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감성 응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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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무 것도 아닌 날입니다.
수능 끝난지도 한참,
성적표 나온지도 한참,
수시 최초합도 이미 발표되었으니까요.
아마 수시 추합을 기다리시는 분들은 늘 그렇듯 빠질 사람을 찾고
정시 접수를 기다리시는 분은 진학사를 들여다보고 계실...
정말 평범한, 아무것도 아닌 날입니다만
꼭 무슨 날이여야만 위로받고, 응원받아야 할까요.
아무 것도 아닌 날에 토닥이고 부축여주는 말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날이 갈수록 지치기 쉬워진다는 걸 몸소 체감합니다.
밖은 춥고, 약속이 없다면 움직일 일도 많지 않고.
조용히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참 떠오르는 걱정들이 많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날에, 이렇게 서서히 지쳐가셨을 분들께
고생하셨습니다.
힘내라는, 다 잘 될거라는 말보단
이제껏 버텨온 분들의 지난 시간을 믿으며, 그렇기에 응원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남들이 인정할 만한, 내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것도 물론 어렵지만
그냥 하루 하루 살아내는 것도 벅찬 분들이 많았을 겁니다.
삶이라는 게, '왜 살지', '왜 살았지' 등등....한 번 생애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던지면
남들만큼의 회복탄력성은 갖추지 못하게 되더라고요.
주변 모든 게 부정적으로 보이고,
결국 자신마저 부정적으로 보이고...
그 악순환의 굴레에서 꾸역 꾸역, 어떻게든 버텨낸 것은
어쩌면 그 무엇보다 어려운 노력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그 노력이 부디 언젠가는 간절히 원했던 미래로 되돌아오길 바라면서,
오늘 밤엔 푹 주무시길 바라겠습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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