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베 300일 X등급 가능?"×3=100% 허수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1352072
↑18년 전 예시
국어 강사질 햇수로 10년 넘게 하면서 몇 가지 배운 게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지금 X등급인데 Y일 빡공하면 Z등급 가능?"
이 질문 나한테 3번 이상 한 놈은 '가능성이 전혀 없는 허수'란 사실이다.
정말 놀랍게도 여태까지 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어. 내 경험상 거의 없는 게 아니라, 그냥 100% 확률로 망해. 사실 망하는 게 아니라 저렴한 자기 수준대로 정확하게 가는 거지만, 본인 스스로는 평생 '망했다'고 생각하며 억울해하겠지.
이런 질문 하는 놈들 속셈은 대충 이거지:
"내 앞길을 가로막는 수능이라는 장애물을 최대한 경제적으로(투자하는 비용·시간 최소화) 극복해서 의치한 명문대에 가겠다."
더 짧게 요약해보면,
"수능 고득점 날로 먹고 싶다!"
이렇게 저렴한 생각으로 접근해서 피 보는 놈들 수없이 봐왔다. 내가 장담하는데 올해 26 수능 수험생 중에 절반 이상의 미래는 또 이렇게 될 거야.
물론 길고 막막한 수험생활하면서 한두번 정도는 강사한테 이런 질문 할 수도 있어. 그럴 때마다 나도 될 수 있으면 희망편을 이야기하는 편이고. 그런데 내가 신봉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어:
"한 번은 일상이다. 두 번은 우연의 일치다. 세 번은 적의 행위다."
"Once is an accident. Twice is a coincidence. Three times is an enemy action."
- 오릭 골드핑거, 이언 L. 플레밍 작. 소설 《007 시리즈 제7편: 골드핑거(Goldfinger)》. (1959)
다른 과목은 내가 잘 모르겠지만, 수능 국어의 경우 공부를 열심히 해서 상위권, 최상위권으로 점차 올라가게 되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시야가 넓어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걸 체감하게 된다. 그리고 수험생인 내가 얼마나 보잘것없고 하찮은지, 반면 대학에서 앞으로 배울 세계가 얼마나 넓은지 깨닫게 되지. 이딴 질문 반복하며 시간낭비하는 허수의 정신머리를 그대로 둔 채 수능 국어 잘 찍는 국어황 능력만 머리에 이식되는 게 결코 아니야. 허수 눈에는 남의 수능 국어 고득점이 그저 '80분 내에 객관식 5지선다 45문항 잘 찍은 결과'로만 보이겠지. 그 고득점자가 그 전까지 무수한 지문과 보기, 선지를 열심히 읽고 생각하며 흘린 피, 땀, 눈물의 과정은 그저 '재능'이니 '노력'으로 간주해버리고.
(난 '재능', '노력' 개념을 싫어하는 게 아니야, 실천해본 적도 없고 무게도 모르면서 그 말을 가볍게 입 밖으로 내뱉는 허수들을 싫어하는 거지.)
내가 학생 가려받을만큼 유명하고 대단한 강사도 아니고, 먹고 살아야 되니까 이런 허수들도 가르치긴 하겠지만, '올해는 나를 접한 수험생들(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중 이런 놈들 좀 덜 봤으면.'하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
0 XDK (+1,000)
-
1,000
-
ㅇㄱㅈㅉㅇㅇ?? 23
헉
-
닉변 해야되는데 2
하아
-
학습글이나 올려주소.. 개추 20개씩 받고도 못올라가는 글도 있더만
-
잠시 외출
-
다들 닉변을 했더군 . . . . . 에라이 혼자 씁쓸해졌잖아
-
항생제 암기 미치겠군 12
너무많고 복잡하다
-
요시노부의 눈물나는 개혁 똥꼬쇼에도 불구하고 전근대 군대의 한계를 이기지 못하고...
-
수2 너무 과투자햇나 싶다밸런스 잇게 공부하기 너무 어렵다
-
대전 이런 지방에 있는 학원으로는 한계가 있나요?
-
어찌저찌 돌아온다고 생각해요 필요없다 생각한 일생이 생2 암기에 도움이 된다라던가...
-
이 문제 어려운거 맞나요? 풀때 3-k가 항상 2사분면에 있어야된다고 사고가...
-
왜 일을 해야 돈을 주는거지
-
냥공 0
31312면 가능한가요
-
인강패스를구매한다 관성 어케 끊음
-
물컹물컹 5
흐느적흐느적
-
What's up, guys? This is Ryan from Centum...
-
혹시 몰라서 교재 산거도 인증합니다 이차곡선 ㄹㅇ 재밌네요 저랑 잘맞음 태도가 되게 중요한듯
-
대학 수학 능력 시험 문법 문항의 내용 타당도 점검오르비에서 언매 하는 옯붕이들은...
-
25 수능 미적 84가 시대 월례 96나옴(목시다니고 잇음)
-
안녕하세요 이대은입니다. 오늘은 전 글에서 예고했던...
-
노베 국어 질문… 10
국어 공부를 해본 적이 없는 고2 정시러인데… 뭘 해야 할지 막막해서...
-
내일 훈련이네 1
-
임정환 생윤 임팩트 좋나요? 림잇끝내서 실개완&마더텅 조합으로 바로 넘어가려고했는데...
-
미적분 기출 마플로 한번 돌렸고 이제 시험 3주 남아서 기출 한번더 돌리면서 다른...
-
재수 4
제가 너무 가고싶은 대학이랑 과가 있는데 남들애 비해 실력도 노력도 부족한 거...
-
평반고 총내신 3.91 이고 물2화2까지 다듣긴했는데 1,2학기 다 성취도 c에요...
-
벚꽃흩날리는거 4
ㅈㄴ이쁘당 마치 눈같아
-
못 참겟다 2
네
-
재수생이라 잇올에 있는데 14시간 앉아있어도 순공시간이 2시간밖에 안나와요 시발점...
-
A+ 가능할까 0
내일부터 조금씩 할 거 같은데
-
0 100 0 100 0
-
4500원 개비싼데 맛있다길래 후기좀
-
우일신(又日新) 파본형 월간 N제 1월호 :...
-
수학적으로 위의 문장은 당연히 뻥이다. 하지만 이걸 이렇게만 얘기할거면 이 얘기를...
-
판서수업 좋아해요 윤성훈샘 강의 좀 들어봤는데 PPT수업이라 저한테는 잘 안와닿는...
-
진격거 재밌더라구요 19
저는 한지가 좋아요
-
수능 사회문화 문제는 처음 봐보네용 윤성훈 선생님 커리 타기 전에 메타인지 하는...
-
-1.5등급 하라는데 맞나요??
-
족발 시켰어요 4
먹지말고 피부에 양보하세요~
-
맛저 0
-
매트릭스 ai도 지구정복하기 전엔 지브리 그림이나 만들어주고 있었을거 생각하니...
-
기하 처음해보는거라 너무 어려운데 처음이면 정상인가요 이게 쉽게 넘어갔었어야하는건가요?...
-
The fork’s journey from reviled symbol of...
-
국어 언어와 매체 수학 확률과 통계 탐구1 경제 탐구2 사회문화 라고 생각했을 때...
-
담배피면서 한번 돌려봄 ㅁㅌㅊ?
-
사탐런 3
제가 현역 사문1지구4 여서 지구를 사탐으로 바꿀까 고민중이여서 생윤을 들어봤는데...
-
애니추천 ㄱㄱ 6
요즘걸로
-
안녕하세요 재수생입니다 작년에 생지로 시험 봤다가 현재 생명 사문으로 수능...
Nice insight
ㄹㅇㅋㅋ
근데 일단 답을 해보자면 쌩노베가 300일동안 쉬지않고 달렸다고 가정했을때 3,4섞은거만 해도 감지덕지임ㅋㅋㅋ
왜냐면 내가 그랬으니까....
사진 저놈은 허수가 아니라 광기인데
비문학을 즐길 수 있게 된 순간 시야가 넓어진다 << 이거 ㄹㅇ 인정
광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