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장, 시험실 관련 이야기 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9851639
올해도 또 수능이네요. 교육청 주무관으로 일하다보니 1년 가는 게 수능이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몇 년 전 수능 담당을 했던 경험 등을 총동원해서 몇 가지 더 써봅니다.
1. 시험장은 기본적으로 주소지를 반영하지 않습니다. 시험장 배치에 반영되는 건, 성별, 출신 학교, 선택한 과목과 그 수 정도입니다. 시험지구 담당자도 시험장 배치 시 특정 수험생을 찍어서 특정 학교로 배정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고, 그 결과 역시 배치 완료 후 확인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만, 어떤 시험지구의 관할 범위가 넓은 점으로 인해 A시 학교의 학생이 B시 학교까지 나가게 하는 것은 최대한 지양하도록 시험지구에서 배치했을 겁니다. 물론 도시 지역은 구를 넘나드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ㅠㅠ 원칙적으로 한 시험실에 같은 학교 출신 수험생을 40% 이상 배치할 수 없고, 한 시험장은 한 성별 학생만 수용하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2. 4교시가 아니어도 감독관이 3명 배치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4교시여도 감독관이 2명 배치될 수 있습니다. 동일 학교 출신 수험생이 40% 이상 배치된 시험실이면 감독관은 모든 교시 3명 배치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시험실 내 수험생 숫자가 일정 수치 이하인 경우에는 모든 교시 감독관은 2명만 배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28명 '이하'라고 평가원에서 작성한 것은, 28명보다 한 시험실에 배치된 학생 수가 적은 경우가 반드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상황 때문입니다.
3. 일반적으로 한 시험실 내의 선택 영역을 최대한 동일하게 배치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예컨대 한 시험실 내에 누군가는 수학을 안 보거나 탐구를 1과목만 보는 상황이 얼마든지 발생합니다. 만약 본인 시험실 내 수험생이 모두 수학을 보지 않는다면 2교시에는 본인 시험실이 대기실처럼 운영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시험 당일에 확인 가능하고, 감독관 및 방송 통제에 따라주시면 별 문제 없을 겁니다. (대기실 역시 하나의 교실이므로, 매 교시 대기실 입실 인원을 최소로 운영하도록 짜야 하는 시험지구의 고충도 있습니다.)
4. 수능 '운영'에 대한 모든 사항(시험장 선정, 감독관 운영, 시험 전반 관리까지)은 각 시험지구가 총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시험지구는 대전, 세종 등의 광역시나 특별자치시는 시교육청에서, 서울이나 각 도의 경우 관할 시험지구의 교육지원청에서 업무를 담당합니다. (예컨대 경기도 포천시는 포천교육지원청이 있으나 수능 업무는 의정부교육지원청이 관할하고 있습니다.) 시험에 관련해 궁금한 사항은 기본적으로 시험지구에 전화 문의를 해주심을 권해드립니다. 무조건 시도교육청이나 평가원에 연락하셔도 수능 주간은 일 복이 터지다보니 전화가 혹 안될 수도 있을 겁니다.
5. 이제 내일부터 수험생 여러분이 사용할 문답지가 인쇄본부에서 각 시험지구로 운반됩니다. 또한 여러분의 수험표 역시 각 시험지구에서 학교로 보내집니다. 여러분의 시험장 역시 9월 말~10월 초에 이미 결정된 상황에서, 현재까지 철저하게 보안을 지키고 있습니다. 시험 전 날 배부되는 수험표 잘 확인하시고, 영상에 담긴 유의사항은 시험지구에서 책자 또는 지면으로 또 나눠줄 예정이니 꼭 읽고 가세요. 부정행위만 없어도 모두가 속 편하게 끝낼 수 있습니다.
6. 5교시 접수하셨는데 만약 안 보시려면, 반드시 포기 각서를 쓰고 나가셔야 합니다. 포기 각서는 시험관리본부에서 작성하실 수 있고 4교시 종료 후에 가능합니다. 다만 포기 각서 작성자가 많은 경우에는 시험장에서 별도로 방송 통제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험생 모두의 수능 대박을 기도합니다. 또한 감독관 및 수능 업무에 동원된 모든 장학사, 장학관, 주무관, 직원 분들 모두의 무사고 수능을 기도합니다. 궁금하신 사항은 제 기억과 경험의 선에서 최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좋아요 0
-
근데 쌍사 쌍지 쌍윤은 되는데 과탐 동일과목은 왜안됨 1
온세상이문과 ㅋㅋ
-
수학>=탐구>국어>영어 순이 맞음?
-
암묵적 확정인가요? 이렇게 막 모두가 경제 대비하고 배경지식쌓을 자료 나오고 할...
-
작수부터 지금까지 연계공부는 1도없이 오로지 피지컬로만 밀고있는...
-
그냥 태어나지말걸
-
딴과목도 잘할걸
-
존나어이
-
25번인데 푸는 방법 기억 안나서 포기하고 답지 봤다 ㅋㅋ.. 이거 수능에 나왔으면 한강 갔다
-
아내가 받은건데 좀 가격이 됨 분실 안당하겠죠?
-
미리 연습한다 생각해야지
-
쿠쿠리의 만능논리로 “당신이 수능을 잘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증명“ 이런글하나쓰면...
-
한 15학년도쯤에 지구가 물화생지중에 꼴지 아니였음? 5
그렇다가 개꿀과목소리듣고 지금의 지구가됐다는데
-
왜 분석을 해도 실모가 평가원보다 어렵게 느껴질까요 1
난이도 탓일까요(등급컷은 비슷) 아님 기출들 보다보니 자연스레(?) 익숙해져서 그럴까요
-
독서실 ㅈㄴ 조용한데 항상 점심쯤 되면 배 꺼져서 소리 ㅈㄴ 들림 남들이 뭐라...
-
강민철 현강에서 기술이랑 고전소설은 풀었는데 나머지 지문들 연계 대비로 풀 만한가요?
-
불리해지는 커트라인이 어디에요?
-
장점: 소리가차단되니까 집중은되는거같음 단점: 내 심장소리가 ㅈㄴ크게들림.. 계속...
-
응응,,, 26,27수능 응시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