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으면 문제만들지 말고 책쓸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8854368
최근에 거리곱으로 어그로 끈 책 한권을 보고 든 생각임. 속상해서 글씀
난 수능판은 진작 떠났고, 수학문제 만들어서 근근히 밥벌이하는 제작자임.
수학문제는 만들 때, 저작권이 상당히 민감한 부분임. 당연히 시중의 문제와 똑같으면 안되고, 숫자가 달라도 문제 구조적으로 빼다박으면 거의 거절당함.
근데 커리큘럼이나 수업내용에 대한 부분은 유독 그런 것들이 무시되는 듯.
고작 프리랜서인 나도 저작권에 신경쓰는데, 여기저기서 내용 싹 모아서 출판해버리는건 그냥 알빠노하고 출판하면 되는거였음... ㅈㄴ 억울하네
사실 그게 잘못된건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함.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뭔들... 이미 널리 알려진거든, 알려질랑말랑 하든, 안 알려진거든, 내가 짜집기해서 책으로 만드는게 뭐가 잘못됨??
근데 문제는 태도임. 자신이 적어도 그런 내용들을 처음 주요하게 다루어서 세상밖으로 끄집어내고, 수년동안 수업한 선생님들한테 리스펙은 보여야하는게 아닌가?
연락을 해서 허락을 구하든, 표절 논란이 제기 되었을 때 회피하지 않고 영향을 받았다는 식으로 인정하든.
그냥 싹 무시하고 원래부터 자기 커리큘럼을 가꾸고 연구한 선생님들을 '좋은 풀이법 독식하려는 대치동 특권층'으로 몰고, 자기는 그런 것들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낸 '선구자' 행세를 하는건 분명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함.
이쯤되면 알 사람은 이게 어떤 책에 대한 건지 알거 같긴한데, 난 2021년도에 이동준 선생님 수업을 들은 학생이었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그래도 나 수학 가르친 사람이라서 이런 생각이 드는 거일 수도 있음.
근데 그냥 그 책 처음 봤을 때만 해도, '오 이게 드디어 나왔네' 이런 느낌이었는데, 댓글이랑 이후 홍보하는 게시글 보고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씀.
사람마다 도덕적 판단기준은 모두 다르겠지만, 적어도 같은 '컨텐츠 제작자'로서 건전한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좋겠씀.
본인과 다른 의견도 당연히 있겠지만, 사람들이랑 싸우려고 쓴게 아니니까 무슨 댓글이 달리든 크게 신경 안 쓰겠슴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나는 스플랑크니 조마이섬 사람들 ㅋㅋㅋㅋㅋ 이거 보고 한참웃음
-
수학 커리 ㅇㄸ 6
8/2~ 8/7 규토라이트+미친개념 8/8~8/18너기출+미친개념 8/19~9모...
-
독서론이 쉽게 나올거라고 생각하는 약아빠진 수험생들을 충격에 빠뜨리기 위한 평가원의...
-
저격)까임 8
-
고2 수시러이고 3합 7최저 맞추기 위해 차근차근 수능준비 하고 있습니다! 현재...
-
6모 50점이고 시간도 6분정도 남은것같습니다. 이 상황에서 10지선다를 하는게...
-
뭐가 있을까용
-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댓글로
-
일단 나는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고.. 또 난 저번에 유서까지 쓴걸 부모님한테...
-
이 템포로 시간흐르면 ㄹㅇ 곧 80살 먹고 죽겠는데 ㄹㅇ
-
경영학vs통계학 11
둘중 택하라고 하면 어디가 끌림?
-
코로나 0
코로나 걸렸는데 잇 올 며칠 뒤에 가는 게 나을까요.. 5일 뒤 가려 하는데 규정...
-
EBS가 수신료 분리징수 때문에 OTT 서비스 시작한듯 3
교재가 많이 안팔리나? 하긴 남는게 있을까 싶기도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글을 보는 대1, 2를 포함한 학생분들,
사교육계는 생각하신 것보다 경쟁이 더 심할겁니다. 표절도 많고, 불합리한 계약도 되게 많을 겁니다. 이 점 반드시 인지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