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땐 지하철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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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과자와 더불어 책 자판기가 있었음
노약자석이나 짐칸엔 신문이 올려져있는 경우도 가끔 있었고
지금으로 치면 스마트폰의 역할 정도
머나먼 길
책과 함께 하세요
와 같은 취지의
아무튼
어렸을때 본 책 자판기에서
똑똑해보이고 싶었던 나인지라
엄마에게 스도쿠 문제들이 실려있는 책을 사달라했음
스도쿠 룰도 모르지만
어디선가 들어본
숫자가 난무하는
무언가였다는 것만 알고있었음
엄마는 물론 책을 사달라하는 아들이 기특해 사줬고
난 지하철에 올라 스도쿠 책을 펼쳐봤음
그러곤 룰을 하나 깨달았음
하나의 줄에 1부터 9까지 숫자가 들어갈 수 있다는거
그러곤 예제들을 무참히 학살해가며
빼곡히 숫자로 범해버린 문제들을 엄마에게 자랑했음
엄마는 칭찬해줬고
그 즐거움에 힘 입어
다음 문제를 펼친 순간
막혀버림
아무리 애를 써봐도
모르겠음
이게 왜 이렇게 되는거지?
그래도 엄마의 기대를 져버릴 수는 없었는지라
몰래 엄마 눈치를 살펴가며 뒤에 답지를 보고 답을 채워나감
그러다 머리 아파서 좀 쉬어야겠다고
내 유년기 지하철 스도쿠 여행은 끝이 나고
그 뒤로 스도쿠 책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림
근데 며칠 전에
내가 몰랐던 스도쿠 룰이 하나 더 있었다는 걸 알게 됨
그건 바로 3x3 9칸에 1부터 9까지의 숫자가 들어간다는 룰
나는 내가 못 풀었던건 어쩔 수 없었다는 거였음을 깨닫고
스도쿠 책을 찾아봤지만
이미 실종돼 아무런 신고도 없이 생사도 모르는 사람
결국 인터넷으로 무료 스도쿠 게임을 실행했고
시간은 좀 걸렸지만 오로지 내 힘만으로 클리어..
뭔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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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소설 읽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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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사옵니다ㄹㅇ 시대인재 안들으면 문제못푸는 수능의 부조리와 맞닿아있네요
ㅋㅋㅋㅋ
아몬드라는 책이 있는데 한번 읽어보세용
책 추천 되게 오랜만에 받아보는거같아요
꼭 읽어볼게요
추천드리고 말하기 죄송스럽지만
그냥 갑작스럽게 떠올라서 글을 쓰긴했는데 꼭 읽어보실 필요는 없어용.
ㅎㅇ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