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망해서 면목없다."며, 선생·강사들 피하지 마.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0756877
※ 편하게 말하려고 반말로 썼으니 양해 바랍니다.
무명의 수능 국어 강사인데, 올해도 수능 끝나니 잠적하고 내 연락 씹는 애들이 많아서 한 마디...
내 안부 전화 한 통 받는데 뭐 그리 큰 부담을 가지냐.
너랑 나는 수능 끝났으니 이제 강사-수강생 관계도 아니고,
사실 나도 '내 인생 하나 건사하기도 급급한 일개 사교육 장사치'에 불과하건만.
게다가 내가 바로 언어(국어) 때문에 삼반수한 사람이라 수능 국어 망친 니들 심정 누구보다 잘 알아.
2006년에 재수하던 내가 겪은 언어 6잘-9잘-수망 테크
: 07-6평 1등급(백분위 99)→ 07-9평 1등급(백분위 99)→ 07 수능 3등급(백분위 83)
심지어 07 수능 딱 1달 전에는 재종반에서 사설 모의고사 봤는데, 전국 석차 27등 나왔더라.
(다음해 삼반수 시작할 때 재수 시절 성적표 울면서 전부 찢어버려서 인증은 못함.)
당시 내 성적표에 표시된 배치표 지원가능권
- 하향: 서울대 경영대학·사회과학대학, 고려대 법과대학
- 적정: 서울대 법과대학
- 상향: (해당 모집단위 없음)
다른 반 애들까지 와서 내 성적표 다 돌려봤고 심지어 사진 찍어가는 놈도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한 달 후 07 수능에서는 정작 언어 3등급, 인생이 그렇게 쉽게 안 돌아가더라고...
"그래도 가끔 얼굴은 보고 살자. 미운 놈도 가끔은 보고 싶을 때가 있더라."
- 장준혁(김명민 분), MBC 특별기획 드라마 《하얀거탑》(2007) 중
지금 학생과 연락 안 되는 다른 선생님(사교육 강사들 포함)들 다 이런 생각 가지고 계시지 않을까.
물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에는 시간이 꽤나 필요하겠지만(예전의 나도 그랬고),
성의를 생각해서 나중에라도 문자·카톡 등으로 답장 한 통 정도는 줬으면 좋겠어.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염색 잘 아시는 분 12
염색절차가 어떻게 됨? 자가염색하면 염색약은 얼마정도 하는지 아시는 분
-
진짜 그 고1만의 잣같은 느낌이 있음 특히 수상 수하는 무난하고 수상에서 벽 느껴서...
-
왕잠시
-
한양대vs성대 8
문과분들 대학만 놓고 볼때 어디를 더 선호하시나요?
-
분명히 지난달에 씻었던거같은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ㄹㅇ
-
그거보고 가군에 성글경제쓸지 고대어문쓸지 결정하게
-
경희대 한국어학과 히히
-
신소재 빠지시는 분 있나요? 정원 12명에 1차 때 5명 2차 때 0명 빠졌고 지금...
-
코핌컷 피셜 13
대문범이 ㄱㄴ한과 성대 사과 인과 글경영 경영 글경제(ㅈㄴ 아슬아슬) 냥대 사회...
-
햄버거 포장지에 묻은 소스 핥아먹어야 됨
-
사탐최저 불이익 0
공대 사탐최저 불이익 있나요
-
힝 열심히 해야지
-
표본분석은 담주에 하긴할건데 이정도면 쓸만하징??
-
진짜 미사카마코토공부법이 개사기인듯 나도 하러간다 라면서 누워있기

올해 봤던 고3학생들... 연락 한번 하고싶네요
갑자기 수학선생님께 죄송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