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윤 그리고 고2 짝사랑 그녀_ 2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9800530
고2 여름, 그때는 정말 더웠다.
무더위를 피해 메가커피로 들어가던 발걸음이 생각나.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면
모든 게 해결될 것만 같았지.
에어컨 바람이 시원했던 카페 구석자리,
우연히 마주친 너는 하버마스의 『공론장의 구조변동』을 읽고 있었지
"이런 책을 읽고 있구나"
무심코 건넨 내 말에 너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어.
"응, 의사소통적 합리성이 뭔지 알고 싶어서..."
"어휴, 더운데 무슨 그런 어려운 책을..."
내가 말하자 너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투정하듯 말했지.
"그러게... 나도 잘 모르겠어. 근데 재밌어서 계속 읽게 돼."
빨대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휘저으며 수줍게 웃던 모습이 귀여웠어.
"너는 어떻게 생각해? 이 부분..."
책을 살짝 기울이며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이던 너의 모습.
머리끝에서 살랑이던 샴푸 향기가 아직도 생생해.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어느새 따뜻해졌는데 너의 설명은 계속되었어.
"우리는 항상 자신의 오류 가능성을 인정하고, 편견과 독선적 사고를 탈피해야 해"
그때의 네 말이 지금도 선명히 기억나.
잠시 머뭇거리다 네가 말했지.
"사실... 생활과 윤리 선생님 설명 중에서 평가원 기출이랑 다른 부분이 있어..."
교과서와 기출문제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네가 발견한 오류들을 이야기할 때 네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어.
"선생님의 설명이 틀렸다는 걸 알면서도 말하기가 힘들어... 내신도 있고, 다른 애들도 있잖아. 학교에서는 말 못하겠지만, 적어도 우리끼리는 정확한 개념으로 공부해야 해"
창밖으로 석양이 저물어갈 때 너는 마지막으로 말했지. "언젠가는 꼭 이런 문제들을 바로잡고 싶어"
그렇게 우리는 각자의 집으로 향했어.
지금도 가끔 그날이 생각나.
뜨거운 여름날, 시원한 카페에서 진실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던 너의 모습.
첫사랑이란 게 다 그런 거겠지...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아픔도, 침묵해야만 하는 순간도.
이제는 어떤 학생들이 그 카페에서 공부하고 있을까?
그들은 정확한 개념으로 공부할 수 있길 바라.
그리고 네가 꿈꾸던 것처럼, 언젠가는 모든 것이 바로잡히길.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생윤 그리고 고2 짝사랑 그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9800109
생윤 그리고 고2 짝사랑 그녀_ 2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9800530
생윤 그리고 고2 짝사랑 그녀_ 최종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9800926
생윤 그리고 고2 짝사랑 그녀_외전_선생님의 위협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9801681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06년생이고 올수 23111 받아서 중경외시라인 높은과 정도 갑니다 (문과)경희경영...
-
근데 애프터는 안 잡힘
-
두렵다 2
이분도 은둔 덕코 부자세요
-
해보신 분 있음? 어케하지?
-
물1에서 생2 5
런 괜찮음? 공부량 많이 잡아먹음? 1컷만 받으면 되간함(최저러) 물1은 내신때...
-
일단 화작함 > 독서론 함 > 시간 봤는데 9시 가르킴(???? 여기서부터 1차...
-
김범”JUN OR NOT”
-
근데 아닐듯 진짜 사람 일 모른다...
-
ㅅㅂ 안경 벗으면 분신술 되는 거 ㅈ같네
-
허전해서 봤는데 팔렸ㄴ0ㅔ
-
나보다 덕코도 낮은 바.보.들~♥︎
-
질문받습니다 9
아무거나 ㄱㄱ
-
짭조름한게 맛있기도해. 에드워드리가 흑백요리사에서 코딱지요리했으면 우승임 ㅇㅇ
-
극한의 탐잘인데.. 원래 서성한 두장쓸라다가 변표보고 열받아서 고대 지르고...
-
누군 인스타 팔로우 만명에 외모도 지림 근데 또 누군 올라온 글에서 느꼈다던 것처럼...
-
지금 이 문제에서 ㄷ선지만 설명해보자면 ㄷ선지의 맥락을 좀 보면 최솟값이 있나고를...
-
Chill - 3 수를 할 guy
-
좀 더 깊은 개념으로 들어가면 개념들간의 유기적인 관계가 그냥 성관계임
-
닉변기념 좋아하는 오르비언들에게 팔로우 난사하기. 16
맞팔해줘
-
잘 어울려다니나요 호칭은 어뜨캄뇨 술자리는 2학년부터 끼는건가용
-
대학커뮤니티 노크에서 선발한 한양대 선배가 오르비에 있는 예비 한양대학생, 한양대...
-
부산대 국제학과랑 아주대 교통공학과 어디가 나을까요..? 아주대는 전과가 싶다고...
-
입막음 하려고 했어요
-
시냅스가 입문n제 문제집이니까 이런 입문n제 문제보다 새로운 문제를 더 접하는게...
-
수능 미적러 입니다. 논술 확통 기하 개념은 어느정도로 공부하고 논술 강의 들어야...
-
고통을 즐기고 싶다 14
고통을 즐기고 나아가는 그런 사람들은 ㄹㅇ 존경스럽네요 어떻게 고통을 즐길 수가...
-
자러감 3
깨면 다시 옴
-
관악으로 가자
-
네
-
기하가 개꿀과목인 이유 10
그림 개발로 그려도 딸깍 풀림
-
나정도면 장발 아닐까 12
아님.
-
근데 실력 상승의 여지는 많아보인다는 것임그래서 조음
-
제목 그대로인데요.. 제가쓴 학과가 빵났다고하는데 추합권 끝자락이거든요... 빵나면...
-
바로 식초임 매일매일 저녁에 한번씩 세안하고 물 받아서 식초 조금 풀어서 얼굴...
-
오류 뭐라고 고쳤는지 궁금해서 올해수분감 봤는데 ㅋㅋㅋㅋㅋ 내릴생각없나보네
-
그래도 요 며칠 16
기하 폐관수련 했더니 다시 폼 오른 것 같아서 행복해요 이걸 어따 써먹지 근데
-
어그로 끌어서 죄송합니다 이정도면 발뻗잠 가능할까요
-
강사 외모대결 4
강사 외모대결 투표 올리면 벤인가요??
-
문학 레전드모음 5
미궁의문 우포늪왁새 골목안 잊음을논함 뭐 더있나
-
고전소설 읽는게 4~5분 걸리는데 전체 시간을 6분만 주시던데 어케 품
-
하.. T1 연락주세요 돈없으면 나 써야지 뭐
-
적어주시면 됩니다~
-
가격이나 방법같은 정보 좀 주십쇼ㅠㅠ
-
사냥하러? 엽총필요하나
-
ㄹㅇ 개무섭다 다 까만 옷 입고 길거리에서 담배피는데 눈 마주치면 나 때릴 거 같음
-
중앙대=이재명임 1
서울대 윤석녈 고려대 이면박 서강대 바끈혜 경희대 문줴인 Let’s go
-
그래그래나는당당하다
-
[짧은 칼럼] 수능 문학의 일상언어적 접근 #1 - 2022 수능 고전수필 23번 19
수능 문학은 비문학화되었으며, 일상언어적으로 출제됩니다. 종종 관련 기출문제를...
종x문학 ㅅㅂㅋㅋ
사랑이었습니다.
추천 박히면 3편도 갑니다.
형님...
사랑이란 뭘까? 패드는 어떻게 생각해?
사랑이란 서로에게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는거같아요
이사람 재미붙였네
모카야 너도 열린 공론장의 가치를 믿니?
개추를 벅벅
부엉아 사랑해
여름이었다.
정말 뜨거웠던 여름이었네요.
밖의 온도보다 더 뜨거웠던 제 마음도,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만 삼켰던 '사랑해'도,
그리고 진리를 향한 우리의 열정도.
메가커피 에어컨 바람은 시원했지만
제 마음속 설렘은 식히지 못했던...
참 예쁜 여름이었습니다.
부디 좋은 추억으로 남았기를.
문학의 가치란 이런거구나
아름답죠?
종x문학 인정 ㅋㅋ
그녀가 생각나는 밤입니다.
아 맛있네
3편 올렸어요!
사랑이란~ 달달한 거죠
개추
캬
(๑˃̵ᴗ˂̵)و
여름이었다
⸝⸝› ̫ ‹⸝⸝
ㅅㅂㅋㅋㅋㅋㅋㅋ
(˵¯̴͒ꇴ¯̴͒˵)
아니 개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๑•́ ₃ •̀๑)
Keep going
3부작이 완결났어요!
백양님 투데이 후덜덜 하시네요
사랑은 마음을 움직이는 법
ㅋㅋㅋㅋㅋㅋ 칼춤 추시더니 장르가 바뀌었네요
사랑으로 치유하려고요
고전시가 작자미상 작품들 누가 만들었을까 늘 궁금했는데 이렇게 만들어진건가
제 인생 선배님들이시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