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김인직 [1007863] · MS 2020 · 쪽지

2024-06-18 01: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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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신 김에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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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반수 성공해 지금 학교 다니고 있고, 종강 겸 혼자 술 한잔 하고 글 써봅니다.


아마 요즘 점점 더워지기도 하고 6평 끝난 직후라 머릿속이 복잡하신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 이야기 보시고 조금이나마 생각 정리가 됐으면 합니다


어쩌다 오늘 인스타를 보다가 수능이 딱 150일 남았다더라고요? 

제가 반수를 결심하고 시작한 날이 23수능이 정확히 150일 남았을 때였습니다

사실 다시 수능을 보겠다는 건 22수능을 친 날부터 해야겠다고 생각만 했었지, 계속 어물쩡대다가 재수학원 반수반 개강일이 되었죠. 학원도 꼴에 반수는 해보겠다고 부모님을 졸라대서 들어간 학원이었어요. 


근데 막상 들어가보니 다들 정말 치열하게 사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리고 그땐 제가 성공할 수 있을지 자신도 없었고, 남들은 결승선까지 절반이나 가있을텐데 어떻게 따라잡지.. 하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다녔던 학원 담임이 저한테 하는 말이.. 아직도 웃기네요.

"넌 공부에 소질이 없어 학원 다니는 게 돈 버리는 일이니 빨리 그만두고 학교나 다녀라." 라고 하셨었습니다.

22수능을 35313으로 무지 망쳤으니, 이걸 어떻게 올려야할지 감이 안잡히더라고요


근데, 잘 생각해보니 거기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공부하는 것밖에 없었어요.

진짜 그냥... 했습니다. 시간도 없었거니와, 그 시간이 빨리 흘러갔음 했어요.

아침에 6시반에서 7시까지 학원에 와서 밤 11시까지 하다 집가서 자고 다시 학원에 오는 걸 반복했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핸드폰을 보고 쉬었던 시간은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는 아침 30분, 저녁 30분이었어요. 

참고로 하루 공부는 대충 아침부터 점심 전까지 4~5시간은 국어, 점심 먹고 9시까지 수학, 11시까지 영어와 사탐을 섞어서 공부했습니다. 


포기하지 마십쇼. 늦지 않았습니다. 핸드폰 좀 안본다고 인간관계가 전부 단절되지 않아요. 세상이 바뀌지도 않고, 여러분 말고는 아무것도 변하는 거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수능 조금 더 잘본다고 제가 신분 상승을 하고 그런 게 전혀 아니더라고요. 그냥... 나는 이 학교의 생이다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너무 부담갖지도 마셔요.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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