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eam. KUKLL ] 모든 시작에 서 계신 분들에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0122534
<고려대학교 기숙사 전경>
생각보다 별 거 없다 그죠?
반갑습니다. TeamKUKLL 입니다.
이제 2025 수능이 끝나고 2026 수능을 위한 레이스가 시작됩니다. 이미 달리고 있는 학생도 있겠지요.
오늘은
새로운 시작을 계획하신 분들,
고3 진급하시는 분들이
이후 공부 방향성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시기엔 정시를 꿈꾸는 수험생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다들 의치한약수SKY카포서성한(순서는 임의입니다.)을 꿈꾸고 준비합니다.
하지만 원대한 꿈을 가진 여러분께 주변의 방해와 만류가 들어오죠.
이OO(가족): 평소에 공부도 안하면서 무슨 수능이니... 그냥 점수 맞춰서 가라.
김OO(일반고 내신 4점대): 수시 버리면 후회한대. 난 내신 챙겨서 인서울 하련다.
박OO(교사): 정시 준비해서 현역 때 성공하는 애들 없다. 재수하면 무조건 삼수한다.
가족 분과 김OO, 박OO 선생님의 말이 틀린 건 아닙니다. 여러분을 위하기 때문에 이런 조언들을 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정시를 결정한 수험생분들 중 80퍼센트는 제대로 공부를 안 할 겁니다(본인은 다르다고요? 그러면 지금까지는 왜 안했습니까?). 수시를 준비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인 것이지요.
Team KUKLL도 우선은! 수시로 대학에 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저희는 한 명 제외 정시로 오긴 했습니다. 도합 17수인데는 이유가 있죠.)
수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 이유를 말씀드리자면,
1. 수시로 뽑는 학생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2. 팔 네 개 달린 N수생들(보통 정신도 이상함, 스카이에서 반수함)과 대결할 바에는 학교 친구들과의 대결이 유리하긴 했습니다. 친구들을 보세요. 얼마나 공부 안합니까?
3. 카드가 6장이나 있습니다. 정시는 3장밖에 없고 각 군마다 쓸 수 있는 대학들도 한정되어 있죠.
4.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재수의 난이도조차도 최저 및 원서 딸깍하는 수시가 훨씬 쉽습니다.
5. 당일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실수 몇 개가 생기면 대학이 큼직하게 바뀔 수 있습니다. 단 하루에 지금까지의 삶을 맡긴다는 것은 늘 끔찍하죠.
매년 많은 학생들이 정시에 뛰어들지만, 생존자는 그닥 많지 않습니다. 수능이 고시화되며 장수생들이 늘어가는 것이 큰 이유죠.
수능이 참 무서운 게, 이게 중독이 됩니다. 한 번 더하면 정말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요. 일을 하면서 가끔 저희도 수능을 다시 보고 싶다는 유혹이 찾아옵니다.
더욱 무서운 건 당장 내년 수능을 열심히 준비해도 어떤 성적을 받을지 미지수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렇게 공포스러운 정시, 어떤 친구들이 정시를 선택해야할까요?
1. 내가 갔을 때 후회 없이 다닐 수 있는 대학의 마지노선을 생각해 봅시다. 고3때 아무리 내신을 올려도 절대 수시로 갈 수 없는 대학이라고 하면 정시를 선택하는 것이 맞습니다.
2.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부분이긴 합니다만...
고1, 고2 때의 내신과 모의고사를 비교하여 점수 차이가 많이 난다면 정시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정시 포텐이 높거나 재능이 있는데 꼼꼼하지 못하여 대내외 활동이나 스펙을 잘 쌓지 못한 학생분들이 여기에 해당하죠.
3. n수를 고려하고 공부하는 학생은 없겠지만, n수를 하는 것이 두렵지 않다면 정시를 도전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그렇다고 해서 공부를 건성으로 하면 안되겠지요. 내년에 다시 칠 생각으로 수능을 보면 점수가 잘 나올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에 재수학원에 들어간 후 1~2개월이면 사람이 우울해지죠.
굳이 이 어려운 가시밭길을 선택했다면, 여러분이 정시를 선택한 시점부터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1. 정시라고 선민의식 가지지 말기 (본인에게 솔직해지기)
모 강사의 발언 ‘II과목 선택한 애들은 지들이 이미 서울대생인줄 알아요’.
수학 수업시간, 뒷자리에 앉아 N제를 푸는 본인이 막 특별하고, 거기에 대고 뭐라고 하는 선생님이 본인 인생을 막는 나쁜 사람이라 생각하진 않으셨나요?
아침을 먹으라는 엄마한테 짜증을 내거나, 발소리가 거슬린다고 한마디 하진 않으시죠?
수험생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남들 다 하는거고, 여러분은 비련한 주인공이 아닙니다. 그저 주어진 일을 해야 하는, 내몰린 사람입니다. ‘공부하는 나’에 취하지 마세요.
필수적인 것은 오늘의 나에 충실하고,
미래의 나에게 솔직하게, 부끄럽지 않게 하루를 보내는 것입니다.
2. 컨디션 관리하기
하루도 빠짐없이 10시간 이상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밤을 샐 이유도 없고, 식사를 거를 이유 또한 없습니다.
매일 건강하게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세요. 잘 씻고 청결하게 해야 집중도 됩니다. 게임 끊으세요. 스트레스 해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과도한 도파민 분비는 집중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3. 전략을 세워 공부하기
공부는 하면 늡니다. 다만 ‘얼마나’해야 하는지는 방법에 따라 다릅니다. 국어 2등급에 100시간이 걸릴지, 1000시간이 걸릴지는 모를 일입니다.
본인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시간 분배는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떤 교재를 언제까지 풀 것인지, 강의는 무엇을 들을 것인지에 관한 계획을 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주간 계획을 추천드립니다. 너무 긴 계획은 잘 지켜지지 않거든요.
더 많은 방법들을 지속적으로 올릴 텐데, 팔로우하지면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4. 기본기 늘리기
몇 번을 말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부족해도, 개념의 중요성은 입이 닳도록 말하곤 합니다. 수학 21번과 10번의 배점은 같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열심히 풀어 맞추어도, 쉬운 문제 한두개 틀리면 오히려 손해입니다.(저희 팀에서 수학 3점을 틀려 1등급 놓친 사람이 두 사람입니다)
실수를 줄이는 것이 곧 실력입니다. 꼼꼼하게, 빈틈없이 체급 및 피지컬을 키워가시길 바라겠습니다.
5. 급하지 않게
수능 준비 4~5년 해온 사람들에 비해 여러분들은 당연히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두세 달 공부해서 국어와 수학 2등급이 나온다면 재수를 할 필요가 없겠지요. 6월 모의고사 점수가 잘 나올 리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딱 본인이 공부한 만큼 나왔는지를 점검하시면 됩니다.
정리하자면
항상 집중을 놓지 마시고,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앞으로 공부법 및 자료와 관련하여 자주 올테니, 올해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다음 시간에는 고1&2가 된 학생을 위한 조언도 들고 오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위는 조금 강한 말들이었고,
시작에 서있는 감정은 늘 설명할 수 없는 떨림과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물리적 시간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고3이 되어버린 분들도 그렇고,
시험을 다시 보게 되어 수능장에 한번 더 발을 담그시는 분들도 그렇고
보통은 불편한 마음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저희도 그랬으니까요)
수능은 과정입니다.
의대를 가도, 공대를 가도, 문과대학을 가도
여러분들의 신분은 의사 공학자 작가가 아닌,
학생입니다.
그곳에서 새로운 배움과 시작을 하는 것이죠.
적성에 맞지 않으면 자퇴를 하거나 다른 것을 배우러 가곤 합니다.
수능은 도착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루를 몰두하고 나를 갈아넣는 것이, 때로는 목적과 과정을 혼동하게 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수능에만 목매게 되는 것이죠.
근데 여러분들의 인생은 수능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수능 후'를 위한 것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너무 수능이란 이정표에 매달릴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열정을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 심한 자책과 심한 우울은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예요.
모든 시작에 서 계신 분들이 불편하다는 것은 잘 압니다.
그러나 대학 합격은
수능을 꼭 잘봐서 아주 좋은 대학교/ 아주 좋은 과에 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루어지는 것 보다는,
그것 보단 마음을 조금 편하게 잡고, 하루 하루에 충실하고, 미래의 나에게 솔직하게
수험생활을 해나가면 도착하는
경유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팀 활동을 하며 계속 나더라구요.
어찌되었든 다들 덜 힘들고, 더 행복하자는 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정말 많이 고생하셨고, 앞으로 조금만 더 힘내봅시다!
날이 매우 춥습니다. 목도리 열심히 하시고,
다음주 중 서울에는 첫 눈이 온다는데 가족이나 연인과 산책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번주에 서촌을 다녀왔는데 되게 좋더라구요
감사합니다.
Team KUKLL 드림
0 XDK (+100)
-
100
-
유니스트 18일 12시 (등록 16시까지) -> 저녁에 추합 가능성은 있으나 아직...
-
난 사실 그쪽 가본적은 있지만 여러번은 안가봐서...몰라서 물음
-
아무리 그래도 이건… 역대급인거 같은데 진짜 정시러들에게 단체로 저주를 내린 느낌이...
-
국 현유찬 김재훈 수 권경수 최지욱 이동준 물 조영상 현정훈 생 이서준 괜찮은 편인가요??
-
계속 이대로
-
이번에 서강대 공대 25학번인데 반수예정입니다 시간표같은거 어떻게 짜야할지 등등...
-
수논하는 경우에는 수능 수학 선택도 미적으로 하는게 거의 필수인가요?
-
참고로 “인문논술…” 쌤 신중하게 고르다가 논술 시험 날 될듯요
-
현역 : 수시 6광탈 재수 : 경희대 건축학과 삼수 : 경희대 응용영어통번역학과...
-
N수생들이 다 먹여살려주는 역임 ㅋㅋ 밤 10시에 피곤에 찌든 얼굴로 우르르 열차에 타더라
-
재수 준비중인 06이고 현역 때 고3 1년 바짝 공부해서 국어 화작 3(백분위...
-
내년엔 어디를
-
왜 확통보다 6
기하가 더 재밌을것같지? 확통은 뭔가 흥미가 안 생김.. 그래도 기하는 아닌가
-
중앙대 예비 3
지금 중앙대 35명 뽑는곳 예비 1번이고 6차랑 최종 두번 남았는데 붙을 수...
-
아직도 모르겠음 백분위 98..? 나 백분위 98인 과목 생각해보면 그 과목 막...
-
시대 즌2 0
미적반 들으면 공통 시대컨 안나옴?
-
그런스펙이되고싶다
-
수능 직전보다 더 스트레스 받음 그냥 대학 등록 취소하고 재수학원 들어가고 싶다
-
한양대 전화추합 0
예비 4번이고 14명 뽑고 4차 2명 5차 2명 인데 될려나 나름 전문가면 쪽지...
-
예비 고2인데 커리이거임 국어- 박광일 수학- 김범준 영어- 이명학 물리- 배기범
-
3차추합때 1명빠지고 4차추합때 4명빠져서 2번 됐고 26명 모집ㅇ하고있습니다 이거...
-
롤체 과외받을 사람 20
드루왕
-
저 24상크스엔 기출변형문제 문제편에 있었ㅇ는데 왜 26상크스 기출밖에없음??
-
이주호 교육장관 "초 1·2학년 대면 인계·동행 귀가 원칙" 3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
그때는 제가 없을거 같아요
-
고대 기공 떳냐 1
사실 최초합 이제 뱃지뜸 물론 안암캠 핳 하지만 시대재종 개강을 한 나..
-
근데 기하에서 5
ㅈㄴ어려운 부분은 어디임?
-
6등급인데 쎈C 거르고 푼다음에 시발점 풀면 좋은 것 같은데 쎈발점해도 괜찮나요?
-
생각이 들 땐 시급 7 ㅂ현 쌤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기
-
한 5~8명정도 뽑는 소수과에 그냥 그해 수능 아무 성적표나 다 매수해서 집어...
-
대치동 어둠의 스킬 12
반갑습니다 어둠의 스킬 400만개 보유한 흑마법사 입 니 다 크ㅡㅋ
-
경희한 뚫는법 1
이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찾아보니 정시 14명 뽑던데 한의예과(자연) n명...
-
7명 모집 최초 예비7번 1차 4번 그이후로 4차까지 변화 없음 작년 12명 모집...
-
독서가 작년에 이감도 몇 개 풀었는데 역대급으로 빡셌던거 같아요
-
대 승 진
-
뭔가 느좋임
-
사회문화는 어제 풀어봄뇨
-
많이 싸우네 피신왔어요
-
녹황색사회 신곡 많관부 12
-
대학생 분들중 2
학교 끝나고 바로 집가고 혼밥 하고 혼공 하는 사람 없나요??? 나만 그런가?
-
집합과 명제가 고등수학 첫단원이 아닌 이유를 몰겠음 1
옛날에는 초1 첫단원, 중1 첫단원에 있었다는데 애매하게 고등수학 2학기에 배움...
-
의대 25학번 신입생인데요 각설하고 저는 이번에 그냥 학교 다니려 합니다. 가정환경...
-
쉬4 못푸는데 시발점 들으려고 봤더니 너무 다 아는 내용인데ㅜㅜ 어느 부분에서...
-
강윤구가 어떤 스타일인지 잘모르는데 누가 낳음??
-
황금당근 6
먹을래
-
그래서 2
갑종 닉 왜 먹힘
수시로 대학을 걸쳐놓고 정시반수했었던 팔 네 개 달린 N수생이면 7ㅐ추
저희 팔 17개입니다.
수시로 대학도 못 걸친 N수생은 박박추
본인이 내신 6점대라 어쩔 수 없이 정시파이터를 해야하면 7ㅐ추
푸바오임대했으면 됐지...
pubao 돌아와 ㅠㅠ
무휴학중독증세보여서울엇어
중독은 질병입니다. (단호)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ㅠ
읽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나까지만 가고 수시 폐지 드가자
아 일단 나는 가야한다고~
저도 방법 몰라서 6월까지 똥 쌌던 걸 생각하면 참 좋은 글이라 생각합니다
방법에 대한 고찰은, 수험생 스스로도 꾸준히 해야합니다.
이거 신긱에서 찍은 뷰인데
맞습니다ㅎㅎㅎ
안암의왕 ㄷㄷ
안암의왕오늘옆살이갈예정.
프런티어관 6층 쯤인거같은데 흠.
![](https://s3.orbi.kr/data/emoticons/oribi_animated/016.gif)
기숙사 안살아서 저쪽 지리는 봐도 몰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