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엠마 [385181] · MS 2011 · 쪽지

2015-11-21 03: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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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망친 푸념 & 느낀점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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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93년생이고 군 전역하고 바로 수능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휴가 때도 나와서 수능 보고 들어갔었죠!
다니던 학교는 건동홍 상경 라인이었고

재수를 시작한 이유는
자취가 하고 싶어서
남자로 태어나서 한번쯤은 서울대에 입학하고 싶어서
친구들 중에 서울대생이 없어서 서울대친구 만들어주려고

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했죠!
실패할 것 같단 생각이 안들었거든요!

하 쓰다보니 벌써 귀찮네ㅇㅅㅇ

성적은 계속 올랐습니다.
증명하기는 귀찮지만
워낙 전체적인 흐름이 물이었으니까
전 잘 탔습니다.

근데 막상 수능날이 다가오니 엄청 긴장되더군요.
너무 긴장되서 뒷목이 땡기고 머리가 아플 정도

다 맞아야 된다는 압박감
1년 낭비가 된 것은 아닐까라는 압박감
애들한테 해놓은 말의 무게감
난 특별할 수 있다는 아니 특별하고 싶다는 생각

장난이 아니었어요
전 정말 가고 싶었거든요ㅋㅋ

수능전날까지도 독서실에서 아홉시까지 공부하고
집에 와서도 계속 공부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책을 보게 되더라구요

아침에도 긴장이 안풀려서 장동민 레전드도 봤는데
억지웃음뿐이더라구요....

제가 제일 자신있는 과목이 현역때부터 국어였거든요
책 읽는 것도 엄청 좋아하고 새 교과서 받으면 그 날 그 책에 수록된 글은 한 2~3일 동안 다 읽었구요. 또 어렸을 때 꿈은 국어 선생님이었구요. 근데 현역 때도 국어가 절 배신하더니 5년이 지나도 잘 안되더라구요ㅋㅋ 글을 읽어돚겉으로 읽는 느낌?ㅋㅋㄲㅋ뛰어나가서 자살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보낸 1년이 주마등처럼 흘러가더라구요ㅋㅋㅋㅋ
매일 아침 시간 재고 풀어왔던 국어 모의고사들 ㅋㅋㄲㅋㅋㄲㅋㅋ어이가 없더라구요ㅋㅋ진심ㅋㅋ


여기서 끝내고 1년간 느낀점을 앞으로 수험생활하실 분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성공한 사람의 느낀점도 중요하지만
실패한 사람의 느낀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 자기 자신을 의심하지말고 진심으로 믿을 것
- 저는 사실 겉으로 믿으면서도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을 많이했던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난 할 수 있어! 이렇게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2. 자기가 믿는 책 혹은 강사에게 집중할 것
- 여러 사람 말에 현혹되지 마세요! 결과론적인 얘기긴 하지만 한국사 정말 쉬웠습니다.한국사의 지엽에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았거든요. 근데 단 1개도 안나왔습니다. 기본에 충실하시길!

3. 1번과 비슷할 수도 있는데 항상 즐겁게 생각하세요. 멘탈이 정말 중요합니다. 멘탈 깨지면 정말 끝이에요. 항상 모의고사 보실 때 정말 실전처럼 연습하세요!

4. 시간이 정말 생각보다 깁니다. 조급하게 마음 먹지 말고 차근차근 꼭꼭 씹어서 소화 잘 시키세요! 조급하게 마음 먹으면 쉽게 지칩니다. 쉬고 싶을 땐 쉬세요!

5. 절대 미루지 마세요!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now or never란 말이 있는데 지금 안하면 절대 못합니다.ㅇㅅㅇ

서울대 가서 과외하고, 신입생 한번 더 하고, 자취하고 싶었는데, 한 순간에 암모나이트가 되었네요ㅋㅋㅋ

6. 개인적으로 느낀 점
재수 삼수 N수 하시는 분들 정말 모두 존경합니다.
진심으로요. 저는 현역 때 바로 입학해서 친구들 힘든 줄 모르고 쉽게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직접해보니 장난아니네요.
모두 존경하고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이제 길었던 수험생활의 마침표를 찍네요.ㅋㅋㄲㅋ
성공수기를 쓰고 싶었는데ㅋㅋㄲㅋㅋㄲㅋㄲㅋㅋㄲㅋ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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