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만에 서울대의대 합격수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8824226
3.141592가 가능한 첫 번째 이유
파이워치 에 들어가있는
실제 서울대의대생 합격수기입니다.
저도 원고받고 동기부여가 많이 됐어요
요즘 지친 분들도 많고, 체력이나 멘탈이나 힘든 분들이 많으실텐데
용기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
답답했다. 벗어날 수 없었다.
내가 우스웠다. 난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
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치열하게 살아본 적이 있었던가?'
난 의지가 약한 놈이었다.
언제나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는 노력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 내내 그랬고 재수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다시 한 번 내 능력을 확인하고 싶었다.
열심히 한다면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내가 어떤 놈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많은 고민 끝에 결국 수능을 다시 보기로 결정했다.
본격적인 공부는 7월부터 시작했다.
과외도 끝나고 기말고사도 끝났다.
전국민이 월드컵으로 들떠 있었지만
나는 대전의 한 독서실에서 홀로 삼수를 시작했다.
반수를 한다면서
학교 기숙사에 남아서 공부한다는 것은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혼자 생활하면서 점점 달라지고 있었다.
이 나이에 또 다시 수능 공부를 한다는 것,
그리고 집을 떠나 이런 곳에서 홀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
지금까지 편하게 살아왔던 나로서는 더욱 그러했다.
그런 모든 것들을 견뎌내면서 점차 내 자신이 강해져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그야말로 미친듯이 공부했다.
공부를 하면서 새로운 경쟁상대를 만났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었다.
내 자신을 이겼을 때, 나는 최고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동안은 계속 져왔다. 하지만 이번엔 확실히 달랐다.
또한 공부를 하면서 처음에는 나중의 결과에 대한
압박감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해 내 자신과 싸워 이긴다면,
결과가 어떻든지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내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부하는 순간에는 결과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내 자신과의 싸움만을 의식했다.
어느덧 이번 공부는 단순히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하는
입시공부가 아니었다.
처음으로 해보는 내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정말로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
'45일만에 수능 완성'
이 계획은 내가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7월부터 휴학 신청기간인 8월 중순까지의 계획이었다.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냥 처음에는 '목표'일 뿐이었다.
이번 계획은 예전의 계획들과 확실히 달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실현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높아졌다.
하루에 거의 20시간씩 공부했다.
잠은 거의 자지 않았다.
처음으로 목표한 바를 완벽하게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활은 이러했다.
우선 독서실에서 오전 11시부터 밤 12시까지 공부했다.
식사시간은 30분 이내였고,
밥을 먹을 때도 책을 보면서 공부한 적이 많았다.
자정 무렵 공부가 끝나면 기숙사로 돌아왔다.
기숙사로 가는 도중에는 학교 학생들이 많이 가는 술집들을 거쳐야 했는데,
그곳에서 즐겁게 술을 마시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노는 학생들이 부러웠지만
과감히 떨쳐버렸다.
기숙사로 와서 샤워를 한 뒤 새벽 1시부터는 학교 도서관을 이용했다.
그 시간대에는 도서관에 아무도 없었다.
여름방학이었기 때문에 새벽 시간에 도서관에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기에 맘 놓고 수능 공부를 할 수 있었다.
내 방에서는 룸메이트들 때문에 공부하기가 어려웠다.
한밤중의 도서관에는 에어컨 바람도 나오지 않았으며,
벌레들이 득실거렸다.
하지만 나는 학교 매점에서 산 음료수와 수건을 갖고 가서
계속 세수하고 땀을 닦으면서 새벽 6~7시까지 공부를 했다.
졸릴 때면 화장실에 가서 세면대에 물을 받아놓고
1~2분 동안 물에 얼굴을 담그고 숨을 쉬지 않았다.
그러면 잠이 달아났다.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그 시간대에 도서관에 학생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
학점 1점대였던 학생이
밤부터 새벽까지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정말 힘들었다.
가끔 아무도 없는 대학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를 하는
내 자신을 생각하면 왠지 모를 슬픔이 밀려왔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생각은 곧 사라졌고
치열하게 살고 있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게 생각되었다.
새벽에 공부가 끝나면
기숙사에 돌아와서 2~3시간 정도 잠을 잔 뒤
다시 독서실로 가서 공부를 했다.
처음에는 부모님 없이 일어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나는 항상 부모님이 깨워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1학기 때는 아침 수업은 거의 결석하거나 지각이었다.
그것도 다 룸메이트들이나 친구가 깨워준 덕분이었다.
이번에는 달라졌다.
혼자서도 2~3시간만 자고도 벌떡 일어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랬던 내 자신이 정말 신기했다.
한번은 3일 밤을 새면서 공부를 했다.
3일동안 잠을 한숨도 자지 않았다.
그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공부 때문에 코피를 흘렸다.
처음이었기 때문에 정말 기뻤다.
코에서 자랑스러운 내 피가 흐르고 있었다.
열심히 해야만 했다.
내가 목표로 세운 대학에 가려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부족함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노력뿐이었다.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그 때 난 정말 멋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45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지만 멋진 시간이었다.
요즘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파이워치 3.141592
1주일 순공부시간 92시간 달성은
인간 두뇌의 극한에 도전하는 일정입니다.
그렇지만,
달성이 불가능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시간과 노력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고
당신은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이니까요.
+
덧,
이 분 전적대는 카이스트가 맞고,
그런 분도 저렇게 열심히 공부를 했다는 것에
저는 더욱 감동받았습니다.
몇 번 말씀드렸듯
대개는 잘하는 분들이 열심히까지하는 경우가
너무 많고,
그 노력의 힘을 믿어서인지
대학 입시 이후로도 불철주야 열심히 사는 분들이 많고,
그런 분들이 대부분 성공하더군요.
아니
정확히는
성공할 때까지 도전하더군요.
#파이워치 #현주간지 #오르비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오늘 하루 헛산거 같네요 ㅜㅜ 머리는 멍하고 ㅜㅜ 오늘은 일찍 자야지
-
58 100 1 99 96 (아마) 모의지원에 이런 성적 있었음
-
6모 백분위 찍맞 없이 98이었는데 요즘 서바치면서 깨지다가 사관 보니까 상대적으로...
-
국일만이랑 주장하는게 다르네 비슷한 결인줄알고 샀는데
-
인터넷을 왜 뚫음 핸드폰 유심을 태블릿에 넣어서 쓰면 되는데 물론 카톡으로...
-
오늘먹은거 0
스벅 도넛^_^밖에 화이트초콜릿이고 안에 크림있음 대존맛
-
ㄸㅆㄴㅈ 2
ㅇㅇ ㅅㅇㅎㄴ
-
실시간 울동네 이시간에 계속 사이렌 크게울림
-
일조한다고 생각해요
-
시발 초파리가 0
어디서 나오나 했더만 미처 못치운 씽크대에서 알까고 있었네 미쳐버리겠다 자취방에서...
-
의대 갈 수 있을까? (한국어패치됨)
-
장애인에 기초수급자인 저한테 자기가 더 약자라네요. 양심선언 합니다. 반성도 안하는...
-
우랑 0
아아
-
시대재종 다녀보신 분들 보통 수업 몇개 드랍하셨나요? 0
전 수난 일단 드랍이고 국어 하나 드랍해야할듯..
-
ㅇㄷㄴㅂㅌ
-
국어 어휘 문제 9
심심해서 만들어 봄
-
I’d shoot a hole into the sun
-
Fx가 연속이고 도함수를 갖는건가요 Fx의 도함수가 연속인건가요 문제 본문까지...
-
이것도 이감마냥 온오프 다름요? 일단 이감보단 싸네
-
최대한 많은 일에 도전해보고싶다
-
3~4등급이 계속 진동해서 사람들이 기출을 봐라고 하셔서 기출을 제대로 다시 풀고...
-
수2보다 미적분 풀 때 좀 더 엄밀해지는 느낌이 있음 8
다항함수 자체가 타이트하긴 한거라..
-
2024년 7월 3주차 韓日美全 음악 차트 TOP10 3
2024년 7월 2주차 차트: https://orbi.kr/00068808029
-
개1추 눌러
-
오르비에 남아있을 것인가... 아니면 올해가 마지막 활동일까....
-
국영 -> 중3때 1등급 진입 사탐 -> 3개월만에 만점 수학 -> 고정 62점...
-
킴민지나 보고가라.
-
6모는 4 떴습니다.. 강민철 커리탔고 강기분3회독,새기분2회독 후 현재 피드백...
-
N제게임 너무 좋음 주요 주제 도배+맛도리 문제들... 미적 고자에게는 너무 행복한...
-
고2때 처음 펜잡았을때 중학교 개념쎈 라이트쎈 하루종일 풀다가 하도 오래...
-
뭐가 더 취업과 장래에 낫나요?? 현재 어문계열 학생이며, 경영 복전or전과...
-
이니셔티브 들을 때 마다 어떻게 내 머리를 깨지게 해주실지 기대되요 으흐흐
-
도함수 미가(미가일려면 연속) 도함수 연속=원함수 미가
-
메가미니언들 귀여움 ㅋㅋ
-
[3000덕] 수완 연계 ‘서경별곡’ 단 한문제 투척 12
덕코받아가셈
-
상반기엔 피램 생각의전개 3회독하고 워크북까지 풀어서 기출 끝내고 6평이랑...
-
할짓없는데 12
여러분 프사 그려드리빈다... 잘 그리진 못하지만 너무 심심해서 그림이라도...
-
크하하 이제부터 문풀 올려야징
-
이건데 지금 너무 덥고 습해서 덥더라도 조금 건조했으면 좋겠어요
-
어떰
-
아오
-
안 되겠으면 적당히 만족해야됨.. 해도 안 되는 게 있나 봄
-
여기가 죄다 중상위권 이상은 수학1 기본이라 그렇지 수학 해도해도 능지이슈상 2...
-
존못이네
-
인생개날먹하고싶다 라기엔 드릴해모숏컷등 n제에 찌들어버린,,,,
-
1. 누가 훈수둬줌 2. 걍 뭔가 올리는 잠깐 허수가 아닌 실수가 된느낌
-
상상 0
메가에서 10일전에 파이널 패키지 주문했는데 아직 12회차도 안온게...
-
네모는 진짜 유명했는데 현역들은 알려나......
좋아요 눌러주시고, 유현주국어 인강 기대평을 이 글
댓글에 달아주시는 분들께 랜덤으로 파이워치 5권 선물로 드립니다
인강도 오픈해서 곧, 이벤트 가지고 찾아오겠습니다.
참 인상깊은 책이었죠. 10년도 더 전에 저장해둔 앨범을 뒤적이며 그때 찍은 책 사진을 보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
우와 중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보고 오르비를 알게 됐는데.. 오랜만이네요
선생님께서 올려주시는 칼럼이나 유튜브도 잘 보고있습니다 지방에 살아 현강을 가지 못하는 입장에서 인강 오픈은 너무 설레고 기대가 되는 일입니다 저는 선생님을 늦게 접해 거미손 1만 봤었는데 그 책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인강으로 더 많이 배울 수 있을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진짜 개멋지네..
재수하면 꼭 들어보고싶습니다.
방금 파이워치 100days 샀는데 플래너 안에 수록되어 있는 글인가요??
네 맞습니다 ^^
역시 카이.. ㄷㄷ
멋있습니다...!! 인강 기대할게요:)
이거 봤었는데.. ㄹㅇ 대단 하심
헉 안그래도 현주간지랑 거미손 구매했는데!
월욜부터 달립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