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stizo [212578] · MS 2018 · 쪽지

2011-01-22 16:06:05
조회수 2,409

삼수생이 폭발의 희생자들에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77044

우선 글에 앞서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09수능 당시 저는 오르비 백분위 기준으로 0.4퍼센트 정도였습니다.(서울대식과 연고대식 둘다).
특히 당시 불수리였는데 (수리 1컷70점 후반) 100점을 맞았기에 그 기쁨은 더 컷던것 같습니다. 어쨌든 오르비 익클을 참고하여


 연상경(당시에 경제와 응통은 상경학부?였습니다)-설농경제-서울시립대
이렇게 원서를 쓰게 됩니다.


하지만.. 나군 설농경제는 폭발로 인해 1차가 제 문 앞에서 닫히더군요 (현재 익클보시면 09수능 농경제1차 최고점 불합표본이 제것입니다) ..
가군 연상경은 대기 58번을 받았더군요. 대기 50번에서 끊겨서 결국 불합.
그런데 알고보니 연경제는 그 당시 연고대 모든과를 통틀어 가장 높은 입결을 내었습니다..
다군 시립대는 추합으로 되었지만.. 당연히 안 갔겟죠?


 재수를 하게 되었지만 비참함과 교만 때문에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되고 10수능은 결국 .. 말아먹게 됩니다.
그리곤 나군 서성라인으로 가게되었지만 .. SKY에대한 미련으로 결국 독학삼반수를 해서 이번에
서울대사교 1차탈락의(설대식618점) 고배를 마시고 고대인문은 우선으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고대식482.78)




 이렇게 제 개인적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한다는 것은 저 또한 지금 연경, 연경제, 연정외, 고경 지원자들의 심정이 십분 이해가 가기 때문입니다.

수능을 잘 봤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똥’을 밟아서 최악의 결과가 나왔을때.. 너무 비참하고 눈물이 납니다.

속이 쓰립니다. 나보다 공부 못햇던 애가 연고대 다른과를 가는 상황을 봤을때.. 버스나 지하철에서 연잠 고잠을 봣을때 그 비참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죠.

물론 09와 지금 11입시는 다름을 인정합니다. 적어도 그때에는 오르비 백분위 논란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 그 누구의 탓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누구도 원망 하지 마세요. 타인을 원망하게 되면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게 됩니다.

 단지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생각하세요 . 종교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재수를 통해 나를 성숙시키고자 하는 신의 뜻이라고 생각하셔도 좋고, 아닌 분들은 팔자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정말 폭발이 나도 혹은 백분위 오류가 나도 살아남을 점수를 받도록 열심히 공부하자고 마음을 다잡았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쓰고 보니 폭발에 희생되신분을 벌써부터 재수생이라고 치부하는 것 같군요.. 절대 오해 마십쇼. 저도 여러분의 폭풍추합을 기대하겠습니다.

 다만 지금 글을 쓰는 이유는 2월달 정도가 되면 많은 분들이 오르비에 들어오지 않으실테고 한 분이라도 이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마음을 추스렀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다시 한번 위로의 말을 전하며.... 여러분들 모두 힘내세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ddddfasd · 356172 · 11/01/22 16:07 · MS 2010

    전 삼수생이에요..

  • 아타락쿠스♬ · 242358 · 11/01/22 16:07 · MS 2008

    그렇군요 제가 잘못한겁니다 아오 이멍충아 ㅜㅜㅜ

  • hisaria · 262429 · 11/01/22 16:08 · MS 2008

    재수 삼수 둘다 지뢰를 밟았다는게 너무 슬프네요....
    님의 글은 공감합니다

  • Mestizo · 212578 · 11/01/22 16:14 · MS 2018

    .. ㅠㅠ 힘내세요 ..

  • 생크림 · 141863 · 11/01/22 16:18 · MS 2019

    삼수해보고 느낀건데

    이렇게 '시련'을 겪는게

    나중에 생각하면 절대 해가 되지는 않고

    진짜 성공의 밑거름이 될꺼라고 생각하네요

    신이 진짜 사랑하는사람에게는 젊을때 시련을 준다잖아요

    이런 시련은 진짜 성숙해질수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네요

    제가 만약에 진짜

    현역때 어찌해서 수능대박나서 대학갔으면

    나스스로를 과대평가하면서 인생만만하게보고 어떻게 살아갔을지 끔찍하네요

    진짜 삼수해보면 참 얻는게 많네요

    재수하면서는 그냥 참담한기분이였는데 삼수하니까 진짜 얻는게 많은듯..

    사람 평생살면서 누구든지 언젠가는 실패하고 시련을 겪으면서 이런 성장의 밑거름이될만한 경험을 한텐데

    전 그 경험을 빨리해서 남은기간을 더 나은 삶을 살게해줄 마음가짐을 가지게 해준거 참 고맙게 생각해요

    근데 삼수해서 성공해야되는데 난실패했음

  • Mestizo · 212578 · 11/01/22 16:24 · MS 2018

    저와 비슷한생각을 가지셧군요. 저도 삼수하면서 진짜 많은것을 배운것같습니다. 음.. 대학간판.. 중요하지만 님이 올해 정말 후회되지 않을정도로 공부하셧다면 그걸로 된겁니다.
    마지막까지 님의 합격을 기원하겠습니다.

  • Pareto® · 250911 · 11/01/22 20:26 · MS 2008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카르티엘 · 334051 · 11/01/22 20:58 · MS 2017

    저도 님 말에 매우 공감....삼수하면서 많은 것 을 배웠습니다. 정말로.....그리고 삼수해서 만족스러운 점수를 얻었지만 .....지뢰밟아서 .....하......

  • 발끈 · 135445 · 11/01/22 16:23 · MS 2006

    그때 연상경 썼던 1인 추가 ㅡ,ㅡㅋ
    전 그떄 심지어 삼수생이었죠.

  • Mestizo · 212578 · 11/01/22 16:24 · MS 2018

    어 발끈형님 !!!! 반가워요 ㅋㅋ

  • Mestizo · 212578 · 11/01/22 16:24 · MS 2018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shleetop123 · 306270 · 11/01/22 16:55

    ㅠㅠ;;

  • 늠름 · 300539 · 11/01/22 17:26 · MS 2009

    비록 현역이지만
    가슴 찡한게 감동적이네요

    인생선배님께 정말 많은 점 배우고 갑니다~ 감사해요

  • Pareto® · 250911 · 11/01/22 20:28 · MS 2008

    님 저랑 매우 같은 길을 걸어오셨네요 ㅎ

    저도 이글에 동감합니다. 비록 지금은 힘들지라도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일을 성실히 수행해나가다보면

    성공할 수 있답니다. 상심하지 마시길....