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fuckingman [1162163] · MS 2022 · 쪽지

2024-09-04 23: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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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과거를 회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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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2때 공부란 1도 안하고 놀기만 했던 아이였고 겨울방학 되기전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을 하고 정시공부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고2때 공부를 안했으니 수1,2에 선택과목을 했을리가 없다.

그리하여 현우진 선생님의 시발점과 함께 겨울 방학을 보내며 나름대로 정말 간절히, 진짜 열심히 했었다.

그러고 3월 모의고사를 봤다.

결과는 참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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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악바리 쓰며 해봤는데 그리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그리하여 문제풀이가 부족한것인지, 실전개념이 없어서 그런것인지 모르겠어서 남들 듣는다는 뉴런을 따라 들었다.

하지만, 5등급인 나에게 뉴런이 맞을 리가 없다.

그래도 교재비가 아까워서라도 완강하고 탐구공부도 겨우겨우 진도 다 끝내서 학교에서 5월 모의고사를 봤다.

생각보다 점수는 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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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교육청 모의지만 그래도 올랐다는 생각에 신나서, 남들 푼다는 문제집들 잔뜩 사서 풀 생각에 신났던 기억이 난다.

어찌어찌 하여 6모가 다가왔다. 솔직히 잘 볼것 같았다.

결과는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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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더 안 좋아졌다.

담임선생님이 수학과 영어를 안정시키는게 어떻냐고 물어보신다.

나는 그래도 열심히 했는데, 남들 한다는 N제도 풀어보고 했는데…

남들이 다 중요하다고 하는 6모에서 망해버린 것이다.

심리적 압박은 더욱 커졌다.

그래서, 시대인재 라이브라는게 있다는걸 알고 등록해보고, “나도 드디어 서바이벌이라는 걸 풀어보는구나“ 하며 신나했었다.

그런데 4등급 짜리에게 수학이 과연 잘 맞았을까?

당연히 아니었다.

문제는 너무 어려웠고, 인생 최저점을 찍었다.

점점더 압박이 심해졌다.

그러다, 이렇게 가다간 진짜 망해버릴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죽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고작 이런 버러지같은 시험 하나때문에, 내 소중한 삶을 포기할 이유는 없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미친듯이 열심히 했다.

진짜 미친듯이 달렸다.

하루에 밥먹고 화장실가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미친듯이 공부했다.

그리하여 7모가 다가왔다.

사실 잘봐도 별 의미가 없는 모의고사지만, 나의 노력에 대한 보상한번 받아보고 싶어서 진짜 열심히 풀었다.

그래서 등급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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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 처음에 보고 정말 정말 놀랐다.

”나는 하면 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머리에 스쳤다.

그리하여 더욱 열심히 했고, 학교에서 본 더프 모의고사에서 보정이긴 하지만 12111이 뜨는 기분 좋은 경험도 했다.

그래서 나는 너무 기분이 좋았고, 더 열심히 해서 오늘 9모를 봤다.

9모를 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진짜 진짜 물물물 그 자체였다.

첫교시에 국어를 다 풀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20분씩이나 남았다!

국어는 만점을 생각하며 수학을 풀었고, 수학도 너무나 쉬워서 스근하게 잘 풀려나갔다.

영어도 좋았고, 탐구도 좋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집에와 체점을 해보니…

점수 꼬라지가 말이 아니었다.

독서는 다 맞은줄 알았지만 바보같이 한지문에 한개씩 틀리고, 문학에서 두 문제나 틀리며, 언매는 두문재를 틀렸다.

그래도 수학은 다 맞은줄 알고 채점을 했다.

공통을 다 맞추고 좋은 기세로 확통도 채점했는데, 4점을 다 풀었다고 생각했지만 다 틀렸다.

그래도 영어와 탐구는 나름 선다했으나… 국어에서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

이감이나 상상같은 사설 보면 항상 90점대는 나왔던 내가, 이런 쉬운 시험에서 80점대가 나오다니…

그래서 나는 이 결과를 보고 힘들어 하는 현재의 나 자신과, 수능 끝나고 과거를 생각하며 추억에 젖어있을 미래의 나를 위해 이 긴 글을 쓴다.

현재의 나에게 할 말은, 너무 9모에 연연하지 말고 수능에 집중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

나는 할 수있는 사람이고, 혹시나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도 뭐든 원하는 일,대학 다 해낼수 있는 사람들이다.

항상 자신을 믿고 나아가자.

그리고 이 글을 다시볼 미래의 나에게 할말은,

너는 이렇게 치열하게 살았고, 힘들었고, 노력했다.

너는 그 휴식을 취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남을 미워해보기도 했고, 현실을 부정하고 싶기도 했고, 죽고싶기도 했지만.

그랬지만, 결국 달라지는건 없다.

친구를 미워하면 어떡하나, 그 친구도 노력을 엄청 했는데.

수고했다.

혹시나 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9모 끝나고 나처럼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힘든 현실이 있어도 극복해가자.

모두들 할 수있는 사람들이다.

이상 긴 글 마친다 힘내라 나자신, 힘내라 모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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