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5수능 물리학1이 어려웠던 이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1099220
안녕하세요! 칼럼으로는 처음 인사드리는 Lshdmw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처음 글을 쓰는 것이라 미숙한 부분이 많을 수도 있는데 예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ㅎㅎ)
일단 제 소개를 먼저 하자면 강원권 의대 25학번으로 입학 예정이고 (수시),
재수 (2025학년도 수능 대비) 할 때 물리를 처음 시작하여 2506, 2509, 2511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습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오답률 자료는 Ebsi의 것을 참고하였고, 아래의 칼럼은 제 개인적인 감상일 뿐 제가 잘못 생각한 것일 수도 있음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511 물리학 1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수능 당일 메가스터디에 예상 1등급 컷이 47로 올라왔을 때에도 "사설 업체들이 너무 컷을 높게 잡았다", '1컷 47은 말이 안 된다" 등의 의견이 오르비 뿐만 아니라 여러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더라도 다수 의견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시험지가 좀 어렵기는 했으나, '물리' 라는 과목 특성 때문에 1컷으로는 47이 적당하고 그 아래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의대생의 참전, 사탐런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컷이 조금 올라가버렸네요.
.
.
.
.
제가 시험장에서 느꼈던 시험지의 전체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엄청 어려운 문제는 없으나 그렇다고 해서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은 시험지" 입니다.
저도 평소에 비해 시험 시간 운용에서 약간 빡빡하다는 느낌을 받았었고, 친구들에게 물어보더라도 엄청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엄청 어렵지는 않은 시험지라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 같습니다.
시험지가 이런 느낌을 내게 된 이유를 저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하는데,
첫째는 '낯선 자료', 둘째는 '발문과 자료로부터 추론해야 하는 요소의 증가'입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두 문제입니다.
251113
251118
두 문제 모두 오답률 1, 2위를 기록하고 있을만큼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꼈을 문항으로 생각됩니다.
일단은 첫째, '낯선 자료' 입니다.
251113 문항은 221119 문항에서 전기력-거리 그래프가 처음 등장한 이후, 수능에는 오랜만에 다시 출제된 소재입니다. 물론 2506, 2509에서도 전기력-거리 그래프, 그리고 자기장-거리 그래프를 통해 간접 예고(?) 했다고 볼 수 있으나, 많은 학생들이 2211 이후 전기력-거리 그래프가 어렵게 출제되지 않기도 했고, 또 간만에 점전하 5개(..)로 출제되어 문제 풀이를 시작하기도 이전에 겁을 지레 먹으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래프 해석에 대한 연습이 충분히 되어있다면 (기출 분석을 통해서든, 강의로든), 사실 13번 문제는 풀이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래프 해석을 통해 A와 B의 전하의 종류를 알 수 있고, 선지들에서 물어보는 내용도 그래프와 발문의 조건을 조금 덧대어 생각해보면 큰 고민 없이 답들이 도출되기 때문입니다.
ㄱ의 경우, x=d 일 때는 A와 B가 P에 작용하는 전기력의 방향이 반대인 상태에서 P에 작용하는 전기력의 크기가 F이지만, x=-d 일때는 A가 P에 작용하는 전기력의 크기는 그대로이고 B가 P에 작용하는 전기력의 방향이 A와 같으므로 P에 작용하는 전기력의 크기는 당연히 F보다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ㄴ의 경우, R가 양전하로 바뀌었기에 A와 B가 R에 작용하는 전기력의 방향은 P와 반대인 -x방향이고, C와 D가 R에 작용하는 전기력의 방향은 -x방향이기에 R는 -x방향으로 힘을 받습니다.
ㄷ의 경우, 발문과 그래프에 따라 R는 C와 D에 의해 -x방향으로 크기가 F인 힘을 받고, A와 B에 의해 -x방향으로의 인력을 받기에 R에 작용하는 전기력의 크기는 F보다 큽니다.
이처럼 "개별 선지 하나하나로 떼어보면 크게 논리 구조가 복잡하지도 않고 정량적 계산이 크게 가미되지도 않은 문제인데, 오랜만에 출제된 자료와 또 풀기 전부터 겁을 줄만한 자료 때문에 정답률이 낮아지지 않았나.." 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봅니다.
둘째는 '발문과 자료로부터 추론해야 하는 요소의 증가'입니다.
251118의 발문의 4번째줄 "(가)와 (나)에서 물체의 가속도의 크기는 a로 같다." 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마도 대다수의 학생 분들이 "A에 가해지는 20N의 힘이 (나)에서 사라졌기 때문에 (가)와 (나)의 가속도의 방향이 반대이다!" 까지는 큰 문제 없이 찾아내셨을 것 같습니다.
요점은 위에서 말씀드린 결론과 그림만으로 C의 빗면 방향 중력 성분도 20N임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A, B, C가 계로 등가속도 운동하고 있기 때문에 도출할 수 있는 결과인데요, 알짜힘의 방향을 반대로 만들어주기 위해 이를 계산해보면 C의 빗면 방향 중력 성분도 20N임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오르비의 회원 분들은 다들 고수셔서 "이게 왜 주목할만한 부분임?" 라고 되물으실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에서 2511 물리학 1의 등급컷이 설명된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래전으로 돌아갈 필요도 없이 241110과 231117을 참고해봅시다.
241110
231117
이 문제들의 공통점은, 문제에 무언가 주어진 숫자가 많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속력, 질량, 거리, 가속도 등 힘과 운동 문항에서 주요하게 쓰이는 물리량을 정량적인 숫자로 던져주고 "네가 그냥 계산해봐!" 의 뉘앙스가 강한 문항들이죠.
그에 반해 251118을 봅시다. 오히려 문제에서 주어진 숫자가 다른 문항들에 비해 현저히 적습니다. 단, 아까 말씀드린 것 처럼 발문에서 직접 정량 조건을 추론해내야 하고, 또 직접 미지수를 설정하여 계산도 해야 합니다.
평소 비율 풀이를 열심히 연습했었던 학생 분들의 경우 뒤에서 말씀드린 두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하더라도 251118과 같이 계산을 하기 전에도 직접 상황을 추론해야 하는 단계가 새로 생긴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어려움을 느끼셨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문항의 경우 앞서 말씀드린 비율 조건을 통해 미지수를 설정하고, 연립 방정식을 통해 실에 걸리는 장력을 모두 구한다면 선지를 모두 쉽게 풀이할 수 있습니다. (사실 C의 질량을 구하는 데에 있어서 20N을 안 구하고 푸는 방법도 있기는 한데 조금 더 보편적인 풀이라서 적어 보았습니다.)
대표적인 이 두 문항 말고도 동시성의 상대성을 deep하게 물어본 9번 문항이라든지,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계산이 빡빡한 10, 16번 문항, 또 케이스 분류를 해봐야 하는 19번 문항, 고전적인 역학 킬러 20번 문항 등 전반적으로 무게감이 있던 시험지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아무쪼록 (조금 많이 늦긴 했지만) 수능 치르느라 모두 고생하셨고, 한 번 더 도전하시는 분들, 그리고 올해 대학에 진학하시는 모든 분의 2025년을 응원합니다.
저는 반응이 좋으면 다음에도 찾아와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염치 없지만 좋아요 한 번 씩만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문제 됨? 문제 되면 안하고 ㅇㅇ 문제 될거란 생각을 아예 안했는데
-
전에비해 나한테 댓글 잘 안달아줌 그래도 글쓰면 3명정돈 아무말이나 써줫는데 ㅠㅠ
-
매 순간이 후회임
-
작년 중순까지만 해도 적당히 자제하자는 글 가끔 나왔는데 이젠 그것도 많이 없어졌으니
-
뉴비들한테 댓글도 잘 안달아주고...
-
젭알
-
매일 디데이 적고 열품타로 공부한거 ㅇㅈ하고 좀 보다가 그냥 나갔는데.. 기억하는...
-
걍 수험생(사실 이것도 아닌거같음)이 하는 커뮤가 된거같은데 칼럼쓰던 사람들은...
-
영상 공유합니다 ❤️ 쟌쌤이 내신에 도움될 자료도 함께 드리고 있으니 다들...
-
어차피 침대에 누워만 있는데 필요한 사람한테 모가지 밑으로 다 기증하는게 맞는듯...
-
난 이민가기 싫은데 침몰하는 배에서 가만히 있는 건 아닌거같아
-
이미지 써드림 32
내 좆대로 써줄거임 선착 10명
-
지문분석하고 이런건 필요없나요?
-
약간 다른 유저들 닉네임 비슷한걸로 따라하고 게시물 제목이나 댓글로 다른 유저들...
-
출근하기싫어 0
으아아아아아
-
2025년 3월 4주차 韓日美全 음악 차트 TOP10 (+3월 3주차 주간VOCAL Character 랭킹) 2
2025년 3월 3주차 차트: https://orbi.kr/00072656758...
-
프사추천해주세요 12
ㄱㄱㄱㄱㄱ
-
시간부족 단어 모름 등등
-
해외처럼 오히려 사회적으로 완전히 개방되어 있으면 진짜 남자-여자 간 연애처럼...
-
디시감성 한숟갈 첨가하니까 왜케 싫어함
-
그런게 있음??? 그냥 본인이 만족하는곳이 거기가 스카이고 서울대임ㅇㅇ 반박 안받는다!!
-
왕잘하는아사람 이전
-
국어 고수님들 국어 초보 도와주세요22학년도 예시문항(동일자 식별 불가능성 관련...
-
임기 안 채워서 중임에 해당 안되는데 만약에 법리상 된다면 4년 11개월 하고...
-
담요단 연습생 담요단 지망생 전닉
-
오직 서울대만?
-
다들 열시미하자
-
으흐흐 5
-
인류는 멸망할듯
-
우리둘은 이제 남이됐고 모르는 사람이야~~
-
헌법 제68조2항과 공직선거법 제35조에 따르면 “대통령 궐위로 인한 선거는 선거...
-
이미지 적어드림 15
선착순 0.7명까지만
-
거의 똑같은거 아닌가 그때 트리 ㄹㅇ 장문으로 써줬는데 추억이네
-
잠잘까 3
그레고르 잠자네
-
일단 1대1 0
다시 원점 맞췄고
-
생명 1 3
변춘수vs박소현 EBSI 수능개념 들을것임
-
시대인재 0
번개장터나 이런 곳에서 교재를 사면 사실상 강의는 안보고 교재만으로 공부하겠다는 뜻인거죠?
-
반수할까요말까요 3
현역(25)수능 국어 수학 물1 총 3문제 틀렸는데 영어랑 지1을 잘 못 봤어요...
-
흑흑 나도 장문의 메세지 받을래 ㅠㅠ
-
추천하시나용
-
목이 계속 답답하고 후끈후끈하네 ㅅㅂ 역대급임제
-
사탐 노베 4
사설 인강 안 듣고 개념만 잡고 싶은데 추천해 주실만한거 있나요? ( 자습서...
-
쌍지 0
어떰
-
진지하게 게이돼서 사귈 수 있음....
-
이권실 이성준 이은택 이한빈 박성연 이승준 전시우 정재훈 윤 호 (가명) 남승현 김동연(추정)
-
과외를 매번 약간 학교 과제하듯이 함... 전날 3시간짜리 과외를 3시간 정도...
아니 시발 분명 물1 만점이였는데 내가 저걸어떻게 풀었는지 하나도 기억이안남
무아지경의 상태로 풀은거같음
ㄹㅇ 도대체 현장에서 저걸 어케했지?
13번은 현장감 더해지니까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