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남은 시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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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교 올라오며 모종의 이유로 공부를 놓았다가 작년 고2 9모 국수영 8 9 7 (진짜 풀었어요)을 받고서는
내가 잘하는게 뭐 있나 공부라도 해봐야하지 않겠나 해서 정시로 마음먹고 없는형편에 아껴가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을 만큼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그렇게 고3 첫 모의고사에서 물론 다른 과목은 처참하지만 인생 처음 성적표에 1이라는 숫자도 띄워보고
오르비에선 부끄러운 성적이지만 지금은 그래도 나름 전과목 평균 2~3등급은 받을정도로 많이 성장 했네요
그렇게 정말 1년간 쉼없이 달려왔는데 어제 오늘 정말 공부를 못하겠더라구요 몸이 아픈것도 아니고 그냥 뇌가 활자를 거부했어요
그래서 하루 쉬기로 마음먹고 오전에는 못잤던 잠도 좀 자고 오후에는 제일 좋아하던 게임을 하러 피시방에 가서
만원 충전하고 그냥 뭘 먹지도 않고 화장실도 한번도 안가고 7시간을 내리 앉아서 게임만 했네요
원래 이러고 나오면 머리도 아프고 피곤하기 마련인데 오히려 개운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마음의 짐을 다 떨쳐버린것 같이
공부하는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지속하려면 적당한 휴식이나 좀 덕질? 같은 장치가 어느정도 있어야 하는거 같아요
전 그걸 이제서야 깨달았네요
시작할땐 그냥 하면 성적 나오겠지 라는 생각이였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목표도 분수에 안맞게 높게 잡아놓고 성적은 안오르고
답답하고 혼자서 많이 힘들었는데 오르비가 중간에 많은 힘이 됐네요
6월 모의평가를 망치고 집에 와서 혼자 방문 잠그고 밤새 울었는데 그때부터 눈팅으로 오르비를 시작해서
커뮤니티에 직접 가입해서 글도 써보고 댓글도 달아보고 하면서 좋은 영향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오르비는 사람들이나 분위기 자체가 되게 밝고 긍정적이고 그런 분위기가 참 좋은거 같아요
짧은 기간이지만 이렇게 직접 커뮤니티를 해본게 처음이라 그런지 오르비에 정이 많이 들었네요
두달 남은 이시점 이제는 탈릅하고 정말 막판 스퍼트를 내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신세 아닌 신세 많이 졌네요
별것도 아닌 오르비언1이 탈릅한다고 괜히 감정이입 해서 인생 일대기에 뭐 주저리주저리 길게도 썼네요
아무튼
이제 딱 두달 남았는데 언제든 후회가 남지 않을만큼 두달 죽을듯이 달려보고 꼭 목표 이뤄서 돌아오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번 추석연휴 잘 보내시고 건강하게 목표한 성적, 목표한 대학 꼭 달성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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