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물 속의 개구리 [1304935] · MS 2024 · 쪽지

2024-04-01 18:09:49
조회수 1,111

24년 3월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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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허무감이 나를 감싸는 때가

수년간의 수험생활도 소중했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떠나가고

아... 날 떠나간게 아니라 내가 도망치듯이 그들을 외면했나

무튼, 대학 욕심도 없던 나에게 대학은 그저 일종의 ........


아니다

이쯤합시다


대낮부터 이러긴 싫네


잘못된 것은

나였어..




다시 한번

북한산의 고고한 정상으로 올라가고싶다



나의 실존과 대면케 되는 시간


내가

가장 바랬던건


끝이 없는 정상..


나의 이 여정이 끝나지 않기를



하지만

정상이란건 존재했고


그렇게 나의 북한산 여정도 끝



수능이라는게 끝이 있는 여정이었나


온갖 허무가 나를 얼싸안는다








계단을 오를 때는

잡념을 멀리 던지고

한발... 한발...


발을 내딛는 까닭은

지난날의 후회와

삶에 대한 호승,

거룩한 업적을 위해서도 아닌


그저 내 앞에 계단이 있었을뿐


자아실현이니 뭐니 했던건

스무살의 나에게 되묻고싶다..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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