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많이 했는데 성적이 안 올라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8247428
내가 무슨 공부 조언하고 훈수둘만한 실력은 절대 아니지만..
공부 방향 점검하시려는 노베분들이 읽어보면 좋을법한 글입니다.
- 공부는 많이 하는데..
친구 중 하나가 고2때 적당한 노베(평균 4쯤?)였다가 겨울방학때부터 엄청나게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보다 공부를 진짜 한 두~세배쯤은 더 하는 것 같아서, 얘는 진짜 오르겠구나 싶었습니다
ㅈ반고라서 그런지, 그정도 등급대에서 공부 저정도로 하는 현역 친구 주위에서 단 한명도 본 적이 없거든요.
저한테 가끔씩 공부법 조언도 듣고, 미친놈마냥 수2도 못하는데 미적 한다길래 확통런 강력권장도 해주고,
여하튼, 이것저것 진도도 쭉쭉 나가고 하니 얘는 실패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수학 공부 방법 하나는 확실하게 안다고 자부하고 있어서, 제 조언을 듣고 실패하기가 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고..
그리고 충격의 3모, 그 친구, 평균 4등급대가 뜨더라고요.
하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12월부터 시작해서 뭐 얼마나 공부했겠습니까.
그리고 또 시간이 흘러.. 5월 모의고사.
그 친구는 정말 충격적인 점수들을 받게 되었고..
한창 성적 관련 얘기에 민감할 시기지만,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이기에 얘가 진심으로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조언을 해주고자 했습니다.
때마침 그 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왔고, 예상대로 하소연하기 시작하더군요. 뭐 나는 머리가 안 좋느니 멍청하다느니.. 기출 다 풀었는데 점수가 이게 뭐냐느니..
그 마음 이해합니다. 저도 물리 처음 할 때 정말 제가 저능아인줄 알았어요.
그치만, 제가 생각하기에도 공부량에 반비례한 그 친구의 성적변화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머릿속에 번뜩, 생각 하나가 떠오르더군요.
바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너 그저께 수학 오답한 내용중에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 하나만 말해봐"
"어.. 음.."
"잘 기억이 안 나는데..?"
//
공부는 엉덩이 힘으로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힘에는 그 '양' 뿐만 아니라 '방향성' 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까먹는 친구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머리로는 알고 있을겁니다. 수능이란, 단순히 많이 한다고 실력이 느는 시험이 아니라는 것을요.
물론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건 그냥 공부를 안 한 거 아니냐? 그제 한 공부가 기억이 안 나는게 말이 되냐?"
맞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서 역설적으로 공부를 하지 않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내가 제대로 공부하고 있는게 맞나? 에 대한 답변은,
'어제 내가 뭘 배웠는지. 그제 내가 뭘 배웠는지 기억하고 있는지' 에 대답할 수 있다면 Yes고, 아니면 No 입니다.
멍청해서 기억이 안 난다고요? 아뇨, 여러번 안 보고, 기억을 끄집어내려고 노력하지 않은겁니다.
제대로 된 공부는 학습 내용의 암기에서 출발합니다.
미천한 현역의 노베 대상 조언 글이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ㅇㅂㄱ 0
6시에는 어케 일어나는 거지
-
오늘 할 것. 0
오늘 할 것 모고접수 물리 파동파트 어제 자기전 물리 모의고사 결과 34점. 3컷...
-
굳나잇 1
잘자콘달아줘
-
인강쌤인데 강훈구? 비슷한 이름임.. 수학쌤인데 이름이 뭔지 까먹었어요 ㅜㅠ 혹시...
-
아무도 없네영
-
버드 온 0
ㅎㅇ
-
기하 강사 추천 0
기하 노베인데 인강 추천해 주세요 대성 메가 상관 없어요
-
얼버기…? 2
아니 왜 ㄹㅇ 이시간에 깼지
-
ㅇㅂㄱ 0
142일만 이짓더하면 된다
-
알텍-드리블 1
어케 생각함?
-
다국적 기업들은 아일랜드 회사 두 곳과 네덜란드 회사 한 곳을 이용한 조세 회피...
-
슬슬자야지 n트 1
n회차 실패중
-
큰일났다 5
얼버기들이랑 골든크로스 할 시간이 되어버렷음..
-
레전드네
-
근본 없게 연노 팥 연핑 형변 과학자 이런 거 있는 어몽어스 말고 그시절의...
-
그게 군생활이든 재수생활이든 지나고 보면 그때 들었던 노래만 들어도 그때의 기억이...
-
초,중,고 합처서 같은 학년출신 아무도 유명인 없ㅇㄷㅁ 0
나무위키,유튜브 검색하면 나오는 애 한명도없음 이름만아는애가 총3000명은 되는데...
-
아 진짜 방금 처음결제해서 뭐부터 해야하는지 모르겠음 심찬우쌤 프패끊었는데 강의는...
-
재능은 상대적이다 재능에는 한계가 있지만 노력에는 한계가 없다
-
하 부모님이라는 분이 고등학교 3년 내내 인격 모독이랑 비하만 하고 계시고 거기에...
-
이번 6모 국수영생지 33343 나왔습니다.. 사실 국수영가 꽤 빈약해서 갠적으론...
-
오야스미 2
네루!
-
정말 예전에... 수능 갤러리였는지 한석원 갤러리였는지 인연이 맞아 기숙학원에...
-
비혼인 이유 2
누군가를 책임지고 싶지않음 내가 책임질 수 있는건 반려동물 정도가 한계다 가족의...
-
안녕히 주무세요 5
잘자꼬리~
-
진짜 자러감
-
옛날영상들 보다가 머리기른거 존잘이라 ㄹㅇ 충격먹음.. 진짜 뭐하는놈이지 싶기도하고...
-
물론 옯창은 아니였고 사실 내 친구들이랑 친해서 아는 정도긴 한데 세상 존나 좁네... 무섭네 ㄹㅇ
-
서울대 상경 1학년 학생입니다. 재수해서 나이는 21살이고요. 갑자기 약대 수의대가...
-
뜬금없는 문자를 보내보지 난
-
눈뻑뻑해 자야겠다
-
제목은 어그로고 피코는 뭔지 모르겠고 코피도 조아해줘
-
9모 모교접수는 1~2일 지나서 가도 자리 널널한가요? 1
다른 학원 외부생 신청 해보고 만약 실패하면 모교 가서 신청하려는데 보통 모교는...
-
오전 11시 ~ 새벽 두시 반 ㅅㅂㅋㅋ 아…… 매주일요일마다 저번엔 5시까지햇는데
-
[우메 자작] 독서: 신자유주의에 대한 다양한 시각 5
개인적으로 사회경제학 지문은 문제 만들기 너무 어려움
-
기원 3
12일차
-
11시전 잠들기 챌린지 한대놓고 2시반까지 이러고있네; 사실 아까 낮잠 잤거덩요...
-
진짜... 아찔하다 지금 생각하보면... 만점자 못본거 같음. 이 고등학교에 관심이...
-
고등학교 출결 감점있는데 요즘공군지원 빡세대서.. 가산점 얼마나받아야 안정적인가요?...
-
한지보단 세지가 적성에 더 맞는거 같아서 사문 세지하려는데 어떰??
-
손절했다 5
인스타도 차단했다 입학하고첫손절......싱숭생숭해
-
삼반수 고민 2
재수 35354 6모 35444 맞았는데 이왕 마음먹은거 끝가지 해보는게...
-
실제로도 커플들 보면 먼가먼가 얼굴이 비슷하게 생긴거같음 아 수민눈나랑 커플하고...
-
배차도 짧은데 수요가 얼마나 많으면 사람도 미어터지고 차체도 약간 기울어져있어서...
-
명반 6
그립습니다 GOAT
-
반수 커리 질문 0
안녕하세요 이번에 종강하고 반수 시작하는 작수 언매미적화지 33321 반수생입니다....
-
선우사 - 백석 특히 우리들은 가난해도 서럽지 않다 우리들은 외로워할 까닭도 없다...
-
검색해보니 나 말고도 9모부터 대면접수 하는 학교 늘어난 느낌
-
아니였네 듄탁해 들어놓길 잘했다 ㅋㅋ
-
명반 21
너바나
좋은글이긴 한데 대학붙고 씁시다
오르비 대다수 GOAT 분들께서 보실만한 글이 아닌지라.. 공부 방향을 잡기 힘들어하는 친구들 그리고 재수생 형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을 뿐입니다.
응원해요
일단 댓글로 찜하고 나중에 읽어보겟음. 밥 묵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