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한양대에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0556101
그때,
나는 네 말을 기억한다.
그렇게 잔인하게……,
잔인하게 나를 가지고 놀았던 시절을 기억한다.
분명 친구라고 믿었는데, 그리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네가 기어이 날 버렸던 날을 기억한다.
그 웃는 입에서, 잔인한 세 글자가 나오던 날을 기억한다. 그 말, 그 말…..말의 첫머리처럼 뜨거운 눈물을 기억한다.
그 속에서 희망이 원망으로 다시 태어나던 날, 내 볼에 눈물자국이 나란히 생기던 날을 기억한다.
기억한다, 기억한다, 기억하다 못하여 원망한다, 혹은 추억한다, 만약에, 만약에 라는 말로. 다시 붙잡을 수 있을까 그리 생각해보면서 기억을 찢어내어 맞춘다. 내가 너와 함께할 수 있다면….
만약에, 만약에. 그 날의 절망이 희망이었다면,
하지만 현실은 이미 지나간 일, 시간은 이미 저 만치 떠나가고 없다. 그리 잔인하게…..
헤어지고 나서 기다리던 횡단보도 앞에서 너를 생각하면서, 입에는 또 다시 가시돋친 말이 돋았다.
그래, 그렇게 죽자, 네 말대로 한 번 죽어나보자.
라는 말을 뱉지도 못하고 입속에서 천천히 삼키면서…., 그 쓴 맛을 음미하면서 나는 또….,
초록불을 본다.
희망을 가지게 했던 네 웃음만큼 푸르른 초록빛을 본다.
나의 12년간의 당신을 향한 청춘이 스쳐지나감을 본다.
근데 또 그 모든 것은 헛된 노력이었노라고….., 혼자 맴돌던 짝사랑에 불과하였노라고.
차가운 현실이 피부를 때린다.
수많은 비웃음이 내게 향하는 것 같다.
난 맞설 자격도 용기도 없다. 그저 고개만을 부끄럽게 숙이고…
이제는 횡단보도를 본다.
도로 위에 깔린 흰 건반, 검은 건반…, 우린 애초에 조화로울 수 없었던 걸까 난 언제나 흰 건반만 밟고 넌 언제나 검은 건반만 밟았나. 화음 따위는 바랄 수 없는 거였나.
혹은 이 인생의 피아노 위에서, 우리의 발은 서로 닿지도 못한 채 그리 스쳐지나가 버렸나.
하, 하…, 내 열렬한 짝사랑이 무색하게도.
빨간불,
내 짝사랑의 비정의 색.
배신감과 끓어오르는 피만큼 네 입꼬리 속 숨겨진 잔인함만큼 빨간 색.
그래 이 참에 그 잔인함에 치여 죽자, 죽어나보자.
하고 체념한 채 올려다본 하늘에는 분홍빛 노을이 가득 깔려서…..,
다가올 듯 돌아서던 너의 그라데이션이 생각나 뒤를 돌아봤지만,
넌 이미 눈짓도 주지 않고 가 버리고 없구나.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반수할까 1
단천 자전인데 광주사람이라 4인1실 긱사 사는데 룸메도 그냥 그렇고 친구도 없고...
-
개강천날 술자리라니
-
잠이안와 0
망해버렸다
-
이를 어쩌면 좋을까 허허.. 수송 꿀 맞겠지???!
-
지구 심화 0
이훈식 솔텍이랑 박선 코어특강 엄기은 Deep 중에 어떤거 할까요?
-
오야스미 2
네루!
-
친구가 없으니 자꾸 오르비하네
-
전북네컷씨는없어지고비상식량씨는살아있구나
-
Be my weekend lover but don't be my friend
-
연?애 8
ㅔ? 그 뭐 때되면 하는거지뭐
-
지리는 필드 0
제리 살해자
-
돈말고 병원부조리로 약코하는게 훨씬와닿을꺼같어 근데 이게 약코인가? 팩트인데
-
원장쌤 젊고 잘생기고 젠틀하고 치위생사분들도 다들 친절하시고 병원 무드도 좋고...
-
근데 대부분 남자들은 11
여친 어디서 구하는거임? 님들은 어디서 여친사귐? 대부분 초중고등학교 동창생이거나...
-
얼버기 4
반갑다리
-
노베사수생힘들다 3
ㅠㅠ내일은공부해야된다
-
현역 고3이고 고2 모고까지 거의 다 3~4였습니다 25수능도 집모 기준 못푼문제가...
-
잘생긴남자한테 사랑받으며
-
취했으묜 자라 4
네
-
지학 인강 1
솔텍커리 탈까 싶은데 노베에게 개념+기출은 oz가 친절하대서 개념+기출만 oz로...
-
여자공포증 극복하기
-
내가 공부를 하는건지 일을 하는건지... 돈을 받지도 않은데 잘못했다고 사과해야하고
-
대한민국이 안 좋음 사실 대한민국만 안 좋은 것도 아님 전 세계가 안 좋음 그냥 긴...
-
어딜가라는거야
-
잠 자기전 유튭 1
뇌가 충만해진다
-
오르비언들아 0
학력고사 세대 숭컴이면 지금으로 보면 어느정도임?
-
뭐지? 이 과포화시장을 뚫을 수 있을꺼라고 판단하는건가? 물론 입결보면 아직 죽지는 않았다만요
-
이 외화 유출범 새기들 ㅋㅋㅋㅋㅋ
-
진짜 계엄이 정당하다고하는사람들이 꽤 있네......
-
멀쩡해보이는데 왜 공익인거죠? 정말 순수 궁금증 거기서 대놓고는 못물어봄..여자라서 잘 모름
-
설의 24인데 설치 25로 옮기신 분 인스타에 있던데 ㄹㅇ 고트
-
작수 35445 2
작수 35445 화작미적사문경제 였던 재수생입니다. 아무 대학이나 진학하려다가...
-
낮에 너무 안움직여서그런가 운동해서 체력빼야되나 근데그렇다기엔 6키로 걸은 날도 2시에 잠들엇는데
-
진짜 시간 개 빠른게 느껴진더,,, 점심 먹는데 옆테이블에서 밥약하다 미팅 조언...
-
잠에 들자 0
낼도 바쁜 하루가 될테니까 힝.. 모두 응원해
-
세탁-헹굼-탈수.
-
집중력이 .. 좀 심각한거 같아서 일단 상담 잡아놔야지
-
앞으로 더더 안하게 되겠지 아마
-
냉장고 안에 살기
-
고민이에여 도와쥬세오
-
지인선 1회 0
22번 나만 좀 애먹었나 나머진 무난했는데 f(x)랑 3x 교점 x 좌표 어떻게...
-
그냥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건조까지 뚝딱 되는 줄 알았다... 부끄럽네 ㅋㅋㅋㅋㅋ...
-
올해목표 9
한자3급 따기 (본과 진급용) 과락 안당하기 과외 6명 이상 가르치며 포트폴리오...
-
우리반 애가 급식 엎어서 옷에 다 묻어서 밥 먹다가 깜짝 놀래서 반에 체육복 여벌...
-
연애하고 싶지만 하면 안 되겠지 하지도 못하지만
-
아 자취방 옵션 에반데 44
세탁기에 건조 기능이 없는게 말이 되나 직접 빨래 널고 옴 하
-
...
-
3일전 룸메가 그립읍니다… 4명인데 다 다른반이라 어색어색
-
잘 할 수 있다. 화이팅.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