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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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있어도 나는 당신을 압니다.
귀먹고 눈먼 당신은 추운 땅 속을 헤매다
누군가의 입가에서 잔잔한 웃음이 되려 하셨지요.
부르지 않아도 당신은 옵니다.
생각지 않아도, 꿈꾸지 않아도 당신은 옵니다.
당신이 올 때면 먼발치 마른 흙더미도 고개를 듭니다.
당신은 지금 내 안에 있습니다.
당신은 나를 알지 못하고
나를 벗고 싶어 몸부림하지만
내게서 당신이 떠나갈 때면
내 목은 갈라지고 실핏줄 터지고
내 눈, 내 귀, 거덜 난 몸뚱이 갈가리 찢어지고
나는 울고 싶고, 토하고 싶고
벌컥벌컥 물사발 들이키고 싶고 길길이 날뛰며
절편보다 희고 고운 당신을 잎잎이, 뱉아낼 테지만
부서지고 무너지며 당신을 보낼 일이 아득합니다.
굳은 살가죽에 불 댕길 일 막막합니다.
불탄 살가죽 뚫고 다시 태어날 일 꿈같습니다.
지금 당신은 내 안에 있지만
나는 당신을 어떻게 보내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조막만한 손으로 뻣센 내 가슴 쥐어뜯으며 발 구르는 당신
''불탄 살가죽 뚫고 다시 태어날 일 꿈같습니다.''
여기서 다시 태어나는 대상이 누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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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했던 게 다 의미가 없어질까 봐
"나 = 꽃" 입니다
'나'는 나무 아닌가요? '나'가 꽃이 개화하는 과정을 '당신'을 떠나가는 걸로 묘사하는거 아닌가요?
나 = 꽃, 당신 = 개화로 봤을 때 당신이 와서 흙이 고개를 들고 안에서 피어나려고 몸부림치며 나는 눈,귀,몸뚱아리를 찢어내고 살가죽을 뚫고 다시 태어난다는 점에서 나 = 꽃으로 보는게 자연스러워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