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2 감상 후기 (스포)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0876458
■총평
오징어게임2는 딱 2답게 잘 만들었음. 많은 사람들이 재미의 측면에서만 1과 2를 비교해서 2가 더 재미없으니 졸작이라고 하지만, 2는 근본적으로 1보다 재밌을 수가 없음.
1은 성기훈이 오징어게임이라는 서바이벌게임 속 나약한 참가자가 되어 그 속에서 인물들을 만나고 역경을 딛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의 상호작용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그 속의 참가자 관점에서 우리가 드라마를 볼 수 있게함. 그러나, 2는 기본적으로 성기훈이 오징어게임을 막기 위해 비행기를 타지 않는 것에서 시작되므로, 게임 속이 아니라 더 거대한 구조 속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임.
생존게임과 참가자들의 상호작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성기훈과 프론트맨의 신념의 충돌, 그 속에서 성기훈은 어떻게 오징어게임을 막기 위해서 사투하는가에 중점을 둬야함.
그러나 2는 성기훈이 그 게임에 다시 참여하는 개연성을 충분히 부여했고, 게임 자체의 재미도 3번째 게임까지 기대한 것보다도 훨씬 잘 보여줌.
그리고, 스페셜 게임 시작 전에 성기훈은 모두를 구해서 나가겠다는 원래의 신념과는 반대 되게 대의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키는 결단을 내렸음. 황인호가 그 말을 들은 이후, 씨익 웃으며 '그렇다면 나는 네 말을 따르겠다'라고 말한 것에서, 두 신념의 싸움에서 프론트맨이 승리했음을 암시했음. 그리고 이러한 이도 저도 아닌 위선적인 성기훈의 행태를 프론트맨은 '영웅놀이'라고 지칭한 것이고.
결국 시즌2에서는 성기훈은 프론트맨에게 완전히 패배했음.
■아쉬운 점
1. 시즌2,3로 나누지말고 바로 진행되어야 했음. 여기서 갑자기 끊어버리니까 너무 보다만 느낌.
2. 조연캐릭터 일부의 문제(이건 뭐 여러가지 있는데 사실 작품 전체의 관점에서 크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고 다소 아쉽다 정도임)
■신의 한 수
1. 공유게임 / 오징어게임 전체 시리즈를 통틀어 압도적인 긴장감과 아드레날린을 선보인 파트. 이건 아마 반박없을듯. 특히 러시안룰렛이 진행되는 동안 배경음악으로 재생되는 오페라곡이 몰입감과 황홀감을 훨씬 높여주었음.
2. 용식과 용식모 / 이건 개인적일 수 있는 부분인데, 이 두 인물이 이번 오겜2의 가장 빛나는 조연들이었다고 생각함. 특히 3번째 게임에서 죽을 뻔 했다가 다시 만나 부둥켜 안으며 용식이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에 우는 장면은 정말 울컥했음.
3. 기훈의 패배 / 성기훈의 플랜A가 실패한 시점에서 이미 오징어게임이 진행되며 사람들은 죽어나갔고, 기훈의 원래 의도와 신념에 따른 싸움은 불가능하게 됨. 상황이 극에 치다르자 결국 뜻을 위해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계획을 세웠고, 여기서 성기훈이 만약 성공해버렸다면 정말 이도저도 아닌 작품이 되었을 것임. 성기훈의 패배는 작품의 주제의식의 관점에서 최선의 결과였음.
■요약
오징어게임1에서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는 정말 말도 안되게 잘 만들었음. 사소한 부분에서의 피드백을 제외하면 작품 전체의 흐름의 관점에서 난 이것보다 잘 만드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음. 웹소설 연재해 본 사람이면 알거임. 정말 스토리 구상 자체는 1보다 2가 최소 3,4배는 힘들고 오래 걸렸을 거임. 난 그래서 도저히 이것을 졸작이라고는 칭할 수 없음.
**반박, 질문 환영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걍 평범하게 글쓰면서 살고 있는데
-
문사철은 그 이하가 접수한다
-
ㅈㅅ 심심해서 어그로 끔
-
단국대 합격생을 위한 노크선배 꿀팁 [단국대25][천안캠퍼스 주변 원룸, 쉐어하우스, 오피스텔 총정리] 0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단국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단국대학생,...
-
대장님목소리 주거 퓨ㅠㅠㅠㅠ
-
암거나해주새요
-
관리자 필독 0
제 계정명의 빨리 바꿔주세요ㅠㅠ 메일로 신분증이랑 전번도 보내드렸는데… 에피도 달고...
-
공통은 잘하진 못해도 쉬운 4점까진데푸는데 미적은 잘 못해서요 공통은 김범준 미적은...
-
마킹시간 2분 제하고 1시간 13분 시간 맞춰 푸는데 항상 타임오버돼서 삼중 지문...
-
작년에 제가 썼던 닉인데 다시 쓰고싶다..
-
수학 0
님들아 수학 어카노 본인 예비고3이고 고1때 내신 2등급이었고 모고는 항상 3등급을...
-
고3 현역 때 너무 놀기만 놀고 공부를 안 해서 올해 수능이 65547이...
-
수능만점자 오르비언 25
당신은 수능만점 성적표를 받은 날 이미 오르비에 수능만점 성적표를 과목, 표점...
-
수학 잘 했었었음
-
저는 한 40분.. 수1 기준으로..ㅜㅜ 한문제당 한 3분 걸리는듯 노베의 슬픔
-
오르비보고있는 뚱땡이가 나에요
-
방법 좀 알려주세요
-
효율이 걍.. 너무개판임
-
설고성 최초합 연서한 추합 6관왕함 짝짝짝짝(이모지안되는거자꾸까먹네요..)...
-
와 걍 떨어질 각이 보이는데요 변표 발표 직후 170등이었어요 진짜 폭나나
-
고려대가 밉다 6
고려대만 없었더라면.. 지금보다 5배정도 행복했겠지..
-
3,6,9,수능은 다 풀어봄
-
당신이 투과목을 해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단일 이유 4
물화생지 모두 2가 1보다 재밌음 재미goat을 하셔야죠
-
https://orbi.kr/00070333256 꼭 보시기를 바랍니다.
-
ㅈㄱㄴ
-
오늘 꿈에서 똥 9
쌌는데 똥이 아니라 짜장떡볶이를 싼거임 근데 개많이 싸서 막히고 화장실 바닥에 다...
-
수시 발표 전에는 4~5칸(불합~추합)권이었던 대학이 수시 발표 이후 최종컷과...
-
수의대 n수생 1
지거국 수의대 입학예정인 06입니다 지방 메디컬가면 n수 많다는데 보통 현역이...
-
물1화1 장점 12
-
고려대에 대한 증오.. 15
하아...
-
만점자인데도..
-
나는 화장실 칸수를 본다 뿌와아아아아아아아아앙 ㅋㅋㅋ
-
임정환쌤 실모는 33점...
-
언매vs화작 1
국어 선택과목으로 언매할까요 화작할까요? 추천좀
-
정시에서 벽을 느껴버린 13
정시의벽
-
설대 정시 지균 1
서울대 정시 지균을 받을지 말지 결정을 못한 상황인데(받겠다고 하면 받을 수 있는...
-
마지막에 붙여주는데 가야겠네..
-
와 86년생이라고? 이 얼굴이?
-
에타 보니깐 다 하지 말라고 하고
-
친구가 추천해줘서 시작해보려는데 아는 분 있으면 알려주세용
-
수능을 보고 나서 진로를 생각하다보니 의대를 가는게 제일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
국내 컴공/AI/보안 관련 대학교 평가가 어떤가요? 4
일단 공대 순위는 설카포연고가 대표적이긴 한데 실제 재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
수능준비할때 5시간씩자고어케버텻지
-
뭐지
-
퍼즐 게임할사람
-
인가요?
-
미친 건훌 발견 0
-
상암 쪽 재종 0
근처에서 재종 다닐라하는데 달 100정도 생각중인데 어림없나요?? 이번에 이사와서ㅠㅠ
시즌2는 너무 시즌3를 위한 빌드업 느낌이라 시즌1보다 노잼이네요.... 갠적으로 시즌2에는 어떤 게임을 할까가 엄청 기대됐는데 재탕에 게임도 얼마 안 해서 아쉬움
시즌2도 게임 내용에 해당하는 1~5화까지는 재미에 있어서 시즌1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봄. 조연캐릭터들 티키타카나 캐릭터 설정은 1이 더 매력적일 수 있지만, 게임 자체에서 보여준 재미는 1에 절대 꿇리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