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 끝의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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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현역 때 대학갈때만 해도 삼수를 할거라고는 생각해본 적 없는데..어찌저찌 여기까지 흘러오게 되었네요
그때는 인생에 큰 후회도 없고 내키는 대로만 살았다면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과거에 얽매이거나
후회되는 선택들을 좀 많이 내리게 된 것 같아요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보면 참 많이 다른 사람인데
남들이 보기엔 수능을 세번 보는
입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사람이겠죠
어쨌든 작년에 중앙대 합격하고도 후련하지가 않아서
또 어찌저찌 다시 수능판에 들어왔는데
제가 느낀 건 딱 세가지네요
1. 모든 순간에 완벽하여 흠결없는 수험생활로 후회 하나 없는 1년을 보낼 순 없다
2. 그럼에도 자신의 한계까지 나아갔다면 정말 미련없이 이 판을 떠날 수가 있다
3. 만약 1과2를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너의 가치는 저 두가지가 매기는 것이 아니다
사실 전 올해 제 국영수탐 실력의 향상보다는 삶의 방향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한 것 같네요
물론 수능과목 실력도 올랐겠지만
이 세상이라는 곳에 태어나서 내가 죽기 전까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더 많이 깨달은 것 같아요
개인의 능력보다는 사람들과의 조화,화합이 중요하고
그 능력에만 매달리게 되면
인생이 참 불행해진다는 걸 몸소 느끼게 된 것 같네요
10시간 후의 제가 어떠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지는 모르겠지만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저는 수험생 생활을 완전히 청산하고 인생 제2막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물론 실력이 있으니까 복학하지야 않겠죠 ㅋㅋ
내일 이후로 현역이 되거나 / 혹은 올해 쇼부를 볼 자신이 없어 어느정도 재수를 확정지으신 분들은 개인적으로 빠르게 수험생활을 끝내는 걸 추천드립니다
사실 노베가 아니라면 / 메디컬 목표가 아니라면 삼수도 좀 과하다고 생각해요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수능은 당신의 가치를 결정해주지 않습니다
자신의 가치는 무언가로 정의되는 것이 아닌 항상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 그런 존재라고 생각해요
죽기 직전 자신의 삶을 돌아봤을 때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그런 굳은 결심을 가지고 이 판에서 짧고 굵은 승부를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다들 수능 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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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매089 미적100 영어1 한국사1 물리1 48 화학1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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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장에서 풀다가 울고 싶으셨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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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화학 1컷 3
내려갈 가능성 없음?? ㅈ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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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거 감안하고 컷보면 과탐중에 그래도 지구는 나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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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새벽 5시 첫차 버스나 지하철 타봐라 새벽에 해도 안 떴는데 지하철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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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미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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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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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적으로 가5나1 취급받아도 상관없으니까 나형 부활시켜줬으면 좋겠다 1
올해 나형 기출 풀면서 현타옴

첫사랑님….제가 많이 응원해요 잘보고 와요

내년엔 제가 응원하겠습니다내년엔 수의대 가겠습니다
진심으로
내년까지 하시고 딱 끝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화이팅
화이팅해요
당신 잘하잖아. 할수있어

확통만다맞으면되는데.반수지만 동감입니다.. 수험생활에 얽매이지 않고 하고 싶은거 할 수 있게끔 내일 결과가 잘 나왔음 좋겠네요 화이팅

Kice brokers그라믄 성공했다~
화이팅
삼수생입니다..기 받아서 성대 글경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