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교에 무엇을 바랐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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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도 인간관계도 수능공부도 동아리도 스터디도 시험공부도
하다못해 노는 것도
전부 너무나도 벅찬데
낑낑대는 내가 우스우면서
그럼 나는 대체 무엇을 바랐던 걸까 싶어지는
이게 대학생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이라면
그렇게 원했던 대학 생활에서
당연한 것들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는 나는 대체 얼마나 무가치한 인간일까
대학 공부는 어느정도로 열심히 해야 할지 모르겠어
차라리 수능 공부가 낫다고 느껴질 정도로
무엇을 어떻게 어느정도로 얼마나 외워야 할지 전혀 모르겠어
팀플에서 혹시 내가 빌런인 건 아닐지
교수님은 대체 내 과제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실지
과목 하나를 아예 버리고 수업에 나가지 않는 나를 보며 동기들은 무슨 생각을 할지
학과 공부가 이렇게나 바쁘면 수능공부는 대체 언제 해야 하는 건지
놀 시간에 수능공부를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나는 지금 노는 것도 일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든 친구를 만들어서 인간관계를 유지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면
노는 것도 노는 게 아닌데
아
나는 대체 어디에서 숨을 돌려야 하는지
집은 3일 주기로 쓰레기장이 되었다가 다시 반짝반짝해지고 또 쓰레기장이 되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기력하게 누워있는 것 뿐이고
폭식과 거식을 넘나드는 것도 너무 병신같고
원래 사는 게 다 이런 건가
아니면 역시 내가 지잡대에 다니는 게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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