
① 임기 연장의 후속 조치로 시행되었다. (O)
: 지문에 따르면 ㉠은 장기 근무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입니다.
② 중요 거점의 효율적 통치를 의도하였다. (O)
: 지문에 제시되어 있습니다. '중요 거점에라도 유능한 수령을 확보할 수 있었다.'
③ 관찰사가 책임지는 주요 업무에 유용하였다. (O)
: 역지 지문 거의 그대로입니다.
④ 인근 수령의 공정한 업무 수행을 유도하였다. (O)
: 역시 지문 그대로입니다.
⑤ 서울과 지방 관원의 차별화 현상을 해소하였다. (X)
: '해소'란 단어가 틀렸습니다. 지문에 따르면 '막을 순 없었'다는 서술이 나옵니다. 해소하려면 완전히 사라져야 합니다.
따라서 23번 문항의 정답은 ⑤입니다.
① 지방 수령의 출신 배경별 구성이 다양화되었다. (O)
: 태조 때에는 이전 출신이 지방 수령으로 진출할 수 없었으나 태종 때에는 이전도 수령직 대기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세종 때에는 이전 및 잡직자가 수령에 진출했습니다.
② 중앙 이전의 지방관 진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었다. (X)
: '지속적으로'가 틀렸습니다. 지속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연속적인 확대가 필요한데, 이전 출신의 수령직 진출은 금지되었다가 허용되는 수준의 변화만 겪었습니다. 이는 지속적인 것이 아닙니다.
③ 고위직 자제의 수령 진출로 수령직의 위상이 높아졌다. (X)
: 지문에 따르면 출세하지 못한 고위직 자녀가 수령직에 진출하여 오히려 수령직의 위상이 낮아졌습니다.
④ 중앙과 지방의 관리에 대한 인사 제도가 이원화되었다. (X)
: 성종 시기에 중앙 관리도 외관직을 거치도록 했습니다. 이는 이원화가 아닙니다.
⑤ 문무관원의 지방관 임명 비율이 균형을 이루게 되었다. (X)
: 지문에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확실한 단정적 추론은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지문에 따르면 330여개 군현 중 무관이 배치되었던 곳은 80여곳이었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문관이 진출했으므로, 적어도 비율이 균형을 이루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24번 문항의 정답은 ①입니다.
지문 자체의 재미보단 선지판단의 묘미가 돋보이는 세트였습니다. 일상언어적 풀이는 수능에서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꼭 한 번씩 풀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덕코와 감상평은 항상 힘이 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세상차 빠르네
-
부산대 세종대 둘다 물리쪽으로 갈껀데 어디가더 유망한가요
-
ㅇㅈ 7
-
기출 공부를 할 때 11
모의고사 단위로 공부하는 거 어떻게 생각함? 난 과탐 공부 그렇게 했었는데...
-
과외 4
2.5로 하는데 뭔가 잘못된 것 같음
-
끝!! 4
끝!!
-
배 ㅈㄴ땡기네 7
누워서 일어나기도 힘들어 그래도 가야겠지 에효
-
이미지 미친개념 듣다가 현유진 뉴런으로 옮기면 충돌 생기나요? 상관 없나요?
-
CPA나 변리사, 관세사 1차 시험 합격하시면 됩니다. 예전에는 사법시험,...
-
그건 저구요 화학 문제집 n제 추천좀 작년에 김준 풀커리 타고 수능 2받음 n제 추천 좀
-
대학가기 전날에
-
선준은 계속 퍼블 당하고 너넨 져라
-
고자전 뚫렸네 10
현재 확인된 추합 11개 여기서 이제 정외 401.3, 첨융 405.5 cc빔 안...
-
추합 덜돔??
-
[고려대학교 25학번 합격] 합격자를 위한 고려대 25 단톡방을 소개합니다. 0
고려대 25학번 합격자를 위한 고려대 클루x노크 오픈채팅방을 소개합니다. 24학번...
-
그게잘안대네
-
신분세탁하고싶 한국보다 인프라 좋은나라가 없는거 같은데 그나마 일본이 비슷하긴 한듯
-
제발루 그래야 산다 ㅠㅠ
-
저능행동 ON 4
플래티넘 애플에 3만원 지름 4억회수 ㅁㅌㅊ
-
과외 수요 많을까요 ㅋㅋ 돈 벌고 싶어요
-
오픈채팅방에 뚱녀라고 자기소개하는 글이 왜이리 많지 뚱녀 수요가 많아서 적은건가
-
키스타트 구문편 완강하고 바로 NF 넘어왔는데 키스타트 독해편이랑 키스키마 베이직...
-
경희대 포함 그 언더가 높은 대학인줄 알잖아 꿈을 가져도 높게 가지게 해야지;; 뭔...
-
열품타엔 다 13~14시간이고 메가캐스트에서 어떤 강사가 방학때 14시간 이상 못...
-
작년에는 2배수 재작년 1.3배수까지 돌긴했음
-
단순히 해설을 노트에 옮겨적는 오답노트를 쓰면 되나요? 오답을 잘 다뤄서 실력...
-
이정도면 낫베드죠???
-
동뱃 홍뱃 달고 다니면서 저능아인척 무시받다가 경뱃을 보여주고 싶군아..
-
후유증 어쩌냐 3
오늘 암살교실 마지막화까지 봤는데 나기사 울때 오열했음...
-
편입해야지..
-
인문 교과 지역인재나 인문 교과 일반전형 이번에 최종 마지막 합격자 내신 컷 어느...
-
합격 2
옯붕이 진학사 4칸, 텔그 24퍼 뚫어냈다 ㅅㅂ
-
홍대컴공 숭실화공 어디가나요?
-
샤프 5
매장가서 사왔어요
-
qed할때 수업+자료비 까지 해서 얼마인지 아시는 분 있나요? 시즌2는 서바...
-
있음??
-
신입생 단톡방 0
최초합한 과에서 단톡방들어오라구,, 회장이 문자왔는데 다른과 예비5번이라 담주...
-
롤할까 8
옵치하고 롤할까
-
근데 그러면 내가 너무 낯선데 흠
-
지식인은 믿거맞죠? ㅈㅂㅈㅂ
-
ㅈㄱㄴ
-
모집인원 17명에 예비 42번임 3배수까지 돌면 가능인데 될란가
-
1회독 했는데 가볍게 다시 짚고 싶어요 자이같은거 다시 통으로 돌리긴 좀 그렇고
-
고2 모고기준 3등급 수분감 하고있는데 step 1에서 70%정도? 잘 풀리는듯...
-
홍대는 미대랑 공대만 밀어준다는 인식이 나한테는 크기도 하고 로스쿨 진학밖에 할 수...
-
서울대 생명과학부 400.6 추합 가능할까요? 갓서울대 분들 제발 알려주세요 ㅠㅠㅠ...
-
궁금함
-
갑자기 해결된 기념으로 첫 정답자 5000덕 드리겠습니다!
문학 팁이나 풀이도 가능한가요?
![](https://s3.orbi.kr/data/emoticons/dangi/032.png)
문학 많이 올려주세요! (비문학은 거의 안 틀려서)![](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15.gif)
26시켜주시면 해봄요![](https://s3.orbi.kr/data/emoticons/dove/022.png)
거 뉴비한테 너무 가혹한거 아니오수렴으로 읽었네 이런
저런..
역시 대왕님
글 어떤가용
확실히 도식이 있어서 더 이해하기 쉬운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