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국어사 사실(중세국어)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9266283
국어의 'ㄱ'의 약화에는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하나는 학교문법에서도 가끔 등장하는 ㄹ과 ㅣ 뒤에서 ㅇ이 등장하는 것과, 또 하나는 ㅎ으로 약화되는 것이 있습니다. 후자는 학교문법에 안 나오니 그냥 재미로 읽으세요.
'알고'가 '알오'로 쓰이거나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ㄱ 약화이지만 ㅎ으로 약화되기도 합닌다.
'둗겁-'과 '두텁-', '도끼'와 '도최(도끼의 옛말)', '도깨비'와 '도채비' 등의 단어들을 통해 ㄱ이 ㅎ으로 약화되고 선행 혹은 후행하는 평음과 합쳐져 격음이 형성되곤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도깨비'는 기원적으로 '*돚가비'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고 아마 '*도ᄌᆞᆨ아비'에서 모음이 탈락한 형태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도ᄌᆞᆨ+아비' 구성이 되는데 실질적인 어근은 '*도ᄌᆞᆨ'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언매러들은 아시겠지만 중세국어에서 어말 ㅈ, ㅊ은 ㅅ으로 중화됩니다. 그니까 현대국어에선 '꽃' 같은 경우 [꼳]으로 발음되지만 그 당시는 [꼿](이 당시 ㅅ은 말음에서도 발음됐음)으로 발음되니 '꼿'으로 표기한 거죠. 그래서 ㄱ이 약화되지 않고 '돗가비'라는 형태가 된 경우는 경음화를 겪고 현대국어의 '도깨비'가 되고, ㄱ이 먼저 약화된 경우 '돚가비>도차비'처럼 ㅊ이 나타나게 됩니다.
'두껍다'와 '두텁다'의 관계도 이와 같습니다.
'둗겁다'에서 경음화가 되면 '두껍다'가, ㄱ이 약화되어 ㅎ이 되고 ㄷ과 함께 축약되어 ㅌ이 되면 '두텁다'가 된 것이죠
어때요 재밌지 않나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다들 0
안녕히 주무시고 좋은 꿈 꾸세요 예를 들면 제가 나오는 꿈 ??⸜(* ॑꒳ˆ* )⋆*☆
-
목요일 안으로 나오나요? 목요일까지 컨텐츠비 결제하라고해서.
-
피자 치킨 끊어야지
-
인생은 때때로 0
생각지도 못한 우연과 행운이 겹쳐오기도 하네요...
-
센터에서 전화 3번 오고 미등원 사유 물어보는 문자도 3통 왔는데 다 씹고 그냥...
-
시대인재 컨텐츠 0
강기원(live) 미적반인데 플로우하고 브릿지나 엑셀 언제부터 주나요? 그리고...
-
글들 훑어보니까 동기들끼리 만난다는 거 같아서리
-
이제는 익숙하다
-
내가 타는 건 배차간격 20분인데...
-
희진이가 엄청 혼났던 그날지원이가 여친이랑 헤어진 그날
-
일본이너무좋다 3
일본어공부더열심히해야겠다
-
뭘쳐다봐 강해린 3
마지막은 대 웅 정
-
추천 해주세요 독서는 스탠다드킥 듣긴 해뇨 아예 노베예요. 체언 이런것도 모름
-
명작인데
-
인생작 0
우라사와 나오키 옹의 몬스터
-
비갤에 나 언급 있네 17
어리기만 한 나 (어리지도 않음)
-
반정도 보다 껐는데 다시 볼 용기가 안남
-
아직도 왜간지 모르겠다
-
레시피가 맛도리라 ㅇㅇ 막국수 개맛도리
-
지나간 여름밤 7
시원한 가을바람
-
원펀맨이 제일 애정 감 3기 ㄹㅇ 기대되는구나
-
난 진격거를 아직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않음 나같은 범부가 논할만한 작품이 아님
-
책 정리하다가 개터졌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걸 언제샀고 왜산거지
-
구매는 감당 가능하다 쳐도 설치가 답없음 작곡이하고싶다
-
ㄹㅇ
-
안된다…
-
물1 화1 골라서 일자마킹 해주시면 안될까요 부탁드립니다
-
어쩐지 헬스장 갈라니깐 뒤지게 피곤하더라 응..
-
행복하게 살자 3
살자를 뒤집으면
-
도쿄구울 에이티식스 종말의 세라프 청의 엑소시스트 사이코패스 하이큐 문호 스트레이독스 무조건봐라.
-
화확화화
-
4수도 금방임 7
재수해서 대학가고 1년 다니다가 수능 준비하면 4수임 ㅋㅋ
-
잘자요 9
행복한 꿈속으로 깨지 않았으면
-
페이백 기대하는 건 아닌데 텅장될듯
-
재수생 시발점 질문 있습니다. 한번만 도와주세요... 0
올해 수능을 준비하는 재수생입니다. 지금 제가 수학 개념을 많이 까먹은 상태라서...
-
대학 자퇴 할때 지도 교수가 부모님한테 상담함????? 1
몰래 하려고 했는데..
-
우리나라 법 개정이 빠를까 호주가서 결혼하는 게 빠를까
-
이렇게 살자
-
재밌음 풀어보셈
-
작년 6-9-수능 싹다 백분위 75 정도고 재종 메인이 기출이라 남는 시간에 n제...
-
집중이 안된다
-
확통 담요단 공부 시작할게
-
아몬드 추천드립니다
-
차은우 아들이면 ㅈㄴ 잘생기고 키도 크겠지
-
질문 받아요 20
서울대 학부 다니고 있고 전공은 AI입니다 (주전공 전컴, 제2전공 수리통계)...
-
막차타기 9
성공
-
오르비넘재밋어ㅔ엥
-
아 술쳐마셨는데 2
수요일 9시수업 ㅋㅋㅋㅋ 자체공강 ㄱ?
걍 담배 ㅈㄴ말리는데요?
ㅋㅋㅋㅋㅋ
b랑 v(정확히는 윗입술-아랫니로 내는 v소리 말고 윗입술-아랫입술을 닿을 듯 말 듯 해서 내는 v소리? IPA 기호를 모름)랑 w랑 일종의 연속체?를 이루잖아요
근데 ㄱ 내지는 g랑 ㅜ 내지는 w도 그런 관계가 있나요? 이걸 어쩌다가 떠올리게 된 건지는 기억 안 나는데 분명 무슨 한국어 단어에서 이 생각이 촉발된 것 같고
또 영어 wow에 대응되는 감탄사가 스페인어에서는 guau거든요
어떤 자음이 특정 모음과 더 친한? 자연스러운? 그런 성질도 있나요
쓰고 보니 이거랑은 별 상관 없는데 ㄱ 약화라고 해서 생각났음
친하거나 자연스럽다라는 설명보다는 소리가 비슷한 계열에 있다고 하는 게 적절합니다
[w]라는 발음은 g의 마찰음을 원순음화한 발음이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gw]와 꽤나 가까워요. 동일한 대응을 영어 guard와 warden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명한 스타(star 말고 스타크래프트) 게이머의 이름인 기욤도 윌리엄, 빌헬름과 동원이에요
와 기욤 이거 졸라신기하네
참고로 위에서 말한 gw에서 w는 위첨자입니다. Labialized g를 말한 것. 그리고 labialized ɣ면 결국 w랑 또이또이한데 w가 없는 언어에서는 g로 받아들여졌다고 볼 수 있겠음. 고대불어에서는 w가 없었거든
쨌든 질문에 관한 답은 g와 g가 마찰음화한 ɣ 그리고 w는 어느 정도 유사성이 있다고 볼 수 있겠다라는 것
이런거 정량화해서 음소간 거리계산같은거 하는 방법론도 있나요? 왠지 있을거같은데
음성학에서 할걸요
음소는 추상적인 소리라 정량화하는 건 무리고 유사성 측정은 아마 자질로 +- 가지고 비교할 수 있을 듯. 근데 그 IPA가 나타내는 음성의 유사성을 계산하는 건 막 소리 파동 이용해서 할 거임. acoustic phonetics은 잘 몰라서 확답 못 주겠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